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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548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5-03-15
목차
시인의 말 | 3
1부 신생아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뜬다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 | 13
누워있는 시인, 마르크 샤갈 | 14
작은 집, 로렌 해리스 | 15
백자 양이兩耳잔, 조선 15세기 | 16
여인램프, 피카소 | 17
호랑이와 자라, 이만익 | 18
푸른색의 화산, 앙드레 브라질리에 | 19
빈센트의 의자, 빈센트 반 고흐 | 20
시대의 빛과 바람, 변시지 | 21
폭포, 에릭 오어 | 22
춘색, 이준 | 23
2부 흰색 위의 흰색
이카루스, 앙리 마티스 | 27
흰색 위의 흰색, 카지미르 말레비치 | 28
두 여자, 박수근 | 29
부부, 이중섭 | 30
가족도, 이만익 | 31
자화상, 엘리자베스 소피 쉐롱 | 32
빨강 노랑 파랑 검정이 있는 구성, 피에트 몬드리안 | 33
큰 새와 검은 얼굴, 피카소 | 34
about Dalma Dalhangari, PARK JINO | 35
생명의 나무, 구스타프 클림트 | 36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김세중 | 37
3부 첫 옹알이가 산을 옮긴다
하얀 십자가, 마르크 샤갈 | 41
푸른 오월, 정창기 | 42
사랑의 노래, 조르조 데 키리코 | 43
가을 강물, 작곡가 김상균 | 44
가을 강물, 바리톤 송기창 | 45
수태고지, 산드로 보티첼리 | 46
더 리스닝 룸, 르네 마그리트 | 47
고갱의 의자, 빈센트 반 고흐 | 48
샤투의 다리, 모리스 드 블라맹크 | 49
독도, 정일영 | 50
마음, 앙리 마티스 | 51
삶의 기쁨, 앙드레 브라질리에 | 52
4부 울음 빛깔로 켜지는 청동 램프
하정賀正, 한인현 | 55
푸른 누드, 앙리 마티스 | 56
6월 소낭구, 김경인 | 57
첫눈, 앙드레 브라질리에 | 59
기억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 60
우주를 향하여, 문신 | 61
펼쳐진 성경과 촛대 소설책이 있는 정물, 빈센트 반 고흐 | 62
붉은 맨드라미, 김점선 | 63
말의 바다, 이제하 | 64
보헤미안 커피, 박이추 | 65
시애틀의 보슬비, 김영호 | 66
5부 돔 페리뇽을 마셔 볼까요
점심, 클로드 모네 | 69
공간을 향하여, 신성희 | 70
연인, 르네 마그리트 | 72
COVID-19 Virus | 73
엉겅퀴꽃, 윤후명 | 74
칵테일 미모자 | 75
생명의 노래, 김병종 | 76
외금강 삼선암 추색, 변관식 | 77
검은 사각형, 카지미르 말레비치 | 78
흰가리온, 이수영 | 79
밧세바, 벤자민 빅터 | 80
해설┃수풀을 헤쳐 보석을 찾는 기쁨 ┃ 방민호 | 81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자: 엄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스승: ‘엄청’? 그 말 좋은 말이군요.
시를 지으면 좋겠네.
그래, 어떻게 엄청 잘 지내고 있는가?
제자: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있습니다.
시놀이도 재미있게 하면서요.
밥이 엄청 맛있어요 미술관에 가고요.
자동차 시집과 음악 시집을 냈으니,
그림 시집도 한 권 엮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또 보았어요.
그리고 음- 선생님 생각도 하면서요- 눈물 납니다.
스승: 이제 나는 병들고 아픈 몸.
그래 제자들은 다 제 자리에서 잘 있어야지. 잘 지내야지.
그래야지- ‘엄청’ 이 말로 시를 지어봐야겠다.
이수영 시인도 시를 지어 봐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수염을 만지시며 빙그레 웃음을 지으셨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김세중―2023. 01. 03.」, 전문
홀로 있는 아담 외로워
맞은 편에
신부 하와를 세우셨습니다
두 귀가 밝음도 죄입니다
말짱한 분홍 입술로
한 입 죄를 물었습니다
야훼께서 근심하시며
가족을 선물하셨습니다
아담의 잘생긴 잔에 사랑이 넘치옵니다
금붕어가 물속에서 숨 쉬며 살 듯
카인의 후예들은 죄 가운데 살면서
죄를 밥처럼 먹고
죄를 물처럼 마시며 살고 있습니다
두 귀가 밝음도 죄입니다
두 눈이 밝음도 죄입니다
― 「백자 양이兩耳잔, 조선 15세기」, 전문
차준환
그의 여덟 살을 본 적 있다
엉덩방아를 찧어도 고꾸라져도
무슨 일 있었어?
금세 일어나 내달리고 뛰어오르고
다음의 춤사위로 도약하던 일
그 어린 영혼의 세련된
천진성의 평화
(나의 자주색 피겨스케이트도 그랬다)
그 상처들,
2022년 동계올림픽 베이징에서
4회전 살코 점프를 성공시킨 힘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이나 바우어 Ina Bauer
긴 다리와 다리 사이로
카이로스의 강물이 흘러간다
긴 팔과 팔 사이에
구원의 시간이 머물고
준 바우어, 피겨스케이팅
― 「생명의 나무, 구스타프 클림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