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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7483693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4-11-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1 쌀쌀맞은 너희에게, 문학으로 말 걸기 _김진영(국어)
두근두근 내 인생
나, 고립되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었나
말 없는 아이들, 날마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선생님
책읽기, 먼 항해의 시작
빛나는 치유 일기 : 덩어리에서 존재로, 아이들이 내게 다가오다
“즐거운 문학 시간이죠?” : 한 발짝 더, 시 영상 만들기
선생님의 가방에는 100권의 책이 있다!
02 도덕적 민감성 기르기 _김현주(윤리)
긴 여행의 프롤로그
강의 중심에서 독서수업으로
윤리 교과서, 아이들의 삶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였을 뿐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도덕적 민감성을 위하여
힐 더 월드 : 마음을 두드리다
지식e : 감성을 열고 이성을 깨우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책을 읽었다!
책이 의미가 되어 삶에 스미다
배움과 삶과 세상을 잇는 독서교육
또 하나의 프롤로그 : 한 아이를 생각하며
03 파릇파릇 물리 쌤의 좌충우돌 독서수업 _김현민(물리)
고작 4편(?)의 서평에 감동 먹다
슬림라인 세미정장 입고 인터넷 강사 흉내 내기!
첫사랑
과학, 책을 만나다! : 어린아이와도 같은 상상력의 결정체
의기양양, 과학 시간에 스마트하게 책읽기
“물리 시간에 책을 읽습니다”
뜻밖의 저항(?)과 진검승부(!)
어느 여름 날, 신발이 벗겨진 꼬마아이를 보며
독서수업 시즌 1 : ‘나만 또 열심히 했나?’
‘지치지 않는 독서교육’을 위하여 : 실천하는 교사들과의 만남
독서수업 시즌 2 :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의 삶’ 발견하기
1년간의 독서수업을 돌아보며
새 봄, 새 학기, 새 도전
04 “네 얘기를 말해볼래?” : 소크라테스처럼 역사 수업하기! _정태윤(역사)
나를 돌아보게 만든 한마디
중2병은 없다!
수업이 변했다, 아이들의 표정을 바라본다
“내 얘기를 읽어볼래?” : 교사가 쓴 글로 독서수업(?)
“너희들이 궁금한 걸 말해줄래?” : 질문하기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해볼까?” : 침묵으로 가르치기
‘이것은 평생 해야 할 일이다!’ : 독서수업 2단계
독후활동, 어떻게 할까?
“너와 친구 이야기를 들려줘” : 스토리텔링 역사 글쓰기
‘아이들은 내 수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 두근두근 수업 평가
마법의 주문, ‘그럴 수도 있지’
05 책 읽고 시 읊는, 윤리적인 엘리트를 부탁해 _남승림(국어)
왜, 독서수업인가
과학고에서 인문 교과의 자리는 어디에?
한 반에 3명? 환상적인 과학고 3학년
아주 특별한 일 년 : 문학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기
우리 안의 수많은 마르슬랭‘들’ : 원탁토의 1
인문정신이 시대정신이다
세상의 모든 디자인을 논하다 : 원탁토의 2
시(詩)를 만나다, 내면을 만나다
‘꿈을 품고 한 걸음 더’ : 문집 만들기,
06 책과 함께 춤을! : 신체활동의 가치를 생각한다 _김재광(체육)
가치를 묻다 :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 + 그냥?
체육 시간에 책읽기? 선입견과 맞서기!
너와 나를 성장시키는 책을 고르자
D-day를 위하여 : 분위기 조성하기
1, 2차시 : 책을 읽으며 신체활동 가치 찾기
3차시 :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 배우기
4, 5, 6차시 : 신체활동 가치 표현하기, 발표 및 전체 토론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2단계 프로그램 : 동호회 탐방으로 신체활동 가치 경험하기
텃밭 이야기
한 걸음 더, 청소년소설 코너를 접수하다
왜 1학년 첫 수업이 독서토론 수업이었나?
07 외고, 인문고, 공고… 이 땅의 모든 고딩에게 역사적 감수성을! _우현주(역사)
역사 교사인 것이 무겁고, 무섭다!
‘민주화 = 개성을 억압하는 것’? : 역사,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다른 학교, 다른 수업! 새로운 도전!
