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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509173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5-07-31
책 소개
목차
005 시인의 말
Ⅰ
013 저수지
014 대나무 사이 옛집
015 게발선인장
016 생강
017 외투
018 몸살
019 지금과 그때의 빛
022 측백나무가 있는 정면
024 은빛 지느러미를 향해
026 그 남자의 옆얼굴
028 저 숲으로 나는
030 재와 노트
032 물고기 나무
034 파안(破顔)의 너머
035 일곱 번째 숲에서 온
Ⅱ
039 한밤
040 새의 입장
042 밤의 눈
043 나는 나의 부정어
044 당신을 걷는다
045 그곳이 어디든 너무 멀리 가지 않기를
046 나의 모든 천국
049 헝겊 인형
050 봄이 지나갔다
052 햇빛이 자란다
054 내가 내 옆에 누운 후
056 사라진
058 내게서 멀고 가파른
060 아랍 여자 외전(外傳)
062 제8병동
Ⅲ
067 청첩
068 식물, 들
069 얼굴이 있던 자리
070 혼자서 멀리
072 죽음이 다가오는 방식
073 누군가 앉아 있었다
074 이 그림에 없는 것은
075 카메라 줌인
076 다락방에서 한때
077 유령 사냥
081 약사
084 수염
086 사막에서 혼자
088 새와 구름 사이
089 새의 페루
Ⅳ
093 경주 · 1
094 경주 · 2
095 경주 · 3
096 경주 · 4
097 경주 · 5
098 조금 더 익숙하고 조금 덜 외로운
100 유월의 요구
102 모든 감각을 세우고
105 불의 뼈
106 납의 두건을 쓴
108 머무르다
110 슬픔조차 너무 먼
111 쓴맛
112 흰
113 새의 방향
해설
115 형상과 흐름 그리고 새와 당신 | 소종민(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르고
볕 좋은 날을 기다려
저수지로 향했다
비 오는 날이 많아
잡초만 앙상하니 길쭉했다
야트막한 밭담에 듬성듬성 뚫린 구멍
빈 곳마다 눌어붙은 바람의 무리
먼 길이 아닌데 자꾸 몸살이 왔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쉬었다
쉬면서,
겨울에 집에 두고 온 사진 몇 장을 생각했다
북쪽에서 박하 향의 은근한
빛이 자박거렸다
저녁 쓰르라미가 잠깐 울다 갔다
― 「저수지」
나는
인간의 막다른 골목 빛을 잃은
밤의 눈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어둠에 스미는
나는
녹아내리는 빙하
범람하는 난바다 범람하는
영구동토
밤이 내려앉았을 때
비로소 산 자와 죽은 자의 시간은 이어진다
들판은 피를 흠뻑 마시고
끈적끈적한 숨을 토해냈으니
나는 녹아내리고 범람하고 또 범람했다
이것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현실
얼어붙은 발목을 날갯죽지로 감싼
새 한 마리
눈이 먼 채 숲속을 배회하는
― 「새의 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