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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벽한 날

이 완벽한 날

아이라 레빈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허블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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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벽한 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 완벽한 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3078907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6-04-29

책 소개

전지전능한 AI '유니콤프(이하, 유니)'가 지구를 관리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엔 질병도, 가난도, 전쟁도 없다. 그래서 모든 인류가 이런 유토피아에 살 수 있게 해준 유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한다.
『1984』 『멋진 신세계』와 함께 '프로메테우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서스펜스의 대가’ 아이라 레빈의 유일한 디스토피아 SF

“아이라 레빈은 서스펜스계의 스위스 시계공이다. 그 앞에서 나머지 작가들은 5달러짜리 시계가 된다.”
― 스티븐 킹(소설가)

허블에서 아이라 레빈의 장편소설 『이 완벽한 날』이 출간되었다. 아이라 레빈은 미스터리·스릴러·서스펜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로, 스티븐 킹이 "서스펜스계의 스위스 시계공"이라 칭송했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첫 장편 『죽음의 키스(A Kiss Before Dying)』로 미스터리·스릴러 분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에드거 앨런 포 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장편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악마의 씨〉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The Boys from Brazil)』을 비롯해 10편 남짓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독자의 사랑과 평단의 인정을 두루 받았으며, 브램 스토커 평생공로상과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상을 수상하면서 서스펜스계의 거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남긴 SF 장편이 있으니, 바로 『이 완벽한 날』이다.
『이 완벽한 날』은 전지전능한 AI '유니콤프(이하, 유니)'가 지구를 관리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엔 질병도, 가난도, 전쟁도 없다. 그래서 모든 인류가 이런 유토피아에 살 수 있게 해준 유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한다. 다만, 유니가 모든 것을 결정하다 보니 인류는 결정권이 없다. 직업도, 배우자도, 아이도 유니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이 엄격한 통제에 불만을 갖는 사람은 없다. 전지전능한 유니가 가장 좋은 결정을 내렸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달 정기적으로 받는 '치료'가 끝나면, 사소한 불만과 의심은 사라진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토록 완벽한 세계에 대해, 소설가 장강명은 추천사에서 자신이 느낀 섬뜩함을 아래와 같이 털어놓는다.

“이 소설은 최적화와 효율화가 만든 디스토피아를 생생하게 제시하는데, 우리는 정말 이 길을 걸어가고야 말 것 같다. 가족, 치유, 평등, 쾌락, 편리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길을 엔지니어와 알고리즘에 맡기면 정말 이런 세상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우리는 이 비전에, 그리고 여기까지 이르는 길에 행복하게 합의하지 않을까.”
― 장강명 추천사 중에서

이 완벽한 세계에도 균열은 있다. 바로 작품의 주인공 '칩'이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한마디, "원하는 것을 상상해 봐"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그는 자신처럼 각성한 동료들을 만나 '치료'를 피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더욱 각성하여 유니의 세계를 벗어나려 하는 칩. '불치자의 섬'을 알게 된 칩과 일행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발각되고, 강제 '치료'를 받아 유니의 노예가 되고 만다. 수년이 흐른 후 우연한 계기로 다시 각성한 칩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한번 탈출을 모색하며 세계의 여러 비밀을 알게 된다.
이처럼 『이 완벽한 날』은 알던 세계를 무너뜨리자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바깥 세계마저 무너뜨리는 순간 지나쳐 온 모든 것이 사실 복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방식으로 서사가 전개된다. 아이라 레빈은 서스펜스의 대가답게 이 전체 과정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펼쳐 보인다. 《뉴욕 타임스》가 "아이라 레빈판 『멋진 신세계』"라 평하고, 《가디언》이 "완벽한 세계 정부에 맞선 반란을 숨 막히게 그린 소설"이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완벽한 날』은 1970년 출간 당시부터 『1984』, 『멋진 신세계』, 『시계태엽 오렌지』와 나란히 역대 최고의 디스토피아 소설로 극찬받았으며, 『기억 전달자』 같은 후대 YA 디스토피아는 물론 영화 〈매트릭스〉에도 영향을 준 작품으로 거론된다. 또한 개인의 자유와 반권위주의 정신을 담은 SF 정전으로 인정받아 프로메테우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완벽하다고 믿지 않는 당신만이, 유일한 결함인 완벽한 세계
AI 시대를 관통하는 아이라 레빈의 ‘컴퓨터 통제 사회’ 세계관

“『이 완벽한 날』은 행동을 화학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에 관한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 시작됐다. 그 기사가 나에게는 매우 무섭고 끔찍한 함의를 가진 아이디어처럼 들렸고, 그런 치료가 처방되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 후 수년에 걸쳐 미래 삶의 다른 모든 측면들도 하나씩 채워나갔다“
― 1978년 《데일리 아거스》 인터뷰 중에서

"나는 개별 등장인물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서스펜스 상황에만 흥미를 느낀다. (…) 『이 완벽한 날』의 ‘컴퓨터 통제 사회’.“
― 2002년 《로스앤젤레 타임스》 인터뷰 중에서

