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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596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11-18
책 소개
목차
1부 있다 없다 있다 없다
경각심
누구나 다 하는 생각
캠핑
오전의 아이는 한밤중에 문장이 되고
최댓값
공중 산책
기분 탓
낫
반짝반짝
비슷한 말
불 드 쉬프
침대 중심주의적 생활
단 한 번, 영원히
2부 미간에 잠깐 나타나는 난폭함
변명
녹는점
숲은 간지러운 걸 어떻게 참지
얼룩, 얼굴
사물의 방향
맹견과 애완견
붉은, 겨울, 나무, 눈동자,
혁명의 원리
구체적인 의자
전선들이 엉켜 있는 방에서 엉켜 있는 생각들을 풀어 가며 쓴 글
칫솔의 자세
건너편
바이얼레이션
3부 우울한 구름 색의 얼굴
단지, 분수만 있었던 오후
검은 밤의 운동성과 물질성
오늘 아침 나는
한 장씩 넘기다 보면 끝내 다 넘어가는 이야기
그런 사이
높이 치솟는 위로
길 위에서 만난 유령과 아직 죽지 않은 시체들의 밤
꼭꼭, 숨어라
감정과 검정
현기증
생각보다 쉬운 이별
나의 폐
쉽게 깨지는 물건
국어사전
4부 깊이 숨겨 놓고 가끔씩 꺼내 읽는 파도
사유지
파란 대문
인터뷰
갑자기 찾아오는 느낌
러시아 소설 같은 밤
공정한 마음
다행스러운 결론
돌멩이
목련꽃이 별처럼 부서져 내리는 밤이었다
삔이 그랬다
버섯수프를 대접받고 까닭 없이 기분이 좋아진 연출가의 마지막 무대
해파리
Hello World!!!
해설
겹쳐 쓴 고백
—남승원(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이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사람들은 나태해질까
최선을 다해서 살까
이름을 바꾸면 한 번 더 사는 일이 된다는 말을 일단 믿어 보기로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여러 번 죽어서
죽음을 여러 번 기념하며 다시 태어난다면
슬픈 감정은 생기지도 않았을까
사랑도 지금처럼 아찔하지 않았겠지
영원은 아니지만
오직 단 한 번,
왜 매일 밤 일기를 찢었는지
손톱을 물어뜯었는지
나는 왜 그랬는지 알고 있지만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을 지불하듯
이름을 바꾸고
택시에서 내렸다
―「누구나 다 하는 생각」 부분
낫을 하나 주문했다
낫의 단호한 어감이 매력적이었다 기다리는 내내 결의문을 쓰고 읽었다
둥근 곡선을 밖으로 보이며 속으로 칼을 가는 낫의 자세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하여 낫을 사이에 두고 당신과 맹세할 것이다
그러나 내려칠 목도 당신도 없구나
사랑은 더더욱 나의 것이 아니구나
내가 아니면 너이고
너가 아니면 나라고밖에 할 수 없는 우리
(중략)
나는 너의 뒷모습이고
너는 여전히 나의 얼굴,
우리의 적의는 늘 무엇인가를 향해서 움직인다
―「낫」 부분
한 번도 닫힌 적이 없었던 나와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던 나
이렇게 멀리까지 가도 되는 것일까?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는 저녁처럼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마음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옮겨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단 한 번, 영원히」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