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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274211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3-08-23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RED 빨강 | 가장 천박할 수도 가장 매혹적일 수도 있는 컬러
활력과 에너지 – 앙리 마티스의 태양빛 레드
유혹과 사랑 – 영화 〈물랑 루즈〉 속 사랑의 레드
전통과 권위 – 까르띠에의 딥레드
열정과 도전 – 페라리의 이탈리안 레드
명예, 자부심, 자긍심 – 영국의 칠리 레드
활용
BLUE 파랑 | 이성적이고 중립적이며 깊고 넓은 컬러
고귀한, 성스러운 – 성모 마리아의 울트라마린 로브
신뢰와 혁신 – 삼성의 아이덴티티 블루
비범한, 월등한, 뛰어난 – 조니워커의 블루라벨
안정과 평온 – 2020년 팬톤의 클래식 블루
우울, 슬픔 – 피카소의 청색 시대
활용
GREEN 초록 | 생명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대자연의 시작과 끝이 담긴 컬러
휴식과 쉼 – 스타벅스의 그린
도전과 모험 – 보테가 베네타의 페러킷
마녀, 마술, 괴물 – 〈위키드〉의 초록 마녀
독, 독약 – 나폴레옹을 죽인 셸레 그린
활용
YELLOW 노랑 | 밝고 긍정적이며 무한한 에너지를 품은 태양의 컬러
빛과 태양 – 화가들이 사랑한 옐로
낙관적인, 희망 – 팬톤의 일루미네이팅
친근함, 즐거움, 재미 – 카카오의 옐로
주의와 집중 – 뉴욕 맨해튼의 옐로캡
찬란함과 영원함 – 구스타프 클림트의 금빛 향연
활용
ORANGE 주황 |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가장 상큼한 컬러
원시적인, 이국적인 – 폴 고갱의 오렌지
변화와 혁신, 창조 – 에르메스의 오렌지
즐거움과 재미 –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유쾌한 오렌지
네덜란드, 개신교, 자유 – 혁명의 더치 오렌지
위험과 주의 – 미국 재소자 의복의 오렌지
활용
VIOLET, PURPLE 보라 |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한 역동적 가치의 컬러
빛의 그림자 – 클로드 모네의 바이올렛
낭만적, 환상적인 – 안나수이의 꿈의 퍼플
고귀함, 럭셔리 – 현대카드의 더 퍼플
영원한 믿음, 사랑 – BTS의 ‘보라해 I PURPLE YOU’
활용
PINK 핑크 |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꿈과 낭만의 컬러
낭만과 사랑, 그리움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핑크
파격적인, 창조적인, 대담한 – 스키아파렐리의 쇼킹 핑크
여성, 아름다움, 행복 – 르누아르의 핑크
진정, 안정 – 페피콘 교도소의 쿨 다운 핑크
활용
BLACK 검정 | 모든 것을 담은 가장 광범위하고 철학적이며 시크한 컬러
세련된, 시크한 –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블랙
무無, 부재 – 아니쉬 카푸어의 반타블랙
고급스러움과 미니멀 – 롤스로이스의 고스트 블랙 배지
대조적 의미의 블랙 – 영화 〈블랙 스완〉 속 블랙
활용
WHITE 하양 | 순수하고 심플한 무한한 가능성의 컬러
순결, 순수, 시작 – 결혼식의 화이트 웨딩드레스
미니멀, 심플, 절제 – 조너선 아이브의 솔리드 화이트
우아함, 여성스러움 – 로코코 시대의 화이트
활용
맺으며
참고 자료
사진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레드는 오랜 시간 유럽 국가에서 전통적으로 ‘신성’을 상징했다. 이는 레드가 태곳적부터 사용된 최초의 유색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부여된 결과다. 신성한 의미로 추앙받던 레드는 특권층에게 ‘권위’를 상징하는 도구가 되는데, 이는 영국의 옛 왕조인 랭커스터와 튜더 왕가의 붉은 문장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드높은 위상만큼이나 당시 레드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들었는데, 모직 10킬로그램을 염색하기 위해서 연지벌레가 14만 마리나 필요했다고 하니 서민들로서는 범접하기 힘든 고가의 컬러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영국은 왜 이렇게 레드를 좋아하는 것일까? 이는 오늘날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의 유래에서 찾아볼 수 있다. 1800년에 탄생한 유니언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국기가 적절하게 배합된 디자인으로 성 조지의 십자가, 성 앤드루 십자가, 성 패트릭 십자가가 합쳐진 형태다. 또 국기 컬러는 칠리 레드(chili red)와 네이비 블루(navy blue), 화이트 실버(white silver)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칠리 레드는 팬톤의 185C컬러로 채도 높은 선명한 톤이며 십자군 전쟁 시 잉글랜드의 성 조지의 십자가이자 영국인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유럽 국가에서 전통적으로 신성과 권위의 상징이었던 레드는(본문 〈전통과 권위 – 까르띠에의 딥레드〉 참고) 성 조지의 붉은 십자가의 ‘희생’의 의미가 더해져 더욱 굳건히 이 민족의 정신을 대표하는 컬러로 자리매김했다.
피카소는 1901년부터 1904년까지 “청색 시대(blue period)”라 불리는 기간 동안 푸른 빛깔의 작품만을 그렸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약간의 밝기 차이만 있을 뿐 블루 일색이다. 이 시기는 그의 전 생애 중 가장 어둡고 암울했던 때로, 절친 카사게마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훌륭한 예술가를 꿈꾸며 파리 몽마르트르 지역으로 이주한 피카소와 카사게마스는 가난하고 외로운 시절을 함께 의지한 둘도 없는 친구이자 예술적 동지였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로부터 거절당한 상실감으로 카사게마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의 죽음은 피카소를 큰 충격에 빠트린다. 그는 아끼던 친구의 죽음을 화폭에 담으며 한동안 청색 물감만으로 작품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