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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의 불끄기 대작전

불효자의 불끄기 대작전

mopo (지은이)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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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의 불끄기 대작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효자의 불끄기 대작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333006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23-09-01

책 소개

무딘 아들의 속성 불효 탈출 어리광, 불효 에세이. 평소의 불효로 모자라 불효를 박제하는 불표에세이까지 적어버린 진짜 활활 불효자. 엄마에 관한 기억을 되짚으며 이제 한번 따뜻해지려다 그만 조절하지 못하고 불타버린 불효 에세이.

목차

엄마는 단호박 20
엄마표 펀치라인 22
순삭 24
엄마는 위대해 26
엄마 말씀 잘 듣자 28
냉철한 평가 32
외모지상주의 34
갈 36
엄마는 빼줘 38
엄마의 복수 40
손바닥 안 42
엄마라 부를래 평생 48
엄마와 엄마들 50
엄마 사랑해요 54
다려둔 정장 58
지진 64
틈새 작업 회고 68
완벽한 엄마상 74
엄마라는 섬 78
도서관 나들이 80
고양이와 쥐 82
엄마는 독서광 90
엄마의 편식 90
엄마의 찬합통 94
삐딱한 뒤통수 100
늘 새 옷 102
하얀 기억 106
엄마의 다음 생엔 112
Multiverse of Mother 114

저자소개

mopo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매력은 조합의 영역이다. 색감의 조합으로 그림이 탄생하고 음표의 조합으로 음악이 만들어진다. 그 조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매력이 커지고 작아진다. 너무 조화로워서 생기는 정갈한 매력이 있고, 반대로 어색함에서 오는 생경한 매력이 있다. mopo 작가의 매력은 형식과 내용의 어색한 조합에서 온다. 연애라는 가벼운 주제를 논문 쓰듯이 구성한 책 #연애는다음생에 는 진지한 얼굴로 피식하게 된다. 엄마라는 신파적인 소재를 가지고 퉁명스럽게 유머를 던지는 책 #불효자의불끄기대작전 은 무표정한 얼굴로 피식하게 된다. Instagram: 100m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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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녁을 먹지 않고 늦게 들어가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했다.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이미 저녁을 먹은 후 한숨 자고 있었다고 하신다. 뭘 좀 사 갈지 물으니 배를 깎아 드시고 있다는 답을 하셨다. 방금 자고 있다고 하시면서 동시에 배를 먹고 있다는 혼란스러운 이야기. 무슨 소리냐 되물으니 저녁을 좀 많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방금 자다가, 목이 말라 잠을 깨서 지금 배를 깎아 드신단다. 배가 불러서 배를 깎아 먹는 엄청난 펀치 라인. 엄마의 클래스에 다시 한번 리스펙했다. 역시 나를 낳은 우리 엄마가 맞다. 그러면서 너 뭐 먹을걸 사올 거라면 순대를 사오라고 콕 집어 말씀하셔서 분식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루는 집에 와서 입이 심심하던 차에 과자 한 봉지가 눈에 보였다. 부드러운 고구마 맛 과자 큰 봉지라서 좀 부담스러웠으나 그냥 맛만 보고 다시 묶어두면 되겠거니 싶었다. 그래서 뜯고 한입 두입 먹다가 TV 드라마를 보고 있던 엄마에게 먹으라고 권했더니 처음엔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셨지만, 우리 엄마가 아닌가. 이내 슬쩍 드시기 시작하셨고 나는 몇 조각만 먹은 후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엄마가 역정을 내신다. 입안이 다 헐었다고. 그새 그 큰 봉지를 다 드셨다. 지퍼가 없어서 닫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 덧붙이시며.


집에 갔더니 엄마는 웬일로 피자와 치킨을 사 오셨다.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 몇 조각씩만 먹다가 옆에 옥수수 샐러드가 있어서 뜯어 먹으려니 엄마는 내게 '옥수수 묵지 마라. 그거 살 잘 찐다더라.' 라고 말리셨다. 피자와 치킨을 먹는 내가 옥수수 먹고 더 살찔까 봐 걱정하신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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