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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슬픔이 차오르길 기다렸다

하루 종일 슬픔이 차오르길 기다렸다

김겸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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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슬픔이 차오르길 기다렸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루 종일 슬픔이 차오르길 기다렸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040
· 쪽수 : 159쪽
· 출판일 : 2022-12-15

책 소개

김겸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평론가·소설가로도 활동하는 시인은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통해 특정한 형태 안에 갇혀 있는 말들을 일상적인 공간에 풀어주고, 그것이 우리 모두와 만나게 해 주었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러한 언어적 자유로 구성된 풍경들을 담았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구름의 경전

귀로·15
낮달·16
설원(雪原)·18
번역가의 고독·20
The real·22
섬·24
이응·26
구름의 경전·28
숨은 신·30
변신·32

2부-수선화

늙은 마을버스의 노래·37
불망(不忘)·40
수선화·42
극적인 조우·44
말 달리자·46
숨·48
춘설(春雪)·50
prayer·52
나의 사료·54
개화·56
연어에게·58

3부-심야우중

레퀴엠·61
소주 달력처럼·64
호모 메모리즈·66
파르마콘 - 시간·68
숲에 들다·70
심야우중·72
것이,·74
다른 시간, 다른 곳에·77
돌본다는 것·80
숲의 전언·82
누이 생각·84

4부-마음의 지평선

악수·89
시계에 관한 명상·90
끝물·92
피안·94
오전의 식당·96
탈은폐·98
워커홀릭·100
수취인 불명·102
밤바다·105
마음의 지평선·108
증명 불가·110

5부-뒷모습

루틴·115
비린내·118
소멸에 대하여·119
언제나 해가 지는 쪽으로·122
병(病)·124
뼈대에 대하여·126
잎새들의 행간·128
척,·130
속죄의 형식·132
뒷모습·135

해설 | 고봉준(문학평론가)
삶이라는 이름의 형벌을 넘어서·137

저자소개

김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김겸은 2002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하였고.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으며, 202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장편소설 『여행의 기술―Hommage to route7』, 평론집 『비평의 오쿨루스』, 시집 『하루 종일 슬픔이 차오르길 기다렸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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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슬픔이 차오르길 기다렸다
차곡차곡 쌓이는 슬픔을 알면서 부러 내버려 둔 것
이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는 것과 같아서
안내 같기도 하고
분투 같기도 한데
슬픔을 참는 일에 익숙해지면
가수가 성대를 관리하듯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새로운 감정의 휴경지가 생겨날 것 같아서
내버려 두었다

슬픔이 차올라 스스로 말할 때까지
내가 나를 종일토록 지켜보고
내가 나를 면벽하도록
이렇게 견디고 견디면
먼 길 달리는 마라토너의 심장도
생길 것 같아
하루를 산 나를 다독이며
책상에 다가 앉으며
내 다리 위에 고개를 파묻고 잠자는
작은 강아지의 체온을 뜨겁게
혈액에 담는다
내가 준 사료가 너의 먹이였듯
하루 종일 차오른 슬픔이
나의 사료였구나

-「나의 사료」 전문


이 기차에 나와 같은 목적의
여행자는 없을 것 같네

넌 휴양지에 살잖아
아니랄 수도 없어
웃었네

우린 입에 댈 수 없는
간식들을 우겨넣으며 싱글벙글

그러다 네가 먼저 지치겠다,
오전에 누이에게서 온 문자

아녜요,
언제나 없는 힘이라도 짜냈던
강단이 있는 걸요

생의 구석구석
복병처럼 숨어 있는 함정
생각해 보면 모두 자초한 일인 걸요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거라고
내 옆에 나보다 더 아끼는
또 다른 내가 있으니
호환될 수 없는 고통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어
우리 생은 늘
다른 시간, 다른 곳에 있네

나를 옥죄고 그 안에서
살길 원하는
선(善)의 얼굴을 한
노예의 도덕률

아픔조차 자각할 수 없는
마취된 고통

이 기차는 나라는 투명한
시공간을 실어나르네
기껍게 훤화(喧譁)하는 무리들 속에서

행복하라, 세상이여
나는 내 스스로를 저주하지
않으니 나에겐 결사적인 소망이 있네

한계의 한계의 한계의
다른 시간, 다른 곳에

-「다른 시간, 다른 곳에」 전문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방울처럼
튕겨 나온 말들이
어수선하게 흩어집니다

붉은 래커로 씐
철거라는 글자처럼
마음이 살던 집은
살풍경합니다

서로의 말문 속을
드나들던 발화의 기억은
환지통으로 남아

당신에게 닿지 못한
마음의 파편은
물안개 되어
유령처럼 떠돌고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된 편지는
저주의 주문처럼
사납게 구겨집니다

쌓지 말았어야 할
마음은
벽 무너진 어느 집 부엌처럼
식은 온기를 대신하고

내가 살지 않는 당신의
가을이
당신만 남은 내 마음의
겨울이
사라지지 않는
시간의 무덤으로
봉인됩니다

당신에게 나는
주소도 없는
무허가 건물이었습니다
-「수취인 불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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