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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빛은 위로

아마도 빛은 위로

권현형 (지은이)
  |  
여우난골
2023-12-12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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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빛은 위로

책 정보

· 제목 : 아마도 빛은 위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217
· 쪽수 : 128쪽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81권. 권현형 시인의 시집. 시인은 독자들을 창문으로 안내해 세계의 비밀이 어떻게 낭만적 상상의 언어 아래 숨겨지거나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주려 작정한 듯하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연결된 기분·14
애정하는 모든 것·16
주머니에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넣어 두었다·18
비스킷 옆에 있어 줘·20
다낭 책방·22
저녁이 와서 당신을 이해한다·24
아마도 빛은 위로·26
살아본 적 없는 아름다움·28
창문의 나이·30
왜냐하면 카프카·32
장미는 생활·34
시켜 먹는 밥은 외로운 공연이다·36
볼로냐의 오후 아니 강릉의 오후·38
소문자 당신께·40
홍차를 함께 마시자고 말했다·42
궁금했다, 너는 아름다운 생각만 하니?·44
눈에 관한 음반을 눈 오는 날 듣는 사람·46

2부

최선의 하루·50
겨울 정원의 노래·52
토끼와 이불 킥(kick)·54
잠깐 찾아온 여름·56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에 데려오고 싶었다·58
간절함은 훔칠 수 없다·60
네가 나는 아프다·62
연인을 앞에 두고 연인을 생각하는 버릇·64
누구냐고 물어보신다면·66
백 년 된 접시의 감수성·68
증강 현실식탁·70
창문 애호가의 방·72
어제보다 비밀이 많아진다·74
창밖을 내다보는 습관·76
물을 태울 뻔했다·78
기록하지 못한 파랑·80

3부

하염없는 산책·82
긴 복도를 가진 마음·84
밤의 카자르 사전·86
차츰 괜찮아질 거야·88
마음에 드는 서문은·90
공복에 춤을 추었다·92
허무주의자 식별법·94
밀봉된 것들은 뜯지 않을 때까지 진심이다·96
앤의 다락방·98
사보타주 엉겅퀴·100
봄이 올 때까지 봄이 싫었다·102
오래 살아남을 음악을 함께 듣는 건 어떻습니까·104
화분 옆에 살아 있었다·106
여름비·108
도서관 불빛과 고양이 눈빛과·110

4부

에코 가방의 철학·112
앤틱 구름은 누가 소장하고 있나·114
빛 한 상자·116
은유의 이마·118
저는 나무 냄새가 참 좋아요·120
존경하는 나의 애플민트·122
라벨이 붙어 있는 저녁·124
사월은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126
안녕 유마힐·128
바게트 빵의 탄생·130
일주일에 8일은 뒤로 걸었다·132
봄마다 냄비에 돌을 삶아 먹었다·134
진통제와 빵과 커피는 이웃·136
서점의 F칸·138
우주적 비행 소년, UFO·140

해설 | 박수연(문학평론가)
창문의 고백

저자소개

권현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주문진 출생. 경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중독성 슬픔』, 『밥이나 먹자, 꽃아』, 『포옹의 방식』 등이 있다. 미네르바 작품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2023년 아르코 창작기금(발간지원) 선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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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몽상은 옆에 있는 사람이
둥근 빵을 뭉텅 베어먹는 걸 보는 순간
눈꽃 무늬를 남기며 깨지는 것
나쁜 기류에서 몸이 흔들릴 정도로 악몽을 꾸고 있던
어느 날의 깨우침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시시한
속내 같은 걸 드러내지 않는 법은 어디서 배웠을까
오래된 시가지를 천천히 돌아보는 낡은 습관으로
백조처럼 우아하게 독무를 추고 싶다

인도를 다녀와서 기억나는 건
유난히 커다랗게 느껴지던 벌판의 해
그밖에 기억나는 건 코끼리 귀
펄럭거리던 거대한 허무

돌로 만든 코끼리가 석양 무렵
자신의 몸을 데리고
춤추듯 걸어가고 있었다
왠지 지푸라기라도 먹을 수 있는 심정이었다

나중에 기억하기 위한 표식으로
사발을 묻어두었다는 그 땅에서
당신의 머리카락은 묘비명도 없이 자라고 있다
다들 참 처연하게도 살아가는군

코끼리를 통해 높은 바닥을 보았다
육중한 돌 속의 자기 자신을
끝내 버리지 않는 것은 본능보다 이성일 것이다

「왠지 연결되어있는 기분」 전문


유랑의 밤이 우리 모두를 찾아왔다
주워 온 가리비 잔으로 고량주를 야금거리던 날
잠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날
여럿이 밥을 시켜 먹었다

아무도 없어 내겐, 그런 말은
거부할 수 없는 예감, 빨강 부적
듣기만 해도 마귀처럼 들러붙는다
생각지도 못한 고백을 듣게 될 때가 있다

모든 일은 시켜 먹는 밥이 시킨 일
시켜먹는 밥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무장 해제시킨다
2차 세계대전이 전 지구적 해프닝이라고
연대기를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과 밥을 먹었다
아버지의 포도나무에서 아버지의 포도나무로

기원이 줄을 타고 올라가
남의 우연끼리 닮을 때도 있음을
막내들은 빨리 고아가 된다거나
순수 혈통이 나중에 고통의 이유가 된다거나

왜 이모들은 기념일에 시계를 선물할까
내가 받은 대부분의 시계는 이모들이 사주거나 물려준 것
시간은 부계가 아니라 모계로 흘러가는 것

시켜 먹는 밥은 외로운 공연
잠들면 하루에 백 살이 된다는 날
백 살이 넘은 유령과 함께 식탁도 없이 밥을 먹었다

「시켜 먹는 밥은 외로운 공연이다」 전문


식물의 본성은 없는 빛도 만들어낸다
눈이 많이 온 아침을 그리고 싶었다
그날의 기분을 공기를
흰 눈을 닮은 배고픈 아름다움을

동사무소 가는 길, 기본증명서를 떼며
생의 기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살았던 자서전 없는 사실

증명의 기초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거운 한자
이름을 갖고도 텅 빈, 어디에도 없었던
귀와 이마를 내놓으라는 규정을 따른다
귀와 이마로 기초 증명을 하던 순간

시시각각 갓 구운 빵 냄새가 났다
왜 먼 슬픔엔 기꺼이 연대하는가
빙하기 시대 너의 질문이 생각났다
매뉴얼에 없는 저 손가락 차가운
얼음무늬가 의심스러웠다
나는 나의 밀고자

꽃 없이 4억 년을 견딘 양치식물 한 다발과
살아본 적 없는 아름다움과 나는 연대한다

「살아본 적 없는 아름다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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