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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43214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10-10
책 소개
목차
1. 계순이
2. 붕식이
3. 송순이
4. 제식이
5. 토식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에 있자니 하루는 매가 계식이 공격하였다. 그러나 계식이의 몸은 멀리서 보면 마치 뭉툭한 나뭇가지처럼 보였고, 가만히 있을 때는 목석으로 보였다. 움직일 때 도 요란 않고 은밀히 움직였고 정지할 때는 고요했다. 그런데도 그 매가 계식이 발견한 것은 마침 그 매가 꾸준히 계식이의 모습 지켜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계식 이는 어느 순간 알아차렸고, 바로 몸의 방향 틀어 자신의 우악스런 발가락과 발톱으로 대응하였으며, 목은 왼쪽으로 돌려서 부리로 그 매의 목 향해 쪼았다. 계식이의 대 응은 매섭고 냉혹한 것이었다. 그 매는 급히 뒤로 물러나서는 부리나케 도망치듯 날아갔다
- 계식이 중에서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합니까?”
“특별히 좋은 삶이란 없을 것이네. 모든 존재는 타의 희생 딛고 그 이용하여 살아가는 존재이니. 다만 우리 모 두는 태초에 한 형제에서 출발했으니, 서로 아끼려는 맘 이 중요하다고 보네. 그리고 여러 지식 쌓는 것이 좋을 것이네. 정확히 알면 그 피해 최소화하는 방법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 붕식이 중에서
다음 해는 봄이 한창인 때 뒤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결국 수많은 새순과 이파리와 꽃잎이 얼었다. 이파리 와 꽃은 곰보 모습 되었거나, 얼어 죽은 부분과 붙은 채 로 자라났거나, 아예 얼어 죽었다. 뒤늦게 새 이파리나 꽃이 나오기도 했지만 초라했다. 갑자기 한창 푸르러지던 산천은 앙상해졌으며 을씨년스러워졌다. 그리고 가뭄 이 이어지며 여름의 땡볕이 시작되었다. 나무들은 우선 물 찾기 바빴다. 송순이는 주로 아래쪽으로 더 뿌리내리려 하였는데 중간에 작은 바위가 있어서 그 우회하였다. 그 아래에는 물기가 좀 있는 곳이었다.
- 송순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