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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3551363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5-05-23
책 소개
목차
◾ 1장 - 푸를 청靑
재수 좋은 날/ 매꾼과 종놈/ 쌈닭/ 구곡재의 귀인/
무신년 동짓날 묘시생/ 명명/ 쌍룡검/ 설중방우인불우
◾ 2장 - 누를 황黃
부적의 쓸모/ 깽깽이풀/ 베 한 필의 의미/ 인삼주와 꿩백숙/
쌍룡은 구름 안에서 쉬는 법/ 경국비서/ 경의로운 숙배/ 금불초
◾ 3장 - 붉을 적赤
변심과 결심/ 은자 석 냥/ 담벼락의 약속/ 측은지심에도 권태가 온다/
해부형/ 천기누설/ 붉은 송엽지/ 그믐밤, 자시
◾ 4장 - 검을 흑黑
곡하는 찌르레기/ 귀대기/ 바람서리도 아니 되거늘/ 불목지기/
홀로 마주 안는다는 것/ 그림자마저 참한 여인/ 묵은 사연/ 엉킨 실타래
◾ 5장 - 흰 백白
탁영/ 희한한 고문/ 가지 않은 길/ 쏘지도 못할 거면서/ 그 누구도 아니어야 하는 연모/
쪽배/ 금빛 시치미/ 망초, 냉이꽃 그리고 찌르레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말 제가 벽사라고요? 제가요? 그럴 리가…… 없는데…….”
“아이다! 니 맞다! 팥죽 뿌리고 소금 치는 것보다 천배 만배 강력한 인간 부적! 그니까 아홉 번 꺾어지야 들어올 수 있는 구곡재에 고이 모셔놓고 으르신이 직접 근강까지 살피시는 거 아이가. 근데 부적이 막 바깥으로 나돌믄 되긋나 안 되긋나? 온갖 때만 인간들한테 부대끼믄 부정이 타긋나 안 타긋나?”
“너, 남 얘긴 전혀 안 듣는 못된 버릇 있어. 알아? 나 이 얘기, 너한테 열 번은 더 한 것 같은데? 나 정인 따위 필요 없어. 네가 임금, 아니 하늘님이 돼도 난 혼인이니 뭐니 그딴 거 안 해!”
“기다릴게. 네가 나랑, 그딴 거 한번 해보고 싶어질 때까지.”
“잘해야 기껏 갑자 넘기는 게 인생이야. 그것마저 언제 어디서 반 토막 날지 모르는 거고. 내 어미, 내 오라비! 너도 봤잖아. 난 누군가의 무엇 같은 건 안 될 거라니까? 철딱서니 없이 그냥, 윤희제로 살다 죽을 거라고!”
“의관으로서 신념만 저버린 게 아니라, 아예 인간이길 포기했구나?”
“구계며 매새끼며! 그건 그저 의술을 위한 도구일 뿐이야! 난 첨단 의술을 행하는 의관이고!”
정의라고 착각할 때 인간은 가장 잔인해지는 법이다. 작금 장헌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희제는 이따위 인간 말종과 제가 한때 벗이랍시고 말을 섞었던 것이 소름 끼치도록 끔찍했다.
“의관 좋아하시네! 넌 그저 목숨으로 장난이나 치는 악귀야! 인간의 도리조차 모르는 개망나니라고! 그 정도면 광증이야! 너 미쳤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