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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독학자를 위한 손자병법 읽기](/img_thumb2/979119262853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9119262853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5-20
책 소개
열한 명의 주석가[十一家注]와 함께 읽는 『손자병법』
고전, 특히 동양고전을 읽는다는 행위에는 특별한 아우라가 함께한다. 천 년, 혹은 이천 년 이상의 시간을 넘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불변의 진리, 혹은 인생이나 처세에 중요한 비법을 담고 있다는 신비함 같은 것들이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감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한탄이 가득한 21세기의 한국에서도 여전히 고전을 읽고 이해하려는 이들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북튜브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의 책들은 바로 이런 독자들이 더 깊고 더 넓게 동양고전의 세계와 접속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 세번째 책 『독학자를 위한 손자병법』이 다루고 있는 『손자병법』은 고대 중국의 전쟁을 다룬 대표적인 병법서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걸린 전쟁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고대에 『손자병법』을 비롯한 병법서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대의 전쟁술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그럼에도 『손자병법』은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았고,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지혜를 갈구하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독학자를 위한 손자병법』은 이렇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고전 『손자병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손자병법』이 한 권의 병법서에서 그치지 않고 ‘개념의 유동성’이라는 동양적 사유의 핵심을 보여 주는 고전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손자병법』 각 편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주요 주석가들의 작업(십일가주 : 열한 명의 주석가)의 일부를 원문과 함께 수록해 독자들이 『손자병법』 해석사의 일단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손자병법』의 내용과 해석사를 일별한 후, 지은이는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한다. 『손자병법』을 ‘글쓰기’와 ‘비유’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자는 제안이 그것이다. 동양 고전 중에서 매우 이른 시기에 쓰여진 문헌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구조가 잘 짜여져 있고, 비유 역시 탁월하다는 것. 또 한 가지 『손자병법』에서 전쟁 상황에 특수하게 쓰이는 개념들이 보편성을 확보하고 철학적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하자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이런 방식의 변환, 즉 ‘개념의 유동성’이 바로 한자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적인 사유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목차
서문 _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를 펴내며
들어가며 _ 이미 성숙한 사유 : 구체성에서 추상으로
1부 『손자병법』이라는 책
1장 _ 가장 오래된 병법서
병법서의 대명사 『손자병법』 | 서양에서의 『손자병법』 수용 | 지은이 손자
2장 _ 손자병법의 구성과 내용
손자병법의 위치 | 손자병법 각 편의 내용
2부 주석가들
1장 _ 십일가주
당나라 이전의 주석가들 | 당나라 시기의 주석가들 | 송나라 시기의 주석가들
2장 _ 주석의 실제
예문 1 | 예문 2 | 예문 3 | 예문 4
3부 손자병법, 현실성의 사상
1장 _ 체계적인 글쓰기와 비유
조직적인 구성 | 손자의 비유
2장 _ 유동하는 개념
개념들 | 유동성 | 『전쟁과 평화』에서의 기와 정 | 손자의 변증법
3장 _ 손자와 노자
마치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손자병법』이 흥미로운 점은 지은이와 저작 시기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은이와 저작 시기를 알 수 있는 책이 있고(『손자병법』의 경우), 알 수 없는 책이 있으며(고대의 책 대부분), 저자에 대해 알아서 저작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많은 경우 그러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그렇지 않은 경우(『노자』)도 있다. 저작과 저자와의 관계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서 저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안다고 저작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손자병법』은 저자와 저작시기뿐 아니라 독자가 누구인지, 또 저작 목적이 무엇인지까지 분명히 드러난 희귀한 예에 해당한다. 독자와 목적까지 명시된 제한된 저술이 역으로 보편성으로 확장되었기에 『손자병법』을 성숙하다 부르고,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인데도 일관된 사유의 힘이 강력하기에 ‘이미’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손무의 훈련은 치병을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다. 여자들을 훈련대상으로 설정했는데, 농부들이건 젊은이들이건 상관없다. 치병은 조직이 먼저라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손무는 인원을 두 부대로 편성하고 대장을 임명해 체제를 편성했다. 아마 복장도 통일하고 편성에 맞는 깃발과 신호체계를 세웠으리란 점도 상상할 수 있다. 북에 맞춰 구령을 내리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명령체계의 작동과 각 부대에서 통용되는 신호체계를 익히도록 했다. 사마천은 원문에서 약속(約束)과 신령(申令)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는 군대에서 통용되는 조직 내의 언어를 말한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병사들이 자기 조직의 언어를 모른다면 병사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계」 편은 전쟁을 총괄하는 전체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로 책 전체의 전제를 제시하고 방향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장이다. 첫 문장, “군사는 나라의 큰일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처지이고 존속하느냐 망하느냐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는 문장은 병법의 대전제다. 이 말의 무게를 이해할 때 병법의 중요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군사 문제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