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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노자철학
· ISBN : 979119262823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1-15
책 소개
목차
서문 _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를 펴내며
들어가며 _ 해석의 탄력성
1부 『노자』는 어떤 책인가
1장 _ 『노자』라는 텍스트
『노자』의 첫 문장 | 다채로운 책, 『노자』
2장 _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와 한비자 | 세 명의 노자 | 재구성된 저자
3장 _ 판본과 오리지널리티
『노자』의 판본 | 판본 간 비교 I(55장) | 판본 간 비교 II(48장) | 한비자의 『노자』 | 판본의 오리지널리티
2부 『노자』 주석 읽기
1장 _ 왕필의 주
‘무’의 개념화 | 유가적 덕목의 공유 | 정치사상으로서의 『노자』 | 「노자지략」에 대하여
2장 _ 하상공의 주
황로학 | 하상공 주의 독법 | 하상공 주의 특징
3장 _ 상이주
오두미교의 경전 | 상이주의 특징 | 하상공 주와의 비교 | ‘현빈문, 천지근’의 양생술적 해석 | 풍부하게 읽기 위하여
3부 시인과 철학자
1장 _ 노자의 언어
리듬감 | 비유란 무엇인가 | 물질로서의 언어 | 노자와 손자
2장 _ 노자의 비유
암컷[牝]·골짜기[谷] | 물의 이미지 | 갓난아기 | 통나무
3장 _ 시인, 보는 사람
반전의 사유 | 천지는 어질지 않다 | 신령스러움에 대한 존중 | 다른 세계를 보다 | 형(形) 너머의 상(象)
4장 _ 철학자 노자
통치철학 | 삶의 기술(art)로서의 철학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떤 저작이든 저자가 있고 독자를 상정한 다음 독서행위가 작동한다는 전제에서 볼 때 『노자』는 희한한 책이다. 『노자』는 저자를 알 수 없다. 저자로 추정하는 노자는 ‘늙은이’라는 보통명사일 가능성이 크다. 설사 노자를 누구라고 특정한다 해도 『노자』라는 책을 설명하거나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저자를 안들 저술과 별 관련이 없기에 저자가 숨었다고 할 수 있다. 『논어』와 비교해 보면 이 말뜻이 곧 드러난다. 『논어』를 읽으면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감정 습관과 기질, 인격까지 한 인간의 많은 모습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런 면에서 『노자』는 저자가 안 보이는 저작이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 名可名, 非常名)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논어』는 첫 글자가 학(學)이어서 읽는 이가 배울 준비를 하면 그에 상응하는 가르침을 준다. 독자는 『논어』가 제시하는 배움의 단계를 따라 전진할 수 있다. 『노자』는 어떠한가. 『노자』의 첫 글자는 도(道)다. 도를 배우려 독자는 단단히 마음먹지만 노자는 도를 설명하지 않는다. 노자는 처음부터 도라는 궁극의 언어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대뜸 도는 임시로 이름 붙인 것일 뿐[道可道] 실체가 아니라고 한다.
‘도경’과 ‘덕경’의 분류는 편의적인 게 아니다. 상하편으로 나눈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 도경은 언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포괄적으로 던지고 시작한 데서 감지할 수 있듯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글이 주류다. 덕경으로 불리는 하편은 도경에 비해 실천적인 면이 강해서 통치철학과 관련해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대다수다. 왕필본이 도경을 앞에 두었다는 점은 그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