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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변종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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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799030
· 쪽수 : 119쪽
· 출판일 : 2025-06-10

책 소개

변종태 시인의 여섯 번째 신작 시집으로, 「옴살 이녁」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쿰다」 등 61편이 실려 있다. 어머니와 식물들이 그를 통해 합일의 과정을 거쳐 시로 재탄생했다.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어머니와 식물들의 내.외를 오가는 순환이자 고단한 삶을 치유하는 일이며, 다시 일터로 자신을 밀어 가는 일이기도 하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자세를 기다리다 – 11
양! – 12
죽음을 읽다 – 13
석태아(石胎兒) – 14
그랬다 – 16
마치와 처럼 – 17
공갈빵을 먹는 아침 – 18
그즈음 우리는 – 19
너머를 짖다 – 20
나쁜 일이 거울에서 – 22
그녀가 나무에 사물을 담고 있다 – 23
네가 남쪽이라고 부르는 – 24
저녁 뉴스를 들으며 에스메랄다와 춤을 – 25
무연고 변사 처리 전담반 – 28
서귀포에서 그리다 – 30

제2부
옴살 이녁 – 33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 34
물의 손길 – 36
이별 스케치 – 38
기억을 더듬다 – 39
노을의 배후 – 40
당신을 떠올리면 배가 고프다 – 42
물다와 묻다 – 44
어둠 속에 숨기 – 45
입추 다음다음 날 – 46
인디언 서머 – 48
한수(寒樹) – 50
하이클리어 – 51
쿰다 – 52
동백에게 – 54

제3부
리그닌을 말하다 – 57
베란다는 배란다 – 58
달빛을 서성이다 – 60
면도 – 62
플루트는 가르릉 – 63
잠에 밑줄을 그었다 – 64
과녁을 벗어난 저녁 – 66
백 일 동안의 파문 – 67
꼭지를 딸 때 사과는 나무를 버린다 – 68
오렌지 마멀레이드 – 70
나의 뿌까욜라 – 72
안개 속이었다 – 73
반송되지 않은 편지 – 74
키오스크에 주문을 걸다 – 76
열차가 달린다 – 78

제4부
어머니에서 어머니에게로 – 81
얼리버드 – 82
하쿠나 마타타 – 84
아무 데나 갈까 – 85
쫀드기를 뜯는 밤 – 86
시집 사용 설명서 – 88
밤을 오독하다 – 90
네 시에는 내가 없어 – 92
패(牌) – 93
당신을 메롱합니다 – 94
할! – 95
승철이 성, 셔? – 96
미필적 오타 – 98
불면의 반가사유 – 100
삶을 읽다 – 101
하얀 시 – 102

해설 임재정 어머니와 식물, 시를 만나는 자세 – 103

저자소개

변종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 [다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멕시코행 열차는 어디서 타지] [니체와 함께 간 선술집에서] [안티를 위하여] [미친 닭을 위한 변명] [목련 봉오리로 쓰다]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을 썼다. 제주특별자치도예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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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옴살 이녁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우산처럼 함께 쓰고
그림자처럼 이녁이라 했다지
떨어지는 비를 긋던 이녁이라고 했다지
무거운 빗방울이 걸리면 낚싯대가 파르르
미친 듯 울어 대던 바람 속
빗물을 한 방울씩 낚아 올리며 아침을 기다리는
뿌리를 박은 채 피고 지기를 되풀이하는
사랑해라는 말은 굽은 낚싯바늘
손끝에 전해지는 떨림 그 느낌으로
아침마다 물을 주는 이녁이라 했다지
언뜻언뜻 비치는 얼굴이었다지
오늘 밤은 비가 내리면 어떨까
옴살처럼 몸에 맞는 옷처럼 좀비비추 꽃대가 바람에 흔들려서
이녁이라고 했다지
잔바람에 흔들리는 보랏빛에
밟아도 밟히지 않는 춤곡을 틀어 놓고
처마 밑으로 똑, 똑, 떨어지면 어때
베란다에 피어난 보랏빛 좀비비추꽃을
이녁이라고 했다지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vol. 33580.

오늘은 휴간일, 어머니가 배달되지 않는다. 텃밭의 잡초는 이때다 싶어 깊이 뿌리를 내리고 김연경 선수는 상대 코트를 향해 강력 스파이크를 날린다. 가끔 코리안숏헤어에게 밥을 주기 위해 문을 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어머니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vol. 33579.

사흘 전 읽은 어머니의 기사가 생각나지 않는다. 헤드라인에 주먹만 하게 새겨진 글씨 한 글자도 떠오르지 않는다. 몇 시에 대문이 열렸던가. 축축했던가 뽀송했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어스름 녘에 떴던 속보의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vol. 33578.

골목으로 새벽 다섯 시에 배달된 어머니가 읽히지 않는다.

오늘 동백 열매는 저 혼자 벌어져 떨어지고 있을 텐데

밀고 나간 유모차에 실려 온 까만 동백 씨앗이

고루 펴진 채 가을 햇살에 말라 간다.

빨간 기억을 기름지게 쓸어 담은 어머니가

골목 끝에서 끝까지 여러 번 인쇄되고 있다.

vol. 33577.

보일러 버튼은 자꾸만 꺼진다.
자동 설정으로 알아서 꺼지는 게 아닌데
수은주는 영하를 향해 내달리는데
어머니 보일러는 자꾸만 쉬어 간다.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 산 지 오래된 어머니가
혼자의 시간 동안 눈물방울을 짜내던 어머니가
날마다 굵은 땀방울 흘리면서 살아온 어머니가
자꾸만 보일러 엔진을 정지시킨다.
어머니 윤전기가 자꾸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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