인간의 행동을, 본능을, 욕망을 화학적으로 지우려는 발상과 과학 기술. 아이라 레빈은 여기에 자신만의 미스터리·스릴러적 상상력과 서스펜스적 서사 기법을 가미해 '유니의 세계'를 탄생시켰다. 유니의 세계는 그야말로 완벽한 화학적 통제의 이상적 모델처럼 보인다. 이곳에선 불만이 생기고, 의심이 고개를 들고, 욕망이 일렁이더라도 '치료'만 받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치료'는 남자의 수염이 자라지 않게, 여자의 가슴이 발달하지 않게 만든다. 몸도, 마음도, 유니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형태로 유지된다. 그 효율성 덕분에 이곳엔 혐오도, 차별도, 폭력도 없다. 모두가 가족이 될 수 있다.
이 작품이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유니의 조상 격에 해당하는 AI가 속속이 탄생하고 있다. 유니가 직업을, 배우자를, 아이를 결정해주듯, 오늘날 AI는 내가 볼 뉴스를, 먹을 음식을, 만날 사람을 결정한다. 마치 유니처럼. 그 판단에 기꺼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지금, 치료를 거부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병의 증거가 되는 유니의 세계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난 치료받고 싶지 않아요.”
“그게 바로 당신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증거예요.”
― 본문 중에서

유니의 세계에선 모두가 '치료'라는 화학적 장치에 의해 욕망도 불안도 소거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어떤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자신이 '의심'이라는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나아가 친구나 가족이 그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이 불안이 사회 전체로 하여금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게 만들며, 그 안에서 개인을 서서히 옥죈다. 이 작품엔 고문도, 감금도, 악인도 없다. 그저 치료가 옳다고 믿는 선량한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다른 수많은 디스토피아 소설이 폭력과 공포의 얼굴을 하고 있다면, '유니의 세계'는 선의의 얼굴을 한다. 그 선의가 만들어 내는 촘촘한 감시와 신고의 그물망.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진 서스펜스의 본질이다.
미친 건 세상일 텐데, 내가 미친 것이 되어버리는 세계. 그 세계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전지전능한 AI와 선의의 얼굴로 공모하는 가족과 친구들. 이 앞에서 저항조차 불가능해지는 공포와 불안을 아이라 레빈은 거장답게, 소름 끼치도록 위협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AI의 손을 기꺼이 잡으려는 지금, 이 소설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우리를 향한다.

추천사

『1984』와 『멋진 신세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끔찍한 디스토피아를 그려 보인다. 하지만 그 생생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이런 세상이 실제로 오지는 않을 거야' 혹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을 막을 거야'라고 어느 정도는 안심하며 그 두 소설을 읽는다. 감시 기술이 그 정도까지 보급되기 전에 사람들이 저항할 것 같다. 우생학에 근거한 사회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발상이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다.
『이 완벽한 날』을 읽을 때에는 그렇게 안심할 수 없다. 이 소설은 최적화와 효율화가 만든 디스토피아를 생생하게 제시하는데, 우리는 정말 이 길을 걸어가고야 말 것 같다. 가족, 치유, 평등, 쾌락, 편리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길을 엔지니어와 알고리즘에 맡기면 정말 이런 세상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우리는 이 비전에, 그리고 여기까지 이르는 길에 행복하게 합의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지금 이 순간, 『1984』와 『멋진 신세계』보다 먼저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의무감으로 대해야 하는 소설은 아니라고 강조해 둔다. 재미있으니까. SF 액션과 스파이 소설의 재미다. 『로즈메리의 아기』와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을 쓴 아이라 레빈의 작품이라고!

목차

1부 성장 · 009
2부 살아나다 · 079
3부 도망 · 223
4부 반격 · 351

저자소개

아이라 레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9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군 통신 부대에서 복무했다. 1952년, 스물세 살에 발표한 첫 장편 『죽음의 키스(A Kiss Before Dying)』로 에드거 앨런 포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15년간 연극·영화 각본 작업을 이어가다 1967년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듬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악마의 씨〉로 제작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발표한 『스탭포드 와이프(The Stepford Wives)』,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The Boys from Brazil)』, 『슬리버(Sliver)』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었다. 반세기가 넘는 작가 생활 동안 10여 편에 못 미치는 작품을 남겼음에도 문학·영상·연극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92년 『이 완벽한 날』로 프로메테우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1996년 브램 스토커 평생공로상, 2003년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상을 수상했다. 2007년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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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다가 뉴욕 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신 없는 사회』 『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를 우리말로 옮겼다. 이 외에도 『킹덤』 『고양이에 대하여』 『카탈로니아 찬가』 『들끓는 꿈의 바다』 『스토너』 『듄』 등 다수의 문학 작품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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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지만 그들은 강력한 패밀리가 아니었다. 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약한 패밀리, 슬프고 가여운 패밀리였다. 화학약품으로 무뎌지고, 팔찌로 비인간화된 패밀리. 강력한 것은 유니였다.


"십중팔구 진실과 비非진실의 혼합일 거야. 어느 부분이 진실인지, 진실과 비진실의 비중이 각각 얼마나 되는지는 각자가 짐작해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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