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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4246282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4-10-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시베리아로 시베리아로
시베리아의 정령들
호모 오비루나
천사와 악마가 다정하게
태평양에 떠오른 은하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엠마.”
빌이 천천히 눈을 뜨더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빌이 그녀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빌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댔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힘겹게 말을 뱉던 빌 박사의 입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그녀는 잽싸게 빌 박사의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그대로 놔두면 피가 기도로 흘러들어 위험했다. 빌 박사는 몇 번 기침을 토해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시베리아 오이먀콘에서 모두 탈출해야 해.”
“왜요?”
“묻지 마, 듣기만 해. 시간이 없어. 밖에 있는 암살자들을 따돌려. 그리고 이것을 꼭 쉘 박사에게 전해. 곧 다섯 개의 은하계가 태평양에 솟아오르면 대재앙이, 대재앙이, 발생…….”
-‘시베리아로, 시베리아로’ 중에서
“스노우나라야? 눈 지옥?”
옆에서 지켜보던 중년 남자가 그녀에게 물었다. 나라야는 불교에서 쓰는 용어로 지옥을 뜻한다. 이 중년 남자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시베리아 오이먀콘 지구대기감시관측소의 별칭입니다. 시베리아 동부에 위치한 오이먀콘은 인간 거주지 중 가장 추운 곳이죠. 빌 박사님은 제게 그곳에서 탈출하라고 하고, 쉘 박사님은 그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네요.”
그녀의 대답을 들은 중년 남자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한 말의 순서를 바꿔 봐요. 그게 아마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그곳에 가서 누군가를 탈출시키는 것.”
- ‘시베리아로, 시베리아로’ 중에서
오이먀콘 프로젝트는 권력자와 자본가, 그리고 이들의 입맛에 맞게 자료를 분석해주는 일부 전문가들이 손을 맞잡고 추진 중인 사업이었다. 기후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접어든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따뜻해지면 가장 추운 시베리아가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한다고? 이는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엠마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시베리아로, 시베리아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