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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30461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9-2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삶에도 바람이 분다
삶에도 바람이 분다/ 목련꽃 그늘/ 빨간 머리 앤의 벚꽃/ 강변 산책/ 붕어찜/ 왕초보 화초 가꾸기/ 장 담그기/ 장작불을 지피며/ 장작 벽난로 예찬/ 낭만과 현실 사이
제2부
전원의 불청객들
쥐와의 동고동락/ 지네/ 입양견 버꾸/ 덫에 걸린 쥐/ 잡초 마당/ 뱀/ 산새의 셋방살이/ 까치집 유감/ 한 마당 두 가족 / 두더지 퇴치 탐구생활
제3부
차꽃 피는 산골
차꽃 피는 산골/ 자두꽃 피는 공방/ 도자기가 빚어낸 차향/ 첫 찻잎을 따던 날/ 남도 여행길의 단비/ 5월의 차실/ 할머니의 두릅나물/ 대제 행사 다회/ 오후 2시, 홍차의 매력에 빠지다/ 차실을 꾸미다
제4부
세월이 가면
이 뭐꼬/ 흐르는 강물처럼/ 인연의 꽃/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산골 집/ 결혼기념일에 소나무를 심다/ 망자의 날/ 익숙하면서도 쉽지 않은 길/ 시골살이/ 세월이 가면
평설 | 사람과 자연 합일의 수필 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새 4월이 오면 벚나무는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외출해 돌아오는 길에 아랫마을에서 집 쪽으로 쳐다보면 온통 환한 벚꽃은 꽃구름이 살짝 내려앉은 것같이 보입니다. 뒷산이 병풍처럼 두른 이 고요한 산골에 벚꽃은 밤새 꽃등을 켭니다. 때가 되어 꽃잎이 질 때 적당히 바람이 불어 주면 하늘하늘 꽃눈이 내립니다. 빨간 머리 앤이 커스버트의 마차를 타고 그린게이블즈로 가던 그때처럼 꽃의 요정들이 한 손에 꽃을 하나씩 들고 공중을 아름답게 유영하는 것 같습니다.
쥐에 대한 경계심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철없을 적에야 ‘어머나!’ 하고 먼저 도망을 친 후 어른에게 ‘저기, 쥐! 쥐!’하고 통보만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어디 그게 되는 일입니까. 나도 철들고 난 후 맨 먼저 쥐와 정면으로, 그것도 일대일로 맞닥뜨린 것은 젊은시절이었습니다. 낡은 아파트 5층이었는데 처음 무언가 뽀르르 기어갈 때는 무슨 그림자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집터로 정한 이곳은 원래 논이었습니다. 건축을 맡은 분이 흙으로 논을 메웠는데 마당의 흙이 거름기가 없어 여러 해에 거쳐 퇴비를 넣어 토질을 기름지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노력을 기울인 덕분인지 땅속 지렁이도 많아진 것입니다. 또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지렁이 개체수가 많아지고 덕분에 토질이 좋아지게 된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