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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실 오디세이

밤실 오디세이

박종현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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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실 오디세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밤실 오디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799146
· 쪽수 : 113쪽
· 출판일 : 2025-10-30

책 소개

[밤실 오디세이]는 박종현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밤실 오디세이―밤실」 「뿔」 「입동」 등 63편이 실려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밤실 오디세이 1
밤실 오디세이―밤실 ‒ 11
밤실 오디세이―고과살 ‒ 12
밤실 오디세이―부부 ‒ 13
밤실 오디세이―가위눌림 ‒ 14
밤실 오디세이―회화나무 그림자 ‒ 15
밤실 오디세이―나는 굴피집에 산다 ‒ 16
밤실 오디세이―천국행 ‒ 17
밤실 오디세이―오백 원짜리 ‒ 18
밤실 오디세이―누가 왔다 갔나 보다 ‒ 20
밤실 오디세이―송사리의 집 ‒ 21
밤실 오디세이―제비나물이 된 달개비 ‒ 22
밤실 오디세이―보름달 ‒ 23

제2부 밤실 오디세이 2
밤실 오디세이―당산제 ‒ 27
밤실 오디세이―시크릿 하우스 ‒ 28
밤실 오디세이―담뱃굴 모텔 ‒ 30
밤실 오디세이―살바르산 606호 ‒ 32
밤실 오디세이―쇠뜸부기사촌, 무논에서 울다 ‒ 34
밤실 오디세이―도둑댁 ‒ 36
밤실 오디세이―볼기짝에 반짝이는 똥별 ‒ 38
밤실 오디세이―고향집 ‒ 39
밤실 오디세이―시 읽는 별 ‒ 40
밤실 오디세이―장승 ‒ 42
밤실 오디세이―얀테 ‒ 43
밤실 오디세이―봄을 몰고 오시는 어머니 ‒ 44

제3부 섬이 된 바다
뿔 ‒ 47
다이어트하는 청바지 ‒ 48
보톡스 부작용 ‒ 50
코사지, 그녀의 등 뒤에 꽂고 싶다 ‒ 51
부처님 오신 날 ‒ 52
보온용이 아닌 보온병 ‒ 53
자유의 여신상 ‒ 54
이 대 팔 ‒ 56
섬이 된 바다 ‒ 57
염습 ‒ 58
구겨진 ‒ 60
삼지닥나무꽃 ‒ 62
붉은 ‒ 64
설사 ‒ 65

제4부 세렝게티 아빠
은행잎은 침엽수다 ‒ 69
세렝게티 아빠 ‒ 70
입동 ‒ 71
오디, 붉은머리오목눈이가 훔쳐보다 ‒ 72
티사강의 꽃 ‒ 73
늙은 등산화 ‒ 74
나는 더하기였다 ‒ 76
의자―명퇴하던 날 ‒ 77
나는 신이다 ‒ 78
인공호흡 ‒ 80
대퇴골두무혈성괴사 ‒ 81
고양이 키스 ‒ 82
대장내시경 ‒ 83

제5부 비토섬으로 간 여자
오도재―변강쇠의 후예 ‒ 87
첫사랑 ‒ 88
노안 ‒ 89
백반증 ‒ 90
비토섬으로 간 여자 ‒ 91
혹씨 ‒ 92
맹그로브 한 그루 ‒ 94
노루 ‒ 96
실로암 ‒ 97
주상절리 ‒ 98
마다가스카르섬 ‒ 99
환한 세상 하나 만나다 ‒ 100

해설 성선경 달과 천 개의 강 ‒ 101

저자소개

박종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1992년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쇠똥끼리 모여 세상 따뜻하게 하는구나] [절정은 모두 하트 모양이다] [한글 날다] [밤실 오디세이], 명상수필집 [나를 버린 나를 찾아 떠난 여행 1, 2] 등을 썼다. 제2회 박재삼사천문학상, 제35회 경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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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두려움이 자라면
뿔이 된다

겁이 많은 짐승일수록
길게 자라는 뿔

꽃사슴 큰 눈 가득 고인 공포가
불쑥 솟구쳐 휘어진 길 하나 낸다

뿔이 자라면 길이 된다


입동

날마다 다니던 산길 모퉁이
떡갈나무 잎 하나 나를 따라오며
자꾸 말을 건다
가을이 깊으면 모두 외로워지나 보다
저도 나도 멈춰 서서 서로를 빤히 쳐다본다
내가 건네고자 하는 말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주름진 떡갈잎이 옷깃을 여미며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다
돌아서는 내 등 뒤에다
떡깔깔 떡깔깔 웃음을 터트린다
심심해하던 하늘마저 배꼽 잡고 웃는다

가을이 겨울에게
오솔길을 통째로 넘겨주는 순간이다


밤실 오디세이
―회화나무 그림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걷는다
게도 사람도 자벌레도
해와 달, 별도 걸어서 하루를 건넌다
심지어 동백나무나 애기똥풀도 해를 등진 채
제 그림자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걷는다
동백과 애기똥풀이 나눈 얘기들이 모여 꽃으로 핀다는 걸
함께 머물다 간 햇살과 바람은 알고 있다
걷는 이를 바라보는 일은 그가 남긴 그림자를 사랑한다는 뜻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먹감나무 낙과와 죽은 딱새는
걷지를 못한다 그림자가 없기 때문이다
고향집 뒤란에 선 늙은 회화나무 내가 먼 길을 나설 때마다
담 너머 긴 그림자를 드리워 내 걸음을 배웅해 주다가도
내가 쳐다보면 짐짓 돌아서서 딴청을 피운다

부모님 말고도 나를 키워 준 이가
또 한 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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