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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9226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4-10
책 소개
목차
제1부
다니엘의 첫 번째 기적
(1) 어린 시절의 추억------- 15
엄마 등에 업혀서 / 꼬맹이 산타클로스 / 기와집 공부자의 과수원 / 1번 국도 신작로와 평화건설 / 국민학교 입학하다 / 자지에 반지를 낀 미군 / 우윳가루 배급과 강아지 / 눈이 오면 우리 형제는 썰매를 메고 논으로 / 종달새를 키우다 / 가을운동회와 전교생 대항 기마전 / 미꾸라지 퍼내기와 산토끼 잡기
(2) 엄마의 자식 사랑, 그리고 아버지와의 추억-------35
아, 엄마, 우리 엄마 / 때까치와 오줌싸개의 싸움 / 사촌형의 앙꼬빵, 그리고 엄마의 죽음 / 아부지 사친회비 줘유 / 하마터면 유복자가 될 뻔한 이야기 / 동탄면의 천하장사 / 보리밭, 여치, 그리고 문둥이 / 겨울이면 연 날리고 / 제기차기, 다마놀이, 딱지치기, 가이생, 좃박기, 굴렁쇠 굴리기
(3) 새엄마가 들어오다-------54
나 온도계 훔쳐가지 않았어요 / 새엄마, 그리고 딸과 아들 / 끝없는 방황, 고모네 집 / 또 가출, 장동희네 집에서의 이틀 / 새엄마네 식구와의 이별
(4) 서울 금호동 생활 시작되다-------64
금호동 나룻배와 샛강, 그리고 아이스케키 장사 / 당인리와 물길어 나른 이야기 / 은방에 취직하다 / 바지에 똥을 싸다 / 나에게 아주 잘해주셨던 공장장 아저씨 / 중학교 1년 과정을 6개월 속성으로 / 동북중학교를 갈 수 있었는데 / 기술자 아저씨 돌아가시다
(5) 전축 케이스 공장, 그리고 전축과의 인연-------82
전국에 불어닥친 전축 열풍 / 호카이카 공장에서의 에피소드 / 영등포역 앞 창녀촌의 전축 공장 / 그 많던 극장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마침내 우리 가게를 오픈하다 / 나는 판매사원 & 수금사원 & 수리기사 / 버스 안내양의 비애: “나는 코 풀러 간다”
(6) 첫 번째 기적 이루어지다-------96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되다 / 군대 신체검사와 입영 영장 / 예비고사에 합격하다 / 중앙대학교 무역학과에 합격하다
제2부
다니엘의 두 번째 기적
(7) 군대 생활 35개월(1971년 3월 ~ 1974년 1월)-------107
보병 제1사단 의무중대, 빠따 맞은 기억 밖에는 / 1971년 6월 장단반도 무장 공비 침투 사건 / 어느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 / 전차 중대에서의 사고 수습 / 포경수술 해주고, 그 돈으로 술 먹고
(8) 도약의 준비기간: 중앙대학교 시절-------118
이대 영문과 학생들과의 미팅 / “무역학과는 영어만 잘하면 돼.” / 무역사 자격증과 무역영어 검정시험 / 녹음기를 들고 파주 용주골로 / 노량진 니나노 집의 추억 / 현대종합상사에 합격하다
(9) 현대그룹 시절(1978년 1월 ~ 1981년 9월)-------131
정주영 회장님과의 어색한 만남 / 첫 오더를 받다 / 회사에서 아내를 만난 이야기 / 현대자동차 수출관리부 중동지역 담당 / 첫 번째 해외 출장 / 특명, 리비아 시장을 뚫어라! / 두 번째 출장 / 남이섬의 추억 / 세 번째 출장 / 아내와의 결혼 / 네 번째 출장 / 강남 영동영업소 연체 담당으로 발령나다
(10) 진흥기업 사우디 육사(KAMA) 건설 현장(1981년 10월 ~ 1986년 9월)-------165
영동 AID차관아파트,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절 / 영어 잘하는 사람 두 명을 보내주세요 / 사우디 5년 시작되다 / 현장 생활의 이모저모 / 첫 번째 휴가 / 외국 근로자들의 패싸움과 사우디 공권력 / 클레임 업무 / 한 친구의 참으로 이상한 휴가 / 허망한 죽음들: 필리핀 근로자들과 한국 현장소장 부인 / 클레임 성공하고 귀국하다 / 사우디 생활 마치고 미국과 영국 관광
(11) 미국법인 레지스가드 한국지사(1986년 10월 ~ 1991년 9월)-------195
미국계 바잉오피스에 입사하다 / 불자동차 포니 엑셀을 몰고 전국을 씽씽~ / Big Mouth Ms. Susan McKenna / Spring Import Fair 1987 / 1987년 9월, 나는 인민재판을 보았다 / 뇌물은 사람을 망친다 / 미국 어느 장로님의 환대 / 미국은 살 만한 나라인가? / 보스턴 공항에서 대만 여자 담당자와 싸운 이야기 / “아니, 부장 진급했는데 왜 그만둬요?”
