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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3128008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3-07-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1장. 근대사: 급격한 변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강화도 조약] 저물어 가는 조선과 일본의 야망
[갑신정변] 일본과 청나라 사이에서 메말라가는 조선
[동학 농민 운동] “굶어 죽느니 싸우다 죽겠소”
[을미사변] 암살당한 왕후와 도망간 임금
[아관파천] 철학 없는 군주가 개혁을 대하는 방법
[헤이그 특사 파견] 결국 나라를 잃다
[봉오동 전투·청산리 전투] 그들이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싸운 이유
[간토 대학살] “적은 조선인이다. 모두 죽여라”
[배화 폭동] 폭력과 혐오는 다시 폭력과 혐오를 낳았다
[이봉창 의거·윤봉길 의거] 위기의 독립운동을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
[강제 징용·8.15 광복] 일본을 위해 죽느니 폭도가 되겠다는 결심
2장. 현대사: 아직 현재 진행 중인 냉전의 시대
[제주 4.3 사건·여순 사건] 인간이 될 수 없었던 그들, ‘빨갱이’의 탄생
[반민 특위 사건] 우리는 왜 친일파 청산에 실패했나?
[한국 전쟁] 전쟁의 총알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조총련·민단 결성] 일본에서도 이념으로 나뉘어야 했던 조선인들
[8월 종파 사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야 했던 8월의 그날
[4.19 혁명·5.16 군사 쿠데타] 쿠데타는 어떻게 혁명이 되었나?
[한일 회담] 헐값에 팔아버린 36년 굴욕의 세월
[광주 대단지 사건] 중산층의 탄생과 도시 빈민의 비극
[서울의 봄] 유신은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5.18 민주화 운동]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고립된 희생
[이산가족 찾기] 인구의 사분의 일이 이산가족인 나라
[IMF 외환 위기] 한강의 기적이 무너진 1997년 겨울
에필로그. 지금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약 430년 전,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이했던 조선은 전쟁이 끝난 지 채 40년도 되지 않아 병자호란의 치욕을 겪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나자 유례없는 대기근이 들어 수십만 명이 아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희한한 것은 이런 일을 겪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백성들은 이 모든 과정을 견디고 이겨냈다. 이후 세도정치로 나라꼴이 엉망일 때도, 권세가들이 말도 안 되는 명목으로 재산을 수탈해 갈 때도, 백성들은 끝내 자기 삶을 살았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땅을 개간하며 농사를 지었고, 어떨 때는 참지 못해 나라님을 향해 살려달라며 죽창을 들었다.
(…) 그럼 고난을 이겨낸 조선인의 후손들은 더 나은 삶을 살았을까? 안타깝게도 전쟁과 기근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조선인들처럼, 암울하고 찢어질 듯 가슴 아픈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이 바로 조선인들의 자식 세대였다. 그들이 바로 불과 100여 년 전에 태어난 우리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혹은 증조부모 세대다. 지금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진 시점도 바로 이때다. 즉, 눈물 나는 역사 속에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 동지애의 결과로 ‘우리’라는 공동체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_“프롤로그.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운명의 10월 8일 새벽, 경복궁의 서쪽 추성문으로 들어온 일본군과 일본 낭인들은 왕후를 찾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놀랍게도 고종은 실제 이 모든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고종은 즉시 미우라 공사에게 일본 군대를 해산하라고 요청함과 동시에 러시아와 미국 공사관에 도움을 청한다. 바로 이때 발 빠른 일본 낭인들이 왕후의 처소에 진입한다. 처소에 있던 고종은 일본 낭인들과 마주한다. 일본 낭인들은 고종의 어깨를 밀치고 조선의 궁녀들을 폭행하며 왕후를 찾았다.
궁내부 대신 이경직이 왕후를 구하기 위해 일본 낭인을 막아섰지만, 결국 낭인들의 칼에 두 팔을 잘렸다. 폭행당하던 이경직이 도망가려 하자 낭인들은 고종이 보는 앞에서 이경직에게 총을 쏘고 결국에는 칼로 찔러 죽인다. 이후 낭인들은 왕후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 궁궐의 여성은 모조리 잡아 죽이기 시작한다.
(…) 아침 6시, 왕후를 찾던 일본 낭인들은 널브러져 있는 시신 중 하나가 조선의 왕후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허무하게도 흰 속옷만을 입은 상태로 조선의 왕후가 치욕스럽게 사망한 것이었다.
_“암살당한 왕후와 도망간 임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