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카멜

카멜(camel)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

한영숙 (지은이)
여우난골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1,400원 -5% 2,500원
600원
13,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6개 5,0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카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카멜(camel)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23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한영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등단작부터 비유의 독특한 효과나 상상의 참신함으로 우리 시대의 소외와 결핍을 주목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세계를 우리에게 펼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성냥불·15
접시 깨기·16
여름철엔 헐벗은 복근남들만 설친다·18
막혀 있는 것들은 오프너로 따 주자·20
어느 유곽에서·22
카멜(camel)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24
복날·27
피즈올라(pizola)·28
아, 쉐지곤 파고다에는·30
아카다시에게·31
Winner·34
빈방·36
운현궁 앞에는·38
그 남자·39
인생은 코미디·40


[2부]

무인도·45
비와 비 사이에는·46
바닥論·48
집으로·50
독처(獨處)·52
Gap·54
충동구매·56
부부·58
불발탄·59
겨울비 속에서 돌아오다·60
입마개는 감기 걸렸을 때만 하는 건가·62
폐계(廢鷄)·64
안녕·66
E-5·68
홍옥을 깎다·70

[3부]

방백·73
헐거움에 대하여·74
늦은 오찬·76
간다마빤으로 피어나다·78
당수(黨首)·80
Mezar·81
폭설·82
발·83
사육·84
짝·86
닭·87
고라니 장비를 해체해 간 놈이 도대체 누구지?·88
춘화도·90
연(緣) 날리기·92
회화나무·93

[4부]

수박·97
순이·98
몸이 기억하는 길·100
하늘을 날다·102
내막·103
자화상 2·104
비둘기아파트에는·106
연꽃·108
나는 누구의 갈비뼈일까·109
인레호수에서 1·110
인레호수에서 2·112
수술을 앞두고·114
고추밭 언저리·116
민들레꽃·117

저자소개

한영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문학 선》으로 등단. 시집으로 『푸른 눈』 등이 있다. 2009년 경기문화재단 우수창작지원금 선정, 2014년 <발견 작품상>을 수상했다. 2022년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시집 『푸른 눈』 전자출판지원사업 선정 등. 현재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눈 코 입, 달린 사람 누구나
한번쯤 거리를 후끈 설치고 다녔을
털가죽 옷 한 벌,
한파 거칠어질수록
티브이 속 먼 나라 인공 사육장에는
거꾸로 매달린 야생 너구리들.
동료들이 훤히 지켜보는 쇠창살 너머에선
제 마지막 남은 자존감마저 날 선 면도날에 슥슥 벗겨진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벌건 육신들은
얼어붙은 흰 눈 위에서 더운 김을 가파르게 토해낸다.
녹물 흐르는 비좁은 철창 속
갓 태어난 새끼들이 천진난만 어미 젖 치댈 때
혹한의 가죽들을 능숙하게 발라내는 공포들.
쉴 새 없이 사육되고 있는
철창과 철창 사이.

윤기 번들한 부드러운 생목숨들이
제 몸 안에서 평생을 붙박이로 살아가야 할
희멀건 시간을
모피 숍에서 원적지보다 수백 곱 웃돈 얹어 흔쾌히 지불한다.
— 「사육」 전문


늦은 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상갓집 근조 화환에 새겨진 화려한 글자들이 왠지 낯설다. 2년 전 아내를 암으로 잃고 둘째 아들네 얹혀살았다. 여든이 훌쩍 넘었지만 얼마 전까지 꽤 정정했었다. 그간 분신처럼 아끼던 집 판 돈을 반강제로 큰며느리한테 빼앗기고 엄동설한 내몰렸었다. 한 가닥 남은 그 명줄마저 갈취당하고 곡기를 끊었다 한다. 도대체 스무날을 링거 한번 꽂지 못한 채 물만 넘겼다니, 어디 막소금 찍지 않은 팍팍한 삶이 울대에 넘어가기라도 했을까.

국화꽃에 쌓인 영정 속에서 난생처음 막다른 자유를 누리고 있는,

부의금 통 누가 가져갈까 너 나 할 것 없이 졸린 눈 번갈아 지키고 있는
이 야밤의 풍경들
— 「내막」 전문


구제역 쓰나미 전국을 휩쓸고
무차별 생매장된 비명들이
꽁꽁 언 대지를 깨고 튀어나온다

몇 날 며칠 뜬눈으로 지새운 하느님.
정성스레 한 땀 한 땀 기운
품 넉넉한 수의(壽衣) 한 벌.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그들에게
마지막 옷 한 벌 입혀주신다

밤새
문상 온 산짐승들
방명록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고.
— 「폭설」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