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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66913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07-01
책 소개
목차
Prologue. 연애는 다음 생에 14
Chapter 1. 내 사랑은 암흑 물질로 이루어져 34
Chapter 2. 연애 오답 노트 50
Chapter 3. 당신은 필연적 연애고자 78
Chapter 4. 꽃은 식물의 생식기다 94
Chapter 5. 자본주의 연애관 112
Epilogue. 이번 생의 연애는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애의 정의를 먼저 내려보자. 그저 주관적으로 내게 아름다운 순간만을 연애라고 미리 단정 지어버린다면 더 이상의 진행은 무의미해지니 ‘상호 간에 서로를 자신의 연인으로 인정한 사이인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라고 해두면 적당할 듯하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1. 서로를 연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2. 그 둘 사이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다(특이점 배제를 배제한다.).
이렇게 크게 두 가지를 전제해두어야만 글을 읽는 당신과 내가 조금은 더 성실하게 보다 생산적인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선택적 취합을 통해 아름답게만 포장한 연애는 진지하게 말할 필요조차 없는 허상이기 때문이다.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더럽고 추악한 모든 면모를 연애 일부로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어느 한 단면만이 아닌 그것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주사위의 눈금 6이 가장 좋다고 해서 항상 6을 맨 위로 두고 싶겠지만, 통통 튀는 두 사람 사이 사건은 언제나 주사위 굴림의 독립시행이고 6이 윗면으로 나올 확률은 1/6에 지나지 않으며 1이나 2가 나오는 것도 당신이 굴린 주사위의 눈금 값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사랑이 지나가고 나서 과거를 복기하며 갖다 붙인 해석들도 다음번의 사랑에서는 번복될 뿐이다. 우리 생애를 다 지나고 나서도 사랑이 뭔지 알 수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