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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학습법
· ISBN : 9791194273103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4-12-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예술과 인생
1. 정점에 이른 후의 허무_화룡점정畵龍點睛
2. 중원의 평화를 위해 칼을 들다_방약무인傍若無人
3. 기다림의 미학_대기만성大器晩成
2장 고대 판타지 이야기
4. 낙원에 피는 복숭아꽃_무릉도원武陵桃源
5. 부귀영화는 한여름 밤의 꿈일 뿐_남가일몽南柯一夢
6. 큰 어리석음이 참 지혜로움이다_우공이산愚公移山
3장 오래 참고 기다림
7. 성급함이 일을 망친다_조장助長
8. 마지막 한 글자까지_퇴고推敲
9. 만족을 아는 지혜_사족蛇足
10. 뜻을 이루기 위해 견디는 고통_와신상담臥薪嘗膽
11. 천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_천재일우千載一遇
4장 공생의 길
12. 세상은 하나의 몸이다_순망치한脣亡齒寒
13. 도움이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_학철부어涸轍鮒魚
14. 약소국도 살 길이 있다_완벽完璧
5장 나쁜 정치, 좋은 정치
15. 정치가의 존재감이 없어야 좋은 정치_고복격양鼓腹擊壤
16. 가혹한 정치의 무서움_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17. 망한 나라 백성의 비애_맥수지탄麥秀之嘆
18. 시대를 역행하는 언론과 사상 통제_분서갱유焚書坑儒
19.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려 함_연목구어緣木求魚
20. 격에 맞지 않는 인사정책_구미속초狗尾續貂
6장 사고의 틀에 갇히지 마라
21. 시대의 변화에 맞게 나라를 다스려라_각주구검刻舟求劍
22. 알면 두렵지 않다_기우杞憂
23.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어리석음_군맹무상群盲撫象
24. 허세와 어설픈 관용_송양지인宋襄之仁
25. 주체적 삶을 살아라_한단지보邯鄲之步
26. 좁은 견문으로 흔한 것을 귀히 여기다_요동시遼東豕
7장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는 따로 있다
27. 무리 중에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_군계일학群鷄一鶴
28. 준비된 자는 당당하게 소리쳐라_모수자천毛遂自薦
29. 영웅은 한 눈으로 충분하다_독안룡獨眼龍
30. 책이 날개 돋힌 듯 팔리다_낙양지귀洛陽紙貴
8장 지켜야 할 건 바로 마음
31. 움직임은 태산처럼 무겁게_목계지덕木鷄之德
32. 하찮고 보잘것없는 인생_구우일모九牛一毛
33. 도둑에게 비단을 내려 절도범을 없애다_양상군자梁上君子
34. 지나친 것도 모자라는 것도 다 경계하라_과유불급過猶不及
35. 지금 일에 마음을 뺏기지 마라_새옹지마塞翁之馬
9장 깊은 생각, 옳은 행동
36. 더러운 성공_지치득거舐痔得車
37. 부끄러움을 모르고 예의도 없는 사람_철면피鐵面皮
38. 효도할 시간은 바로 지금_풍수지탄風樹之嘆
39.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_반의지희斑衣之戱
40. 간신배들의 처세술_지록위마指鹿爲馬
부록_다다익선, 더 알고 싶은 고사성어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맹자와 선왕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왕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군사와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고 제후들의 원한을 산 뒤에야 마음이 유쾌해지시겠습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큰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선왕이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못하자 맹자가 말했습니다.
“기름지고 맛난 음식, 고급 의복, 좋은 풍채와 외모, 아름다운 음악, 총애하는 사람들, 이런 것이 부족해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저의 큰 꿈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맹자는 선왕을 차분히 일깨워주었습니다.
“왕께서는 지금 영토를 넓히고 강대국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복종을 받아내어 천하를 다스리며 오랑캐들을 제압하길 원하십니다. 이는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魚]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찾는다면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이지만 패도정치를 하다 실패하는 날에는 나라가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제나라가 강하다고 하나 비슷한 국력을 가진 다른 나라들을 무력만 앞세워 복종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왕께서 어진 정치를 베풀어 천하의 모든 선비들이 왕 밑에서 벼슬하고 싶도록 만들어보십시오. 세상의 모든 농부들이 왕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모든 상인들이 왕의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싶게 만들어보십시오. 세상 사람 모두가 왕의 길을 걷고 싶게 된다면 누가 감히 왕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려 함_연목구어> 중에서
춘추 시대부터 내려온 황실의 법도에 따라 황제의 측근 신하들은 모자 옆면에 담비[貂] 꼬리를 달고, 이마 쪽에는 매미[蟬] 날개같이 생긴 얇은 장식을 붙였습니다. 이것을 초선관이라고 하는데 황제의 총애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표로 황제의 허가가 있어야 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관리들이 늘어나 담비 꼬리가 부족해지자 개 꼬리로 이를 대체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꼴을 보고 비아냥거리며 말했습니다.
“담비가 모자라니, 개 꼬리가 대신하는구나[狗尾續貂].”
족제비와 비슷한 담비의 털은 부드럽고 광택이 나서 최고급 모피와 붓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흔하고 질이 떨어져 쓸모없는 개 꼬리털과는 비교도 안 되었습니다. 개 꼬리로 담비 꼬리를 대신한다는 뜻의 구미속초(狗尾續貂)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높은 벼슬자리에 앉히거나 불필요하게 관직을 늘리는 것을 비유할 때 씁니다.
- <격에 맞지 않는 인사정책_구미속초> 중에서
이렇게 화려하게 출간된 《여씨춘추》에 다음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어떤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는 뱃전에 걸터앉았다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강물에 빠트리고 맙니다. 강이 너무 깊어서 칼을 건질 수 없자 그는 갑자기 배에 칼자국을 내면서 말했습니다.
“이 지점이 내 칼을 빠트린 곳이다.”
배가 강기슭에 다다르자 그는 그 칼자국이 새겨진 곳을 따라 물에 들어가 칼을 찾으려다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비록 한 편의 우스운 이야기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여불위의 강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 뒷부분에 다음과 같은 말이 덧붙어 있습니다.
“지나간 옛법만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면 초나라 칼잡이와 다를 것이 없다. 시대는 변했는데 법은 그대로라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배에 새겨 칼을 찾다’는 뜻의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은 ‘시대의 변화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고지식하고 용통성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입니다.
- <시대의 변화에 맞게 나라를 다스려라_각주구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