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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452322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5-03-14
책 소개
목차
1. 망해촌
2. 손을 떼고 싶습니다
3. 금수저의 탑
4. 키위
5. 회심
6. 서형수의 유배
7. 쇠스랑 자루의 질감
8. 어설픈 농부
9. 이상한 사람이야
10. 돌쇠와 함께
11. 오회연교
12. 소름
13. 땜장이를 뒤따르며
14. 잔혹한 지혜
15. 겨울에서 봄
16. 다시 모인 식구
17. 이중 혁명
18. 둔전
19. 김기백 회장
20. 토갱지병
21. 추자도
22. 일상
23. 전립투
24. 솥과 도마
25. 우리 조선은 바늘 하나 만들지 못한단다
26. 허를 기르는 것이다
27. 김달순 옥사
28. 우보
29. 창자를 끊어내는 아픔들 속에서
30. 가지 않은 길, 가지 못한 길
31. 이운(怡雲)
32. 욕망은 더 큰 욕망으로
33. 노비의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34. 안과 밖
35. 내일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유구는 인생이 끝장났다는 느낌에 등골이 시렸다. 숙부의 유배는 자기 자신, 아니 집안 전체가 붕괴할 신호였다. 조정에서 숙부를 단칼에 내치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_「1. 망해촌」에서
조상호의 말뜻을 규철도 느끼긴 했다. 서유구는 무미건조하면서도 낯선 구석이 있었다. 가령 그는 『시경』에 주석을 달 만큼 시에도 능숙했다. 그런데도 시를 멀리했다. 늘그막에 쓰긴 했지만, 시적인 풍류완 거리가 멀었다. 브레히트의 시에 나오는 문장 같은 것도 설핏 엿보였다. 19세기 중엽에 선비가 그런 시를 썼다니, 성리학에 절은 조선 시대에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었다. _「2. 손을 떼고 싶습니다」에서
시대만 탓할 게 아니다. 김조순과 사대부들만 못된 게 아니었다. 나도 잘못 살아왔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다시 태어나겠다. 새로운 마음을 세워 시골로 가야겠다. 시골에서 농부로 살아갈 것이다. 농부로 거듭날 것이며 농업에 관한 책, 농서를 쓸 것이다. _「5. 회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