(12) 세종대학교 계열 세종서적(1991년 12월 ~ 2006년 9월)-------229
나쁜 일은 꼭 겹쳐서 찾아온다 / 세종호텔의 신규사업팀 책임자로 들어가다 / 시장조사, 사업계획서 통과, 그리고 본격적인 사업착수 / 외국서적 사업 호황을 누리다 / 큰 조직의 리더는 무언가 다르다 / 좋은 친구는 먼저 떠나고 / 세종서적주식회사로 독립하다 / 영국 출판조합으로부터 초청받다 / 아,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 / 세종서적, 이제는 출판사업부가 먹여살린다
제3부
다니엘의 세 번째 기적
(13) 도서출판 행복우물(2006년 10월 ~ 현재)-------124
학내 분규, 관선이사 파견, 그리고 강제 퇴사 / 강제퇴직의 충격, “그래,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가자.” / 건설회사에 취직되었다가 취소된 이야기 / 나의 첫 책 <박정희 다시 태어나다>
/ 가평으로 이사하다 / 내 사랑 야옹이 / 노벨문학상의 역설 /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다 / 세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제4부
다니엘의 7030 처세 성공법
(14) 다니엘의 운칠기삼론(運七機三論)-------287
사람의 운명은 태어나면서 70%가 결정된다 / 30%가 더 중요하다: 노력과 끈기 / 호기심이 중요하다(Curiosity to Know) / 수불석권(手不釋卷): 독서로 간접경험의 폭을 넓힌다 / 1만 시간의 법칙: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 / 목표가 있는 사람은 쓰러지지 않는다 / 남을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말라 / 고난을 이기는 힘: 가족 - 건강 - 믿음
(15) 하나님 - 예수 그리스도, 어떻게 믿을 것인가?-------309
내가 기독교를 믿게 된 과정 /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사람들 / 예수를 믿으면 수명이 5년 연장된다 / 나는 이런 이유로 예수를 믿는다 / 내 믿음의 전성기: 예닮교회 청년부장 5년 / 교회만 열심히 나가도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다 / 새벽기도의 효과
(19) 나는 100살까지 살기로 했다-------328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 섭생: 어떻게 먹어야 하나? / 술은 좋은가? 나쁜가? / 체중 조절: 배가 나오는 것은 죄악이다 / 운전: 70년 무사고가 목표다 / 대인관계, 어떻게 해야 할까? / 잠을 잘 잔다 /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 좋은 음악을 듣는다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책을 마치며-------349
초판 1쇄에 부치는 글-------352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은 나 혼자서 갈곶리까지 가야 했다. 아마도 반 청소 당번이었을 것이다. 그날도 혹시 미군 트럭이 오지 않나 하고 연신 뒤를 돌아보며 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군 트럭 한 대가 서더니 타라고 한다. 그것도 짐칸이 아닌 앞자리에 말이다. 나는 기쁜 마음에 잽싸게 올라탔다. 그런데 미군 병사는 오산과 갈곶리의 중간쯤 되는 곳에 차를 세우더니 따라 내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덜컥 겁도 났지만 1학년 어린아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미군은 나를 길옆의 논 가운데로 데리고 가서 바지를 훌떡 내리더니 자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주변으로 시커먼 털이 난 미군 병사의 자지에는 누런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미군은 나에게 자기 자지를 만져보라고 했다. 충격도 그런 충격이 없었다.
-‘자지에 반지를 낀 미군’ 중에서
병이 아주 깊어진 1958년 초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하루는 사촌형이 어머니 병문안을 왔다. 사촌형은 누나보다 한 살이 더 많았으니까 그때 스물다섯 살이었다. 사촌형은 병문안을 오면서 오산에서 앙꼬빵을 사 왔다. 누런 봉투에 네 개가 들어 있었는데, 엄마는 병이 깊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때였다. 사촌형이 엄마에게 빵을 권하자, 엄마는 한입을 베어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바로 앞에서 침을 꼴깍거리며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로 그걸 내밀었다. 나는 그걸 냉큼 받아서 먹고는 또 빵 봉지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두 번째 빵도, 세 번째 빵도, 그리고 네 번째 빵도 결국은 다 내가 먹어 치웠다. 한참 자랄 아홉 살 나이였으니 얼마나 식욕이 왕성했겠는가.
지금 생각해 보면 빵이라는 것을 생전 처음 본 코흘리개 아이가 이것저것을 생각할 겨를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고 나서 엄마는 보름도 더 살지 못하고 돌아가셨던 것 같다. 빵을 사 온 때가 여름이었고 엄마가 돌아가신 계절도 여름이었으니까. 그래도 어린 마음에 양심은 있었던가 보다. 20리(8km) 길을 울며불며 따라가는 어린 나를 보면서 동네 사람들도 함께 울었다고 했다. 그러나 울어 본들 무슨 소용일까? 어머니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을.
- ‘사촌형의 앙꼬빵과 엄마의 죽음’ 중에서
문둥이들은 보리밭에 숨어 있다가 아이들이 지나가면 번개같이 나타나 아이들을 보리밭 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간을 빼먹는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들은 그 말을 정말로 알고 그렇게 보리밭을 무서워하곤 했다. 내가 조금 더 커서야 그 말이 모두 어른들이 만들어 낸 거짓말임을 알게 되었다. 보리밭 속에 문둥이들이 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문둥이는 피부병에 걸린 환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 문둥이! 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야 했을까? 세상의 잘못된 편견으로 인하여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야만 했으니. 오죽하면 서정주 시인이 그들의 아픔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싶기도 하다.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서정주 ‘문둥이’
- ‘보리밭과 문둥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