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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극장에서

물의 극장에서

이선이 (지은이)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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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극장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물의 극장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558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10-16

책 소개

1991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선이 시인의 신작 시집 『물의 극장에서』가 걷는사람 시인선 11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따뜻한 서정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과 미세한 아픔의 결을 시적으로 포착했던 첫 시집 『서서 우는 마음』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목차

1부 다목적 박력분 슬픔
저녁의 감촉
생활의 발견
발코니
여름의 입맛
물소뿔을 불다
인디언 서머
산책의 내면사
소소한 운세
언어와의 작별
전입신고서
몽돌해변
돌에 물을 새기다

2부 물방울 기도
네일아트
에피쿠로스의 정원
고드름
아이스아메리카노
머그잔에도 얼굴이 있다
이월
세이렌
순간들
악수의 뒷맛
다국적 한국현대문학수업
겨울 저물녘
일생
나의 부장품
우주의 형편

3부 등을 줍는 사람이 있다
안부
의자
여기의 슬픔
감자의 맛
캠페인
부스러기를 위한 노래
손 없는 날
보금자리주택지구
친구의 운세
논에 물드는 풍경 너머의 풍경
구독자
귀뚜라미
평화
구름의 누설

4부 다르고도 같은 어둠을 베고
첫눈
밤의 가족어 사전
자매들
운우지정
고인 대기실에서
개꿈
헛제삿밥을 먹으며
꽃빛의 내력
동창회 명부 만들기
골안사
박두성 생각
자매를 위한 시
안목안경점
우동국물에 대하여
물의 극장에서
물든다는 것

해설
유리에 맺힌 슬픔
—김나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이선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진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1991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서서 우는 마음』을 냈다.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재직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반쯤 먹다 남겨 둔 곰표 밀가루
봉지 열고 들어가
반죽을 개는 이 있으신지?

(중략)

보관기간 지나고도 찾아가는 이 없는 분실물처럼
싱크대 옆 서랍에 처박혀
마늘도 쑥도 없이
어떻게 허기를 견디시는지?

생활의 여분은 기억 저편에 모셔 두고
짐짓 모른 체하느라
가정용 다목적 박력분 슬픔을 버무려
곰돌이 푸를 만들고 계시는지?
―「생활의 발견」 부분


마당가
엊그제 입주한 감나무
허공만 바라고 서서
가난한 집 아기 젖 빠는 소리를 내며 꽃망울 밀어 올린다

달빛은 전입계 직원처럼 무심히 도장 찍고 가고

(중략)

참사(慘事)에 아이 잃고 이민 간 친구에게 죽은 아이가 여기 감꽃으로 피었다고
꽃 피니 이별도 견딜 만하다고 차마 쓰지 못하고

일찍 떨어진 열매가 남기고 간
햇빛이며 달빛 받아
시퍼런 멍들 온몸으로 열매 되어 가리라고
썼다 지우는

애기 감꽃 속
흰 무덤 하나
―「전입신고서」 부분


누군가 소리를 쟁여 두었다 한들 듣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이들이 낙엽을 밟으며 놀고 있다
공원은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팽팽하게 포장해도 절반은 으스러지는 비애를 꺼내 먹기 좋은 곳

바사삭바사삭

출출한 시간의 허기 달래라고
가을이 우리를 공원으로 불러들이면
아이들은 마른 낙엽 찾아다니며 잎맥을 끊어 놓고
우리는 입술 앙다문 봉지를 열어
싹을 지키려 독을 품는 감자의 시간을 만지는데

심야배송 나갔다 쓰러진 채
지상의 마지막 송장(送狀)에 제 이름을 적었다는 그 손을 생각한다
꽃을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제 주검을 배송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정원을 만들고 싶었던 사람

바삭바삭

낙엽은 쟁여 둔 소리를 깨우느라 바스러지고
사방으로 퍼지는 소리의 비수들 공원의 심장을 찌르는데

감자칩 속에는
반송되지 않는 작은 정원이 산다
―「감자의 맛」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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