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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366843
· 쪽수 : 103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말똥구리 13
목어 14
사모(思慕)의 일기예보 16
제주도 돌담 17
춘하추동 18
도동 서원 은행나무 19
천사의 일기장 20
핸드폰 21
비 온 뒤 23
남해바다 24
복궤도로 밑 검은 바람 25
능소화 양반의 노리개꽃 27
물 마른 폭포 29
2부
고향 MRI 33
날마다 첫날밤 35
반딧불이의 노래 37
산정(山頂) 솔 38
다낭의 여인 39
똥광주리 사나이 40
김홍도의 서당 풍경 41
미녀봉 전설 42
두레우물 45
무궁화꽃 46
억새밭에서 47
녹월의 능소화 49
뿔처럼 51
꽃비(花雨) 53
3부
가로등 허리꽃 57
간절곶에선 알 수 있지 58
낮에 해처럼 밤에 달처럼 59
겨울 마늘밭에서 61
단풍 스냅 사진 62
지진 친구 63
귀뚜라미 64
황옥공주 65
거미 땅 부자 66
연꽃 67
우물의 깊이 68
즐탁송 69
달맞이꽃 70
4부
오 교시 73
두고 온 추석 74
호접란 찬송 75
가조 소림사 76
봉선화 77
명자꽃 설화 78
사랑방 비밀번호 79
봄의 교향악 80
내 인격의 김치 담그기 81
성모의 밤에 82
해어화(解語花) 84
성모님을 모시면서 87
기적의 손 92
시인의 산문 98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무가 운다는 것이
물고기가 운다는 것이
말이 되겠냐마는
목어가 운다는 것은 말이 되겠다
자면서도 눈감지 않는다는
물고기 형상, 목어가 되어
나무가 운다는 게 말이 되겠다
나이 먹은 나무
속살 깎아 속 깊은 소리를 내면
청량산 말끔한 산사 기슭은
금박의 이파리들도 유선형 물고기가 된다
매달려 살면서 참 소리가 고팠던 중생이
목어 소리 듣고 산사로 와와 몰려드는 것이다
잘 때도 눈 감지 않는다는 물고기의 정진(精進)
속 비워 맑게 우는 목어(木魚) 앞에
수많은 이파리들은 박수갈채로 응답한다
속 비워 소신껏 말하는 사람 간절해
참소리가 메마른 시대에 한 소절 듣고 싶어
산사에서는 오늘도 목탁을 친다
그보청기를 처음 끼던 날
들리지 않던 새소리가 들렸아요
하늘이 맑아 신나게 지저귀는 새소리
마당가 팔랑거리는 가랑잎 소리도 들렸어요
느릅나무 속잎 터지는 소리
가지마다 물 오르는 소리
봄 잔디 흙을 밀고 터져 나오는 소리
씨앗들 터지는 외침 소리
차고 넘치는 세상 소음 속에서
조용히 생명을 키우는 외침소리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