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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2146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5-1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색, 눈부심 그 자체
최명숙│봄은 노란색으로 문지방을 넘어왔다
벽람색, 서늘한 그리움으로
한봉숙│검정색, 내가 걸어온 발자국
파랑, 삶 깊은 곳으로 들어오다
휘 민│흰색, 존재의 빛이자 슬픔인
파랑, 가슴을 뛰게 하는 영혼의 빛깔
박혜경│로리앙의 밤
레드빛 선율을 연주하다
엄혜자│보랏빛 향기
나의 유별난 블루 사랑
오영미│튀니지안 블루를 찾아서
그 시절, 천연 염색
이신자│봄꽃 색깔 아이들
남이섬의 별들
정해성│연둣빛 청춘, 잿빛 중년
남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조규남│노랑의 힘
파리한 보라가 찰랑거리며 차오른다
조연향│흰 눈이 내리면
먹물에 스며들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플라톤은 색을 “모든 물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꽃”, 이시도르 폰 세빌라는 “붙잡힌 태양광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주의 몸짓과 다름없는 색을 한마디로 정의하거나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다양한 색깔이 가진 느낌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구력과 창조력이 무한하여, 미술 문학 사진 음악에서 색깔로 판타지를 구현해낸다 해도.
작품에 형상화되고 있는 색깔 역시 그러하다. 작가들이 경험한 일상에서 만난 색과 무의식에 잠재한 색의 느낌 또한 다양하고 지극히 개성적이다. 우주의 몸짓 같은 색의 느낌은 크면서 세밀하고 깊다. 그것이 경험과 맞닿으면서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이미지나 느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그 자체가 색이 가진 눈부심일지 모른다. (중략)
색은 눈부심 그 자체이다. 우주 속에서 다양한 색을 만나고 느끼며 살아가는 삶은 눈부시기 때문이다. 천연 염색을 통해 만나게 된 다양한 빛깔에서도, 오페라를 통해 본 색과 예술의 상관관계에서도, 인간은 색에 대해 고민한다. 자라는 아이들 개개인의 색깔, 그것을 아름답게 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 또한 교육의 역할이기도 하리라.
우리는 매일 현란하고 다채로운 색을 만난다. 일상에서, 여행지에서, 혹은 미디어를 통해. 인간이 하루 동안 눈에 담을 수 있는 색은 수만 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아름다운 색을 찾는 일 또한 인간의 눈이 지닐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절묘한 힘이리라.
이 산문집의 작가들은 자연, 인간, 예술, 여행, 인생 여정에서 하나의 색을 발견하여 개성적인 빛으로 그려낸다. 그 빛은 경험과 사유를 통해 슬프도록 명징한 글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