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32325095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6-10-12
책 소개
목차
평전을 준비하며 5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 문우식
1932~1955년 그림이라는 꿈 11
1956~1961년 기성 화단에 반기를 든 아방가르드 43
1962~1979년 회화와 디자인의 시대 107
1980~2010년 황혼의 화가 234
2011~2025년 떠난 이후 271
부록
한국현대미술의 또 다른 우회로 : 문우식의 1950~1960년대 회화 | 김이순 284
디자이너 문우식의 재발견 | 강현주 302
주 320
주요 연보 324
신문 컷 328
단행본·문예지 컷 333
작품 목록 348
문우식의 모습 362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우식은 매일 신문지를 반으로 접어 앞뒤로 빼곡히 붓글씨를 써 아버지에게 검사를 받았다. 봄이 되면 학교 백일장 행사에서 붓글씨로 상도 타고 전시도 했다. 조부 문낙도가 한학자였고 서당을 운영해 그의 아들 문학규도 붓글씨를 잘 썼다. 붓글씨도 그림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이후 문우식의 그래픽 포스터 속 타이포그래피도 주로 붓글씨로 써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1962년 제1회 《신상전》 리플릿과 전시 포스터의 한자도 붓글씨체로 디자인했다.
부산에서의 생활은 끼니를 걱정할 만큼 암울했지만 그림을 그리며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물감이 없어서 연필이나 목탄으로만 그림을 그렸는데 이중섭은 항상 연필을 가늘게 쓰지 말고 굵게 쓰고 야수파적인 그림을 그리라고 조언했다. 이중섭은 선생님이란 말을 싫어했기 때문에 문우식은 그를 ‘형’이나 ‘형님’으로, 이중섭은 문우식을 ‘문군’이라 불렀다. 이중섭은 은지화도 그렸고, 유화물감이 없지만 유화 효과를 내기 위해 크레파스로 ‘소’를 그리기도 했다. 그를 옆에서 봐온 문우식은 대학 졸업 후 누하동 공방에서 크레파스화를 지도했다. 모두가 부두로 노동하러 나갈 때도 있었고, 한 사람만 일하더라도 받은 돈으로 같이 꿀꿀이죽을 먹으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모두가 우울한 시기였지만 그림으로 위로받으며 그 시절을 넘겼다. 주로 연필과 목탄으로 데생을 해서 붓이 없었는데 이중섭이 자신의 작은 붓 하나를 문우식에게 주었다.
《4인전》, 혹은 4인미술동인전은 대학 졸업 후 두 달 만에 치르는 데뷔전으로 문우식이 동창 김충선, 김영환과 한 학년 위인 박서보와 함께한 전시다. 홍대 졸업생 가운데 첫 번째로 진행된 동인전이다. 문우식은 이를 두고 “할 데가 없었으니까, 우리끼리 해보자. 현대미술가협회 창립 준비 중에 먼저 해본 전시”라고 했다.
당시 기성 미술계의 등용문이라 일컫던 국전에 불만이 많았던 화가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젊은 4인의 ‘반反국전 선언’은 주목을 받았다. 1966년 이마동은 《한국예술지》에 “중견층의 실패를 자책하듯 … 4인회전이 행동화하였다. 이들은 선언에서 ‘국전과의 결별과 기성 화단의 아집에 철저한 도전과 항쟁을 감행할 것과 적극적이며 개방적인 조형 활동을 통하여 창조적인 시각개발에 집중적으로 참여한다’라고 선언했다”라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