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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093979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6-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어슬렁거리다 온다/ 글로 세상을 담아야지지/ 골목, 빵 가게가 사라지고 있다/ 미스테리 공원 조각상/ 그녀가 내게로 왔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진정한 글의 힘/ 자기 관리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농산물 판매의 어려움/ 독서란 훌륭한 사람들과의 교류/ 멋진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 도서관에 함께 가는 행복/ 가족 모두가 한방에서 잠들다
2부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그 많은 잉어는 누가 먹었나/ 기도하시는 어머니/ 만나고 싶은 사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그 마지막/ 병천순대 한 그릇에는/ 소리들의 공동체/ 안전한 먹거리/ 미완의 소설, 가족이 독자/ 여름에 먹어야 제맛이다/ 침입자가 자기 집이라고 한다/ 한 알의 아스피린/ 홍천 사과 축제, 일거양득의 날
3부
그녀를 바라보는 동안/ 문학과 함께 늙어가는 작가 부부/ 새처럼 나무처럼/ 발레 ‘세비야의 이발사’를 보고/ 쏟아진 것은 물만이 아니었다/ 애플 수박, 그 첫 번째 여름/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옥수수 같은 하얀 이를 가진 그녀가 활짝 웃는다/ 젊은 부부에게서 배운 것/ 천오백만 원짜리 나무가 준 족쇄/ 당신, 오늘 좀 멋진데요/ 밤사이에 일어난 이태원의 그림자
4부
가려움의 계절, 복분자의 유혹/ 기차는 정원으로 간다/ 들깨는 해 뜨기 전에 털어야 한다/ 들판에 홀로 선 마음/ 상처 입고도 열매 맺는 호두나무/ 어느 작가의 어머니/ 의사 선생님, 양치 못했어요/ 조용히 흔드는 것들/ 친구는 어디에 있니/ 탱크 훈련소의 꽃밭/ 파라오 임금의 완고함처럼/ 한 송이 양귀비 같은 그녀/ 화장하지 않은 여자/ 『개인적인 체험』/ 『내가 떠난 새벽길』/ 죽이는 수녀들의 이야기』
5부
『체 게바라 평전』/ 가지 많은 나무는 아름답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누구나 적당한 페르소나는 필요하다/ 먼 길은 함께 걷는 것/ 조개탄을 닮은 호두, 미안해/ 천경자 그림 전시회를 다녀와서/ 천사가 따로 있나요/ 폭삭 늙었다는 말 한마디/ 하루살이의 하루, 나의 하루
저자소개
책속에서
온몸에 돋은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내 몸을 힘들게 했다. 마치 풀들이 내게 항의하는 것 같다. “우리의 세계에 들어온 당신은 침입자예요. 어서 나가 주세요.”라고 풀벌레들이 나에게 공격한 느낌이다.
-「어슬렁거리다 온다」 중에서
예측할 수 없는 소나기가 수시로 내리던 한여름,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보고 싶다.” 짧지만 깊이 있는 말이었다. 긴 머리는 물미역처럼 윤기가 흘렀고, 여름 모자를 멋지게 눌러쓰고 있었다. 비에 젖어도 끄떡없는 물방울 비옷과 여름 앵클부츠까지—우아함과 품위가 느껴졌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내가 보고 싶어 찾아왔다니, 이보다 더 깊은 말이 있을까.
-「그녀가 내게로 왔다」 중에서
어느 해는 고구마 농사를 했다. 단순한 고구마 농사인 줄 알았는데 이 또한 가볍게 생각할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루 일을 마치고 고구마가 내 입으로 오기까지 몇 단계를 거치는가를 헤아려보았다. 몇십 번의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산물 판매의 어려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