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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91193933268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26-09-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_글은 누구의 것이었는가
Part 1 노예와 여성의 첫 목소리
■ 이솝_노예로 태어나 우화를 지은 사람: 이솝 추억 / 이솝의 삶 / 권력 비판의 정치적 함의 / 민중 비판의 정치적 함의 / 평가
■ 푸블리우스 테렌티우스_휴머니즘 희극을 쓴 노예: 한국의 노비 출신 학자와 예술인 / 노예가 휴머니즘의 선구가 되는 희극을 쓰다 / 테렌티우스의 작품 / 평가
■ 사포_여성으로서 시를 쓴 최초의 사람: 고대에 여성은 노예와 같았다 / 사포의 시 / 역사 속의 사포
Part 2 근대 문학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 미겔 데 세르반테스_격랑 속에서 태어난 돈키호테: 나는 돈키호테 / 세르반테스의 스페인 / 세르반테스의 삶 / 『돈키호테』 - 피카레스크 소설 / 산초 판사 / 반항 정신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_가난에서 피어난 글: 아동문학과 아동인권 / 안데르센의 시대/ 안데르센의 삶 / 안데르센과 키르케고르 / 기이한 작가의 기괴한 동화
■ 찰스 디킨스_공장 소년의 고발: 디킨스의 삶 / 디킨스와 대영제국 / 19세기 영국의 상태 / 『어려운 시대』와 산업 자본주의 / 영향과 평가
■ 마크 트웨인_떠돌이가 쓴 미국: 트웨인 이미지 / 트웨인의 삶 / 『코네티컷 양키』와 트웨인의 노동관 / 노동기사단과 트웨인 / 트웨인, 노동자들의 왕조를 꿈꾸다
Part 3 일하는 몸, 말하는 주체가 되다
■ 파블로 네루다_노동을 시로 옮긴 시인: 시와 거리가 먼 사람에게 시를 건네준 시인 / 20세기는 남미 문학의 시대 / 가난하고 눌린 삶 / 네루다의 시
■ 주제 사라마구_바닥에서 일어선 사람들의 문학: 바닥에서 일어서서 / 52세의 실직, 58세에 찾은 자신만의 목소리 / 눈먼 자들의 나라 한국에서 건네는 질문 / 작가의 길
■ 귄터 발라프_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다: 다큐멘터리 오페라 / 나의 인종차별 체험 / 발라프는 누구인가? / 『13개의 불편한 보고서』 / 파시즘과 언론재벌 반대 운동 /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 / 『언더커버 리포트』 / 『버려진 노동』
■ 제라르 모디랫_복수로서의 글쓰기: 복수는 나의 힘 / 『대안은 없다』 / 모디랫은 명실공히 노동자 작가다 / 『산 자와 죽은 자들』
■ 어빈 웰시_제국의 표준어 바깥에서: 스코틀랜드 문학 / 웰시의 삶 / 『트레인스포팅』과 『필스』 / 켈먼, 촘스키, 웰시
Part 4 겹겹의 억압을 넘어서
■ 마이아 에켈뢰브_울타리를 뜯는 사람: 에켈뢰브는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 청소 양동이와 버려진 종이 위에서 / 자기 삶을 넘어 세계로
■ 라오서_근대의 바퀴 아래에서: 인력거와 밑바닥 노동의 감각 / 라오서, 도시의 밑바닥을 본 작가 / 『낙타 샹즈』, 성실한 개인이 구조 앞에서 꺾이는 이야기
■ 강경애_끝나지 않은 인간 문제: 경계 바깥에서 자란 삶 / 『인간 문제』와 선비의 몸 / 끝나지 않은 인간 문제
■ 마야 안젤루_침묵에서 노래로: 내 인생 최고의 날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 침묵에서 공적 목소리로
■ 제임스 볼드윈_가장 사적인 상처에서 세계를 읽다: 13세의 사회주의자 / 세계의 희생자들, 그리고 파리 / 미국을 넘어 세계로
맺음말_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는 글쓰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테렌티우스는 카르타고에서 태어나 로마 원로원 의원 테렌티우스 루카누스의 노예로 팔려 왔다. 주인은 그에게 교육을 시켰고, 재능을 알아본 뒤 해방시켰다. 여기까지는 노예 출신 지식인의 흔한 이력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테렌티우스가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1세(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 기원전 235년~183년), 가이우스 라엘리우스(Gaius Laelius, 기원전 234년경~160년) 같은 로마 최고 귀족들과 어울리며 스키피오 학파의 일원이 되고, 그리스 문화의 세례를 받아 세련된 라틴어 희곡을 쓰기 시작하자 로마 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노예 출신이 그런 문장을 쓸 리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온 소문은 실은 그 귀족 후원자들이 대신 써주고 테렌티우스는 얼굴마담 노릇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테렌티우스는 이 소문을 굳이 강하게 반박하지 않았는데, 그 침묵이 오히려 소문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비난이야말로 노예 출신 작가가 마주하는 전형적인 벽이다.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실력의 소유권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솝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남아 저자성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면, 테렌티우스는 반대로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저자성을 의심받았다. 노예 출신 작가는 무능해도 의심받고 유능해도 의심받는다._<푸블리우스 테렌티우스> 중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가장 정확하게 트웨인을 평가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모든 미국의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나왔다. 그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고 말했다. (...)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트웨인이 당대의 미국을 철저히 비판한 반체제적인 인물로서, 그의 비판이 지금도 그대로 적용될 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점이다. 즉 그는 인종차별과 제국주의, 기독교 근본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했고, 열렬한 노예폐지론자(Abolitionist)였으며, 여성참정권을 주장했고, 소수인종에게 동정적이었다. 이런 점들은 지금 미국에서도 여전히 문제이니 트웨인의 비판은 여전히 살아있다. 물론 남부연맹군, 정확히는 친노예제 민병대에 자진 입대해서 2주간 복무했다 탈영하는 과오도 범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작은 과오에 불과한 것이었으니 문제 삼을 필요도 없다. (...) 그러나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가 노동자 출신의 위대한 노동소설가라는 점이다. 특히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이하 『코네티컷 양키』로 줄임)는 소위 ‘황금시대’의 노동자 착취를 비판하면서, 소수(자본가 등)를 독점적 관행과 정부 보조금 로비를 일삼는 억압자로, 다수(노동자 등)를 억압받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런 반체제성이나 그가 노동소설가라는 점은 미국 이상으로 한국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아 문제다._<마크 트웨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