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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2908564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3-09-2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2
이야기 읽는 순서 17
1장 봄
3월
어제가 입춘이래 20
오래 살수록 인생은 아름답다 26
4월
무언가를 위한 여정 34
여느 때와 같은 하루였다 42
5월
기도를 위해 포갠 두 손 50
나무를 안아주는 사람 56
2장 여름
6월
누구를 위한 다정일까 66
이미 알고 있는 것 74
7월
나의 작은 자리 82
부스럼을 엮어 만든 행운 90
8월
마음이 빈 것 같다 98
참 미운 사랑 106
3장 가을
9월
다시 돌아오자 114
조만간 얼굴을 또 보면 좋겠다 122
10월
당신만을 위한 다정 130
사랑스러움을 잃지 말자 138
11월
당당함 그 속의 이유 146
우리는 서로의 힘 154
4장 겨울
12월
날씨 같은 사람 162
행복한 도망 170
1월
눈이 오는 겨울은 덜 적막하지 178
책 속의 계절은 멈춰 있어 186
2월
볼이 붉어지는 사랑 194
오늘은 무너져도 괜찮아 202
맺는 말 211
저자소개
책속에서
캄캄한 머릿속을 걸어가면서 새어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요리조리 피하다 결국엔 붙잡혀버렸다. 내 마음이 꽤나 엉켜 있구나. 생각들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급하게 풀려고 노력할수록 엉키는 바람에 나도 잘 모르겠는 이 마음을 놓아주기로 했다. 애써 맞서 싸우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엉킨 마음을 확인했으니 이제 풀어나갈 일만 남은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처럼. 나는 토끼가 되어 여유로이 낮잠도 자고 거북이가 되어 부지런히 풀어나가는 거지. 다시 나아갈 보통의 하루를 위해.
-기도를 위해 포갠 두 손 중에서
나는 계속 다정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런데 다정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이 아니더라고. 쓰면 쓸수록 바닥이 보이는 단지였다. 친절함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내가 더 이상 다정한 사람이 아닐까봐 조금씩 두려워졌다. 예전만큼 다정하지 못한 나에게 실망하고 불편한 상황에도 내내 억지로 웃는 내가 미웠다. 그러다 끝끝내 나를 위한 다정은 남겨두지 않았단 사실이 나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마음이 공허한 이유는 그것이었다. 나를 위한 다정이 없다는 것.
- 누구를 위한 다정일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