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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독학자를 위한 손자병법 읽기](/img_thumb2/979119262853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9119262853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5-20
책 소개
목차
서문 _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를 펴내며
들어가며 _ 이미 성숙한 사유 : 구체성에서 추상으로
1부 『손자병법』이라는 책
1장 _ 가장 오래된 병법서
병법서의 대명사 『손자병법』 | 서양에서의 『손자병법』 수용 | 지은이 손자
2장 _ 손자병법의 구성과 내용
손자병법의 위치 | 손자병법 각 편의 내용
2부 주석가들
1장 _ 십일가주
당나라 이전의 주석가들 | 당나라 시기의 주석가들 | 송나라 시기의 주석가들
2장 _ 주석의 실제
예문 1 | 예문 2 | 예문 3 | 예문 4
3부 손자병법, 현실성의 사상
1장 _ 체계적인 글쓰기와 비유
조직적인 구성 | 손자의 비유
2장 _ 유동하는 개념
개념들 | 유동성 | 『전쟁과 평화』에서의 기와 정 | 손자의 변증법
3장 _ 손자와 노자
마치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손자병법』이 흥미로운 점은 지은이와 저작 시기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은이와 저작 시기를 알 수 있는 책이 있고(『손자병법』의 경우), 알 수 없는 책이 있으며(고대의 책 대부분), 저자에 대해 알아서 저작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많은 경우 그러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그렇지 않은 경우(『노자』)도 있다. 저작과 저자와의 관계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서 저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안다고 저작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손자병법』은 저자와 저작시기뿐 아니라 독자가 누구인지, 또 저작 목적이 무엇인지까지 분명히 드러난 희귀한 예에 해당한다. 독자와 목적까지 명시된 제한된 저술이 역으로 보편성으로 확장되었기에 『손자병법』을 성숙하다 부르고,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인데도 일관된 사유의 힘이 강력하기에 ‘이미’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손무의 훈련은 치병을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다. 여자들을 훈련대상으로 설정했는데, 농부들이건 젊은이들이건 상관없다. 치병은 조직이 먼저라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손무는 인원을 두 부대로 편성하고 대장을 임명해 체제를 편성했다. 아마 복장도 통일하고 편성에 맞는 깃발과 신호체계를 세웠으리란 점도 상상할 수 있다. 북에 맞춰 구령을 내리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명령체계의 작동과 각 부대에서 통용되는 신호체계를 익히도록 했다. 사마천은 원문에서 약속(約束)과 신령(申令)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는 군대에서 통용되는 조직 내의 언어를 말한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병사들이 자기 조직의 언어를 모른다면 병사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계」 편은 전쟁을 총괄하는 전체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로 책 전체의 전제를 제시하고 방향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장이다. 첫 문장, “군사는 나라의 큰일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처지이고 존속하느냐 망하느냐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는 문장은 병법의 대전제다. 이 말의 무게를 이해할 때 병법의 중요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군사 문제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