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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300312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24-10-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앤, 너를 만나러 갈까?
1장.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Chapter 1 여행을 마음껏 즐겼어요
Chapter 2 마음껏 말하려무나
Chapter 3 난 초록지붕집의 앤이야
Chapter 4 집에 간다는 것이 참 좋아
앤과 함께 차마시기 1 내면아이와의 만남
2장. 낭만을 잃지 않기
Chapter 5 잘자요, 반짝이는 호수님!
Chapter 6 바닷가 길이라니, 근사해요
Chapter 7 내일은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새 날
Chapter 8 제일 좋은 손님방에서 묵게 해 주마
앤과 함께 차마시기 2 어릴 적 꿈
3장. 가장 좋은 것을 내게 주기
Chapter 9 꼭 한 벌만 갖게 해주세요!
Chapter 10 아직 유행하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Chapter 11 정말 우아한 브로치예요
Chapter 12 다이애나를 불러 차를 마셔도 좋다
Chapter 13 정말 근사한 밤이었지
앤과 함께 차마시기 3 나에게 주는 선물
4장.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기
Chapter 14 책장 안에 사는 다른 아이
Chapter 15 마음의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Chapter 16 홍당무! 홍당무!
Chapter 17 용서했더라면 좋았을걸
앤과 함께 차마시기 4 오감을 느끼는 티타임
5장. 충분히 잘해 왔어
Chapter 18 빨강머리처럼 싫은 건 없을 줄 알았어요
Chapter 19 정말 멋지게 해냈어
Chapter 20 앤, 너는 내 딸이란다
Chapter 21 모퉁이 너머 길에는
앤과 함께 차마시기 5 인정의 표현
에필로그 채워진 사랑을 다시 주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앤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저 방대하고 끝없는 수다에 지나지 않았다. 앤은 이 상상력을 글로 썼다. 이야기 클럽을 조직하여 매주 소설을 써서 함께 읽는 모임을 만든 것이다. 그곳에서 앤과 친구들은 사랑, 살인, 도피, 신비한 사건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서 예쁘고 소중한 생각들은 보석처럼 마음속에 담아 둘 수 있게 되었고, 앤의 글은 점차 간결하고 강렬해졌다.
나는 어렸던 앤처럼 머릿속에 가득 찬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녹음해 유튜브 채널 <썸머’s 사이다힐링>에 올리며 쏟아 내고 또 쏟아 냈다. 아기가 잠든 시간이면 핸드폰을 들고 나와 거실에서 조용히 녹음해서 올렸다. 듣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불친절한 영상이었다. 감정은 정제되지 않았고, 내용은 중언부언하고 길이는 장황했다. (중략)
유튜브 영상이 되고, 책이 되고, 강의가 된 내 이야기는 곧 많은 분들이 찾아 주는 콘텐츠가 되었다. 그렇게 나에게도 이제는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수만 명의 매슈가 생겼다. 참 감사한 일이다.
- ‘마음껏 말하려무나’ 중에서
사실 소설 속에서 앤의 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앤이 포도주를 산딸기 주스(Raspberry Cordial)로 착각해 다이애나가 취하는 사건도 있었다. 앤이 일부러 다이애나에게 술을 먹였다고 생각한 베리 부인은 화가 단단히 났고, 두 사람을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했을 정도였다.
앤은 크고 작은 실수와 말썽을 일으킨다. 순식간에 일어나 버린 사건·사고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기보다는 왠지 모르게 웃음도 나온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은 어찌어찌 잘 해결된다. 이렇게 실수를 통해 성장해 가는 앤의 모습은 나에게 ‘실수해도 괜찮아. 누구나 일을 그르칠 때가 있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초록지붕집 앞에는 ‘유령의 숲’을 바라보며 산딸기 주스를 마시고 있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앤의 얼굴이 그려진 라즈베리 향이 나는 탄산음료를 마시며 저마다 앤이 저질렀던 터무니없는 실수를 떠올리고 있으리라. 우리 역시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유령의 숲’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여 줘 놓고는 무서워했던 에피소드나 산딸기 주스와 포도주를 구분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생각하며 더위를 식혔다.
- ‘내일은 아무 실수도 하지 않는 새 날’ 중에서
매슈의 무덤에 다녀오는 길에 앤은 저녁노을이 내려앉은 에이본리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펼쳐진 바닷가에는 자줏빛 안개가 피어올랐고, 서쪽에는 형형색색 부드럽게 어우러진 빛깔의 음영이 있었고, 호수 위로 한층 더 고운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앤은 그 평온과 고요를 바라보며 이렇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든 세상아, 정말 아름답구나.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게 기뻐.”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고속도로처럼 곧은 것만은 아니다.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던 길은 좁아질 수도 있고, 막다른 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치유되고 성장한 내면아이와 함께라면 이전보다 훨씬 더 걸어갈 만하다. 그리고 앤의 말처럼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고 생각되어도 주위를 둘러보면 그 길은 다른곳으로 향하는 모퉁이였는지도 모른다.
- ‘채워진 사랑을 다시 주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