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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10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1부 수목한계선
손쓸 수 없는 아름다움
평일의 슬픔
호랑가시나무를 생각하는 밤
무심천
헬리콥터
한로
수목한계선
스크래치
라이브 플러킹
삭
어머니와 개와 쥐가 있는 잠포록한 보름치의 풍경 안에서
다시, 봄
살아 있는 동안
무릇
매향리 바다
2부 겨울 다음에 오는 것
나를 지켜보는 나
신분당선
겨울 다음에 오는 것
송곳니
견갑
발굴지에서
물의 심장
팝업 하우스
적도
상고대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그 밖의 계절에는 다소 어두운
부정맥
눈사람과 몽당비
시인
겨울 다음에 오는 것
3부 코끼리에게
농섬의 노래
가위
우는 화살
비밀의 책
잠복기
비 올 확률
코끼리에게
테트리스
고스트라이터
응달
배꼽 혹은 깊이에 대하여
아무것도 기록하고 싶지 않았던 아무 날의 일기
미분
백미리에서
타투이스트
4부 얼굴 없는 당신들 앞에서
견인
드림렌즈
첼로
옮겨 다니는 산
라운드업 레디
장다리 끝에 매달린 여린 꽃 하나 보자고
점보롤 티슈
씹던 껌
다정한 애인
제2 외국어를 떠올리는 밤
패키지 투어
역류성식도염
플롯 연습
5부 아름다운 오만
먼 시간에 대한 반응
얼굴
아름다운 오만
해설
‘어긋남의 리듬’으로, 사라지는 당신과 함께
—김수이(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간절함의 끝을 붙잡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은 번번이 예상치 못한 샛길로 방향을 튼다
자일인 줄 알았는데 내가 절벽 끝에 걸어 둔 것은
불안의 사슬이었나
올라가기에는 정상이 아득하고
방향을 틀어 내려오는 건 더 까마득하다
―「헬리콥터」 부분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우리는 해수면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
주머니가 있었다면 빵 조각이라도 넣어 왔을 텐데…….
우리가 찾으려 했던 나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사이 태양은 더 뜨거워졌다
―「수목한계선」 부분
유리잔 속에 담긴
수많은 탄식과 비명
어떤 목소리는
깨진 유리잔의 공명이 되고
어떤 목소리는
유리잔이 깨지는 순간 움츠러드는
고통의 맥놀이로 마음에 새겨진다
내일을 먼저 보고 온 자의
불안일까
어제를 잊으려는 자의
고투일까
아홉 번의 겨울을 함께 살고도
데면데면하던 우리는
제 가슴을 치며 실컷 울고 나서야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지켜보는 달빛이 없어
울기 좋은 밤이다
―「삭(朔)—시절인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