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프롤로그prologue] 날아가면서도 새를 그리워하는 새처럼

제1부 늦깍이 대추나무

언더독
늦깎이 대추나무
먼지
휠체어 미는 여자
문득,
어쩌란 말인가
가을 장송곡
같은 눈물 다른 통곡
땅따먹기
커피숍에서
달빛에 홀로 익어가는
뜨개질
걸음마

제2부 이름표를 바꿔 달다

춥다
윗집 할매
코로나 피에타
이름표를 바꿔 달다
백내장을 앓다
한정판
풍조
포스트 코로나19
시마와 함께
인생의 날씨
해넘이처럼
살고 지고 보고 지고
풍란 석부작

제3부 그냥

그냥
아침 이슬
소 발자국에 고인 물도
민망하다
세상에서 가장 환한 그 말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
단풍잎 한 장
불타는 신전
철모르는 계절
가로수 할아버지
요즘 할미들
하느님의 그림책
계양 아라온

제4부 산수유 꽃이 피면

능소화
봉선화
배롱나무
봄 앓이
자귀나무
해바라기
산수유 꽃이 피면
상사화의 날들
삼산 깡시장
잠 못 이루는 봄 밤
찔레꽃 피는 날에
어느 여름날에

제5부 바다의 숨결

바다의 숨결
소이작도
속초 바닷가에서
씻김굿이 펼쳐진 자작나무숲
두무진
사곶 해변에서
팔미도
장봉도
목섬
대진항
영종도에서
바다 향기 펼쳐 놓은 영흥도
물결의 향연

[에필로그epilogue] 눈 감으면 떠오르는
* 작품평설┃인간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삶의 통찰과 존재의 응시┃문학평론가 한상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