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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9441399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6-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체육 수업이라는 옷은 대부분 맞지 않다
상처 없는 체육 수업을 위하여
고무줄과 하키스틱, 학교의 추억
나의 첫 체육 수업
모두에게 재밌는 수업을 하고 싶다
아픈 아이, 아픈 교육 철학
체육 상처
창의 스포츠에서 체육 독서까지
'공'에 대한 생각
세상에서 가장 큰 공, 킨볼 수업
새로운 스포츠를 만들다!
태호의 목발
건강한 축구를 찾아서
'작은 문'이 처음 열린 날
체육 시간에 소설 읽기
공정한 체육 교육을 위하여
학교가 바라는 체육 교사
스포츠는 체육 수업에 적합한가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은 팔로만 던지는 게 아니야. 온몸을 써야 해. 무릎을 굽혔다가 펴면서 던지는 거야. 이렇게.” 또 천천히, 아주 간단하게 공을 던진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우와~!”
그 순간 나는 체육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 이 동작을 계속 해보라며 연습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마음속으로 ‘너희도 나처럼 하려면 연습해야 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학생들이 한 명씩 차례로 돌아가면서 공을 던진다. 처음이라 서툰 모습을 보며 잘못된 부분을 말해준다. 간혹 설명한 대로 잘 던진 학생이 있으면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수업 상황은 나의 시나리오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선생님, 골대가 너무 높아요.”
“선생님, 아무리 던져도 공을 골대에 넣기가 어려워요.”
키가 작아도, 체력이 약해도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현실에서 내가 만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아이들의 반응에 적당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가르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거듭 설명을 이어갔지만, 그 공허한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가닿지 않았다.
“선생님, 아이들 참 즐거워 보이죠?”
“그러게요, 교실에서도 좀 저렇게 활기찼더라면….”
4교시 수업이 없어 식사를 일찍 하고 난 후, 점심시간에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창밖을 보며 수학 선생님과 나눈 대화다. 선생님의 말 속에는 아이들의 교실 모습이 묻어나 있었다. 그리고 더 이어가지는 않았지만 어떤 말을 삼켰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저거라도 즐거워하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
너무 다급했을까. 말을 하고 나니 후회가 밀려왔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저거라도 즐거워’하는 학교 또는 수업에 대한 나의 평소 생각이 나와버린 것이다. 어쩌면 듣는 선생님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우리는 그렇게 창밖 아이들의 움직임을 말없이 지켜봤다.
교무실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운동장은 점심시간마다 활기찬 축구장이 된다.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남학생들의 경기를 보다가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운동을 잘하는 아이의 골 장면과 뒤를 이은 세리머니를 볼 때였다. ‘팀 스포츠에서 개인의 동작과 수행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이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