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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91193454947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24-05-14
목차
초판 서문 | 세상 살아가는 거 뭐 별 게 아니올시다
복간(復刊)에 붙여 | 찌그러진 자화상이자 순례자의 수첩
1장 | 어찌 어린 것에게는 선물을 주지 못했던가?
시루 속 스님
용서의 미덕
산승의 이야기
스님 만나지 말랬잖아
개 이야기
똥자빼 스님
명주 목도리
행자와 어머니
시인과 추어탕
지대방 예찬
소녀스님과 책가방
왕개미와 보리 한 톨
어머니의 회초리
2장 | 싸가지 있게 한 번쯤은 거나하게 놀고픈데
스님도 약을 드십니까
꿩이 운다
사람 고중광
소낙비처럼 싸락눈이 내리던 날
비오는 날 창문을 반쯤 열고
태양은 늘 떠 있음을 잊지 말자
목욕탕에 와서
얼굴이 미운 스님
미리 앞당겨 쓰는 유서
청평사에 와서
약을 달이며
죽음 이야기
노파의 거짓 슬픔
3장 | 생각할수록 다행스럽고 고맙고 기쁜 일
지네 소동
부처님과 복숭아
사랑하며 용서하며
사주와 관상
지평선 있는 나라
조고각하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
도깨비 그림
큰 불기와 작은 불기
부처님 전상서
이토록 가까이 있었는데
마음을 넉넉하게 건강하게
4장 | 무언의 설법
동백꽃 만나러 가는 길에
손오공 과자와 어머니 _
정다운 유머
해우소 왕실
인생은 짧다
여행의 의미
진짜와 가짜
무언의 설법
행복을 가꾸는 마음
구속복과 해탈복
한국인의 의식
시대적 성향
저무는 길목에서
염화실 탐방
저자소개
책속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등기로 소식을 전하던 그 깨끗한 마음으로, 어찌 어린 것에게는 선물을 주지 못했던가? 용서의 미학을 배워, 그에게 따뜻한 사랑의 입김을 내리지 못하였던가? 다섯 장 부친 나의 선물을 그 녀석은 크고 아름답고 뜨거운 아름드리 선물로 답장해주지 않았는가?’
물오리 사냥개는 이름이 똘똘이었고, 셰퍼드는 암놈이 갑순이 숫놈이 갑돌이였다. 그런데 이 놈의 강아지들이 낮에는 제법이나 잘 놀아주지만 밤이 되면 어찌나 어미개 생각만 하고 낑낑거리는지 시끄럽고도 안쓰러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여 자비심을 한껏 발휘하여 세 마리의 강아지를 방 안으로 불러들여 며칠을 동침했더니만, 이젠 아예 밤이 되면 으레 문살을 긁으며 일박하기를 낑낑거리며 애원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강아지들의 사정을 봐주다가 그만 이부자리는 물론 방 안 가득히 강아지 냄새로 현란하게 단청되었음은 물론이다.
겉으로만 ‘누더기승’이 될 것이 아니라 안으로도 위장이 없는 ‘누더기 스님’이 되고픈데, 거짓과 꾸밈으로 일관된 나의 일상사는 사생아의 무덤만큼 소리 내어 통곡하지 못할 지어미의 설움이 철철 고여 넘쳐 흐르고 있음이 사실이다. 해인사 밑 꼬마들이 붙여준 ‘똥자빼 스님’이 점점 ‘똥자더한 스님’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도 없지 않아 서글퍼지는 마음 가눌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