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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질투

힘없는 질투

김조민 (지은이)
서정시학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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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질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힘없는 질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609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김조민 시인은 내면 경험의 활력을 언어의 그것으로 환치하면서 스스로를 향한 확인과 다짐의 세계를 형상적으로 환기하는 역량을 충실하게 견지하고 있다. 다양한 관념과 사물에 고유의 실감을 선사하는 안목과 그것을 언어의 구체성으로 전환해내는 조형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아직 겨울이라 나의 언어는 빈약합니다 | 13
느리게 말라가는 나뭇가지를 꺾으며 잠깐 | 14
잘못 놓인 보도블록처럼 | 16
상자를 열어 보아요 | 17
정답을 찾기 위한 몇 가지 비공식 전제 | 18
힘없는 질투 | 20
심오해 보이는 헛소리의 인식과 수용에 대해 | 22
목록을 뒤적이는 밤 | 24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풍요 | 26
위로를 겸한 놀이 | 28
없었던 금기어에 대한 최초의 증언 | 30
쿠키를 쿠키처럼 | 31
밧줄 | 32
지도 | 34
기울어짐에 대한 변명 | 36
어느 끝에서도 들리는 | 38
바다가 하는 일 | 40

2부

현재의 비밀 | 45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밤 | 46
잘못 적은 단어 | 48
윗집 아저씨 구두 때문이 아니었다 | 50
1평 가게 | 52
편지를 태우며 | 54
즐겁고 유쾌한 기분으로 | 56
끝 | 58
로코코식 농담을 곁들인 담화 풍의 헛기침 | 60
번진 자리를 따라 가다가 | 62
오늘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 64
장면 | 66
10분 남았습니다 | 67
낡은 의자에 앉다가 | 68
니들펠트를 위한 고양이 동원령 | 70
오늘의 그 | 72
서커스 | 74

3부

오늘의 문을 열면 | 79
와디 | 80
남은 자의 의문 | 82
암시暗示는 아닙니다 | 84
통과점 | 86
무엇이 남았나요 | 88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 90
그네를 타다가 익사할 확률에 대한 변수들 | 92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음으로 | 93
단 하나의 이유를 든다면 | 94
비 그친 후 | 96
더닝 크루거 효과로 잘못 알려진 그래프 | 98
실토 | 100
어둑한 오후의 무료 | 102
달콤하고 투명해서 위험한 밤이 오고 있어요 | 104
나의 집 | 106

4부

각각의 기억 | 109
고맙습니다 | 110
평범한 식사를 위해 우리는 | 112
읽던 집 | 114
닫습니다 | 116
계단참에서 든 생각 | 118
거짓말 | 119
그러니 거기 누구신가요 | 120
하관 | 122
모든 것 속에 하나 | 124
감, 잡다 | 125
늪 | 126
산책 | 128
디어 루나 | 130
해설┃기억의 파동이 구현해내는 자기 귀환의 미학 | 유성호 | 131

저자소개

김조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3년 『서정시학』으로 등단. 2024년 아르코 문학창작산실 지원금 수혜. 미래서정문학상 수상.(2019) 유튜브 <시읽는고양이> 크리에이터.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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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뒤돌아봤을 때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의 발소리를 들었다고 두고 온 침묵이 생각났다고 부풀어 오른 어둠이 등을 떠밀었다고 단지 혼잣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발끝에 걸린 보도블록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아주 사소한 실수로 잘못 놓인 사각형은 자신의 모서리 하나를 허공에 놓고 있었다 연속성을 잃은 어제와 오늘처럼 예측할 수 없는 다음이어서 오히려 간절한 기도였다 어쩌면 나는 갑작스런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멀어지지만 않는다면 돌아갈 수 있으리라 갈래의 길 앞에서 오랫동안 말라가던 그날은 순간과 순간 사이에서 뿌리내린 그림자였다 덩굴이었다 밧줄이었다 무엇이든 낚아채는 다짐이었다 그때의 내가 차라리 잘못 놓인 보도블록처럼 현현한 울음이었다면 설명되어지는 이전과 이후가 있었을까 내가 뒤돌아봤을 때 솟아난 기척은 너무 은밀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 「잘못 놓인 보도블록처럼」 전문


이토록 다정한 밤이라니

크리스마스가 아직 반년이나 더 남았는데
잔인한 폭염 위에 누가 벌써 겨울을 가져다 썼을까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한때를 가늘고 긴 금에 서로 얽은 채
반짝이는 작은 공 몇 개가 길가에 굴러다녔다

내 주머니에 든 투명 유리 공 안에는
감탄된 적 없던 꽃송이만 간헐적으로 우아한데

세게 쥐면 부서지는 하나의 세계처럼
두 손바닥으로 감싸 쥐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시간처럼
매번 새로워지는 은유 속에서 포함되었던 것은 그저
누더기였을까 그러므로

과신했던 목소리가 뱀처럼 기어 나오고
불안한 갈림길 속에서 빛나던 것은
방향 없이 쫓기며 멀어지던 나의 눈동자

이토록 다감한 밤을 길에서 맞다니

손바닥을 펼치면 부서진 유리에 베인 하루를 들킬 것 같아
가만히 두 손을 모은 채 흐르는 땀을 닦지 못했다
아직 걸음은 멀었는데
치닫지 못했던 나의 질투는 남몰래 버려져야만 했다
― 「힘없는 질투」 전문


약속된 기호 속에 슬픔을 담기로 했지
한 번에 하나씩, 가끔은 조금 더 길게
가끔은 하품이나 불순하게 솟구치는 반성들은
금방 드러나서 재미없는 거짓말이었어

오늘은
죽었던 어제의 내가 다시 살아나 살그머니
다음 계단 위에 앉았지 네가 그랬던 것처럼
눈을 깜빡, 그걸로 끝

군데군데 비어 있는 시간 틈새로 얼버무리듯 실수가 채워지고
흩어진 글자들이 모여 그럴듯한 유언이 조립되고
미안,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어

나이테에 새겨진 내력과 꽃 진 계절의 뻐꾸기와 우기의 그림자와 가난했던 언니의 가방 속처럼 아직도 유효한 어제와 그제와 엊그제와의 이별을 위한 창틀에는 노란 눈동자의 고양이 한 마리

내일을 꼴깍 삼킬 거야 어제의 표식이 남긴 모호
네가 가위로 오려냈던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이름이겠지만
상상해 봐
어디든 달라붙는 먼지처럼 질문을 건너뛴 정답은 어디에 있을까
― 「정답을 찾기 위한 몇 가지 비공식 전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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