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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고주희 (지은이)
청색종이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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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509166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고주희 시인의 시집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는 감각의 깊은 미로를 거쳐 존재의 진동에 다다르는 한 편의 시적 탐사이다. 나무를 매개로 기억과 통증, 생명과 무의식을 감각적으로 직조하며,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되돌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정서들에 고유한 언어를 부여한다.

목차

005 시인의 말



013 인디언 무화과
016 아마릴리스가 건너온 밤
018 그녀는 검은 새 몇 마리를 가졌다
021 핀베리 궁사 클럽
024 석류의 빛깔
027 뒷면의 일
030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032 the Days
035 노마 윈스턴이 온다
038 정화된 흙
040 물꽂이
042 여름에 닿는 일
044 거울의 문양
046 무환자나무는 여기
049 펠리온나무의 밤



055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057 꽃삽
060 한 사람을 일으키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062 작은 약그릇을 받쳐 들고
064 박물관에서 보이는 집
067 그루후제
070 살레 안의 고기
072 물에 뜨는 돌
074 수영장
076 열대 정원에서 즉시 깊은 잠
078 레무르
080 다섯 계절의 습작
082 충분한 경건
084 돌의 비망록
086 날개와 뿌리
088 수림(愁霖)



093 이블린 글레니는 맨발
096 조니 미첼
099 감각 대 기량
102 인기척에 가까운
104 기적의 일부
106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일요일
108 제주소년블루스
111 밤수지맨드라미
114 루프 스테이션
116 협연의 방식
118 음악



121 탕헤르, 종달리
124 개나리 가지에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사는지
126 불모지
128 장기 입원자
130 돼지들
133 캐서린 존슨 계산연구소
136 이 복도를 오가는 하인들을 생각해보세요
138 은밀한 생
140 파도 위에서 패들링
142 르 코르동 블루에는 없는
144 여태 벽돌 한 장 못 올린 건축가에게
146 뿔소라 사원
148 조용한 반역은 어떻습니까

해설
153 양의성의 세계와 키메라적인 것 | 장이지(시인)

저자소개

고주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 《시와표현》으로 등단. 시집으로 『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앤솔러지 『시골시인-J』가 있다. 2023년 제2회 여순 10.19 평화인권 문학상(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어릴 적 집 마당 한구석에
푸르게 익어가던 무화과, 무화과 익을 때면
우윳빛으로 터져 나오던 알 수 없는 신음들

개미와 부서진 달걀껍데기가 섞인 화단에서
당신은 무슨 말인가를 중얼댄다

가끔은 화가 난 것처럼
하늘로 삿대질하고
그러다 히죽대며 붉은 씨방 같은 잇몸을 드러낸다

코피가 자주 나던 나는
선인장 우린 물을 마셨고
남은 물로는 얼굴과 손을 씻었다

행위가 중의적으로 반복될 때
사람들은 그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가령
미쳤다거나, 들렸다거나

지혈제처럼 달라붙는 시선들이
집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 사람을
집요하게 끄집어낸다

눈물은 약간의 탄닌 성분으로 떫고
풀어진 녹색의 기류를 포집하는 사람이
마당에 서 있다 어쩌다 마당이 전부인 사람

배열된 털 가시들이 모두 떨어지는
어린 선인장의 성장인지 비명인지 모를

관계없이 자라난 무화과가 끝없이 담장을 넘기며
바람은 검게 채색된 덩어리들을 굴리고 있다

인디언과 무화과는 멀고
그것을 보는 사람의 눈동자는 비어

로드킬 당한
날것의 서사를 기억하지 못한다

오랜 병구완에
갈급이었는지도 모를

시뻘건 울음주머니를 매단 체

여름은
좁은 타원형의 원산지를 가진다

― 「인디언 무화과」


교신을 끊으려 자신의 배를 태운 일이
도서관을 꺼뜨렸지요

불길은 부두를 삼키고
그리스 시집의 알렉산드리아 본을 만들던 연인들은
점성술을 익혔지요

되감기만 반복하는 먹구름처럼
책장의 간격은 좁고 음침하고
긴 사다리 끝에는 수학 천문학 물리학

책더미를 잃을 때마다
돌고 돌아 다시 처음의 문헌으로 모여들었지만
아무도 내색하지 않았어요

링 위에 뻗어버린 사자들처럼
밤은 양피지를 뒤집어쓴 채 잠들어요

원본을 빌려와 다 베끼곤
돌려줘야 할 영혼의 안식처

커다란 돌 하나에 수직으로 뻗은
실금은 무수한 뿌리라 적고
월계수 나무는 죽어도 변함이 없는 시라 말해요

여름밤 끙끙 앓는 이마를 짚곤
나의 대리자처럼 흐느끼는 나무

닳도록 읽고 잃어
폼페이 기둥처럼 고독하고 위태로운
음악가의 밤 산책자의 밤

견고한 새의 종교와
초사흘이면 물이 어둡다는 기록이 한데 있는
어둠의 구석 칸

오래된 관습처럼 누군가 길을 잃어요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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