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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91192768496
· 쪽수 : 235쪽
· 출판일 : 2026-09-0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찬란한 불국토를 꿈꾸다: 고려 불화의 이상과 기도
1. 전란의 시대, 어느 하급 무관의 간절한 기도
국립중앙박물관 〈오백나한도〉
2. 그림 밖으로 내민 구원의 손
브루클린미술관 〈아미타내영도〉와 기메박물관 〈아미타내영도〉
3. 두건을 쓴 지장보살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아미타지장병립도〉와 엔가쿠지 〈지장보살삼존도〉
4. 낙산의 관음, 반투명한 베일에 깃든 고려의 기술 ?
아서새클러갤러리 〈수월관음도〉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수월관음도〉
5. 별들의 제왕, 수레를 타고 내려오다
보스턴미술관 〈치성광불강림도〉
한눈에 이해하는 불화: 〈치성광불강림도〉 속의 존재들
6. 원나라 환관의 발원과 고려 장인의 붓
국립중앙박물관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변상도〉
2부. 조선의 법당, 사람들의 소망을 품다: 법도 속에서 피어난 구원의 그림들
7. 유교의 법도와 불교의 기도 사이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사불회도〉
한눈에 이해하는 불화: 〈사불회도〉 속의 존재들
8. 한글로 피어난 여인들의 찬란한 구원
세이잔분코 〈안락국태자경변상도〉
9. 밑그림에 드러난 자유로운 나한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이상좌불화첩』
10. 제삿밥 없는 영혼들을 위하여
국립중앙박물관 〈보석사 감로도〉
11. 물에 잠긴 땅을 위로하러 온 낡은 부처
국립중앙박물관 〈부석사 괘불〉
12. 보물 가득한 탑 속 똑 닮은 두 부처 이야기
양산 통도사 영산전 〈견보탑품도〉
3부. 부처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삶과 죽음, 민간 신앙, 그리고 근대의 불화
13. 화폭 밖으로 걸어 나온 사천왕
경주 불국사 대웅전 〈영산회상도〉와 〈사천왕 벽화〉
한눈에 이해하는 불화: 〈영산회상도〉와 〈사천왕 벽화〉 속의 존재들
14. 저승사자가 검은 갓을 쓰기 전
국립중앙박물관 〈감재사자도〉와 〈직부사자도〉
15. 법당에 들어앉은 친근한 맹수
국립중앙박물관 〈산신도〉
16. 부처의 화폭에 더해진 서양의 파랑
하동 쌍계사 〈삼세불도〉 중 〈석가모니불도〉
17. 오래된 초상과 새로운 시선
국립중앙박물관 〈쌍월당대선사 진영〉과 예산 수덕사 〈만공대사 진영〉
18. 외국에서 잠자고 있던 우리 불화
조던슈니처미술관 〈현왕도〉와 로마문명박물관 〈아미타내영도〉
참고문헌
도판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절박한 심정의 무관들은 뜻을 모아 오백나한도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아마도 몽골군을 물리쳐 달라는 구국(救國)의 염원을 담아, 과거 태조 왕건이 봉안했던 오백나한도처럼 거대한 규모의 불화 세트를 새롭게 조성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화폭 하나에 나한 한 명을 그리는 방식으로, 500점 혹은 그 이상의 그림을 제작했다.
(…) 김의인과 무관들이 바랐던 ‘이웃 병사의 소멸’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려는 원의 부마국이 되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외세의 간섭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염원이 허무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록 전쟁을 막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기도는 <오백나한도>라는 구체적인 물증으로 남아 7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_ <오백나한도>
아미타불이 극락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그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내영 장면에는 최소한 두 명의 인물이 필요하다. 부처와 보살처럼 맞이하러 오는 존재, 그리고 극락으로 다시 태어날 존재. 브루클린미술관의 아미타불과 보살들은 그림의 오른쪽 방향으로 몸을 비스듬히 틀어 그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곳에 있어야 할 죽은 자나 그 영혼은 보이지 않는다. (…) 부처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그림 속이 아니라 그림 밖이다. 화면 바깥 어딘가에 있을 한 청정한 영혼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장면에서 내영의 대상자는 바로 그림 밖의 관람자다.
(…) 아미타불의 손은 항상 그림 밖을 향해 있다. 먼지 가득한 이 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언젠가 지극한 즐거움의 땅으로 이끌겠노라 약속하듯이.
_<아미타내영도>
이 그림의 주인공인 치성광불(熾盛光佛)은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오늘날 사찰의 칠성각(七星閣)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부처다. 그는 바로 밤하늘의 중심인 ‘북극성’을 상징하는데, 모공(毛孔)에서 뿜어 나오는 타오르는 듯한 광명으로 우주의 모든 천체와 별자리를 다스리고, 그들이 궤도를 벗어나 일으키는 천재지변과 인간의 재앙을 물리치는 강력하고 위엄 있는 존재다.
우차 주위를 둘러싼 성수신들의 면면 또한 치성광불의 위상에 걸맞게 화려하다.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태양성과 월태음성이 양옆을 호위하고 목성·화성·토성·금성·수성의 오성, 가상의 행성인 라후·계도·자기·월패가 그 주변을 지키고 있다. 또한 우차 무리의 주위로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구성과 남두육성, 삼태육성이 각각 무리를 짓고 있으며, 그림의 가장자리에는 이십팔수가 U자 대형으로 도열해 있다. (…) 불화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당시 고려인들이 알고 있던 우주관을 집약해놓은 정밀한 천문도이기도 한 셈이다.
_ <치성광불강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