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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024584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1. 그런 둘 · 9p
2. 여름 · 17p
3. 겨울 · 27p
4. 둘이 아닌 사람들 · 35p
5. 마음만은 둘의 것 · 99p
6. 결국 수빈이는 너 · 145p
작가의 말 · 174p
프로듀서의 말 · 178p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 둘은 없었다. 착하고 바르게 자라서 서로에게 선한 말만 하는 학생은. 외모나 실력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자고 어른스러운 선언을 하는 중학생은. 늘 정의로운 마음만 품는 15세는. 그런 여름과 겨울은 절대로 없었다.
우정이 아니면 아무것도 필요 없노라 주저 없이 외칠 시기에, 여름은 어른들과 함께 있었다. 감독의 디렉팅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법은 알았지만, 친구들이 떡볶이를 먹을 때 어떤 튀김을 추가해서 먹는지는 몰랐다. 친구들은 여름이 모르는 것들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면서도, 며칠 뒤면 다시 미숙한 상태로 돌아가는 여름을 버거워했다. 먼저 다가왔던 여자아이들은 안부 카톡에 답이 늦게 오는 순서대로 한 명씩 멀어졌고 어른들은 혼자가 된 여름을 위로했다.
“걔들이 널 질투해서 그래.”
“넌 그게 문제야. 언제까지 엄마랑 언니 그늘 속에 있을래? 네 외모만으로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아무리 못해도 여름이만큼은 해야 돼. 여름이를 봐! 쟤는 실력으로 올라왔잖아.”
겨울이 겨우 고개를 들어 대표와 눈을 맞추고는 허리를 숙여 연거푸 사과했다. 무능함에 속이 터지는 건 자기 자신인데 그 점 때문에 타인에게 사과까지 해야만 했다. 입안이 싹 마르고 신물이 올라오는 이 감각이 치욕의 맛이라면, 평생 모르고 싶은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