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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248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5-03-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6
친해질 때 쓰는 장난감 _ 9
비밀이야 _ 18
무거운 건 빨리 내려놔야지 _ 27
도미노처럼 _ 38
나는 몰랐어요 _ 53
캄캄하고 캄캄하고 _ 66
언제나 우리 똥강아지 편 _ 79
모자란 사과를 채우는 건 _ 91
나처럼 후회한다고 _ 102
되돌아온 선물 _ 115
전부를 나눈 것 같은 기분 _ 124
달콤한 냄새 _ 136
에필로그 _ 146
리뷰
책속에서
내내 체육관 뒤편에 있을 수가 없어서 터덜터덜 교실로 돌아갔다. 교실이 시끌시끌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교실에 없었다. 칠판을 보니 자율학습이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아이들은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시 조용했지만 정말 잠시뿐이었다. 나는 발끝만 보며 내 자리로 갔다.
걷는 동안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치영 너 때문이잖아.”
박치영이 억울한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 나 때문이야?”
“네가 온유신 괴롭혔잖아! 핸드폰으로 막 찍어 대면서!”
“야, 너도 궁금했잖아. 같이 물어 놓고!”
또 다른 아이들이 말했다.
“소문낸 애 탓이지.”
“소문은 누가 낸 건데.”
“임세인이라니까!”
“온유신이 금빛나 딸인 걸 소문낸 건 아니지.”
“그럼 누구야?”
박치영이 더 크게 소리쳤다.
“야! 지금 그게 중요해? 온유신 몸에 멍이 가득하고 또 금빛나 딸인 게 중요한 거지. 이거 큰일일 수도 있어. 가정폭력 이런 거. 우리가 어쩌면 온유신을 돕는 거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아무도 박치영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돕는 게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았다. 온유신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구경하며, 말로 여기저기 찌르고 냄새를 맡고 코를 쥐고 고개를 흔들었다. 제각기 멋대로 상상한 것을 사실인 양 지껄이면서. 그래 놓고 걱정으로, 도움으로 둔갑하고 있었다.
그때 또 다른 누군가 억울한 듯이 소리쳤다.
“아, 그런 건 모르겠고! 전부 다 임세인 때문이야. 임세인이 비밀 지켰으면 우리도 몰랐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