공부 욕심이 많고 잘하는 아이들 : 외고에서의 역사 수업
창의적 배움의 가능성과 뜨거운 질문들
소도시 농촌 지역 아이들 : 인문계 고등학교에서의 역사 수업
아이들이 다시 보인다! : 수업일기로 아이들과 소통하다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려는 아이들 : 공고에서의 역사 수업
미래의 민주시민이 될 아이들에게, 희망을 품다!
또 새로운 시도, 나는 지치지 않는다
08 “이것은 질문입니까?” : 질문과 토론의 씨앗 뿌리기 _허진만(사회)
넌 왜 교사를 하려고 하니?
운 좋은 놈!
교과서를 포기하다
변화의 바람 : 어떤 학생들을 길러낼 것인가
과감한 수업 구성 : 21세기 스마트 시대에도 여전히 교사가 필요한 이유
독서, 글쓰기, 발표… : 친구들의 얘기를 재밌게 듣는 수업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에필로그 : 교사가 교사에게 _송승훈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하려 할 때 흔히 듣는 말
교사가 지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독서교육 방법
얻는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들은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대체로 뾰로통했다. 야릇한 줄거리를 가진 작품의 내용에는 흥미를 가지다가도 질문에 대해서는 도대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작품이 예전 학교에서는 질문게임으로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했던 수업이었기에 여기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낭패였다. 그래도 그 반의 1등 아이가 근근이 대답을 해주어 고요한 가운데 지루하게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 남학생이 툭 내뱉었다.
“근데 (주인공인) 서미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왜 알아야 돼요?”
“그건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지. 문학작품을 읽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는 방법을 알게 되거든.”
“왜 공감해야 돼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으면 인간은 외로워지게 돼 있으니까.”
“알고 싶지 않은데요?”
“그러다가 너, 다른 아이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된다?”
“지금 제가 아니라 선생님이 고립되셨어요.”
“……”
“아, 수업 안 해. 짜증나.”
겉으로 드러나는 공격성은 나를 압도할 정도였다. 그리고 순간,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도 내가 고립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아이들은 그 친구의 말에 크게 동조를 하는 것 같지도 않았지만 비난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마치 고요한 교실의 한가운데 그 아이의 목소리가 퉁, 하고 부딪혔다가 다시 어디론가 퉁, 하고 되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나의 숨소리를 들었다.
(본문 24쪽, ‘쌀쌀맞은 너희에게, 문학으로 말 걸기’ 중에서)
드디어 첫 독서수업 시간. 수업시간에 책을 읽는다니… 두근두근하다. 어떻게 진행될지, 학생들이 활동지에 어떤 내용을 쓸지 나도 궁금하다. 처음 택한 책은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다.
“요즘 뭐든 일이 안 돼서 힘들었는데 이 책을 보는 타이밍이 조금 힘든 게 없어지고 나는 잘사는 애들만 보고 살았던 거 같다. 못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내야겠다.”(3학년, 황○○)
헉!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 ○○의 첫 번째 소감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책들을 읽고 나오는 ○○의 반응은 “선생님, 이거 슬퍼요”, “선생님, 저도 세상에서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요?”였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했던, 부모님을 향한 분노와 세상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하는 ○○의 마음과 번민의 깊이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본문 126쪽, ‘파릇파릇 물리 쌤의 좌충우돌 독서수업’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체육 교과에서 책을 읽는 것에 아이들의 의구심과 반발심이 크다는 것이었다. 처음 아이들에게 이러한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가 생각난다. 1반에 들어가 기말시험 대비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난 후, 아이들 몰래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한 ‘7월의 책으로 체육 수업하기’ 계획을 공개했다. 기말시험 준비로 차분하던 교실은 이내 성난 파도처럼 술렁이더니 결국에는 쓰나미처럼 아이들의 질문과 반발이 쏟아졌다.
아이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체육 교과에서 책을 가지고 수업하는 사례는 보지 못했을 테니까. 그래도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어떤 아이는 그 마음을 여과 없이 온몸으로 표현했는데, 그 모습에서 체육 교과의 현주소를 본 것 같아 화끈거리면서도 화가 났다. 그 아이는 평소 체육에 열심히 참가하면서 나와 같이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그런 아이라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 아이는 고개를 뒤로 돌려 친구를 바라보면서 나를 손가락으로 지목하고는 그 손가락으로 귓가에다 큰 원을 여러 차례 그리는 게 아닌가. 그 아이의 입은 아마도 ‘미친 거 아냐?’라고 했을 것이다.
(본문 254쪽, ‘책과 함께 춤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