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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아는 삼성 안에서 배운 삼성

밖에서 아는 삼성 안에서 배운 삼성

(삼성전자 조 대리의 생생리포트)

조승표 (지은이)
  |  
아이넷북스(구 북스앤드)
2013-10-16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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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아는 삼성 안에서 배운 삼성

책 정보

· 제목 : 밖에서 아는 삼성 안에서 배운 삼성 (삼성전자 조 대리의 생생리포트)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포브스 100대 기업] > 삼성
· ISBN : 9791195026340
· 쪽수 : 255쪽

책 소개

현재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대기업 삼성 입사에 필요한 과정과 입사 후 삼성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훈련받는 모습과 직장의 처세술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 취업 준비의 노하우부터 삼성형 인재로 선택받는 노하우와 더불어 삼성만의 특별한 인재 개발법 등이 실려 있다.

목차

프롤로그_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다

1. 삼성에 입사하기까지
좁은 취업의 문, 높은 삼성의 벽
평범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
삼성고시를 먼저 통과해야
실력도 있고 재미와 감동도 필요한 면접시험
나의 입사 뒷이야기
인턴이라도 다 유리한 건 아니다
나와 궁합이 맞는 회사를 찾아라

2. 좌충우돌, 나의 신입사원 적응기
돈 주고 내움도 주는 회사
누구나 시작은 고되다
계열사 자체 입문교육
실무 배우기의 치열함
애사심이 확 생기는 신입사원 페스티벌
해외여행 VS 해외출장
100점짜리 신입사원의 자세
중간고사, 기말고사보다 어려운 고과시험
나의 승진준비 노하우
지원은 내 맘대로, 발령은 팀장 말대로
인사가 만사

3. 평범한 사원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방법
학교는 국영수, 회사는 엑파워
영어가 먼저일까? 업무가 우선일까?
뼛속까지 속도경영
보고를 잘해야 인정받는다
화장실 갈 때 일 시키놓고 나올 때 일 찾는다
능력과 실력과 근면, 그 중 제일은?
숙제는 끝내고 놀아야
야근은 필수가 아닌 선택
내 목표에 시간을 맞추는 연습
MBA는 필수인가, 선택인가

4. 직장생활의 90퍼센트는 ‘인간관계’다
회식과 치맥 속에 쌓여가는 동료애
경쟁과 우정 사잉
점심만 함께 먹어도 친해진다
한두 사람 없어도 회사는 굴러간다
함께 일하기 꺼려지는 사람
혼자서는 멀리 못 간다

5. 워크 스마트, 스마트 라이프
워크 하드의 시대에서 워크 스마트의 시대로
그레이트 워크 플레이스
일도 잘하고 가정도 행복하려면
삼성의 시스템
삼성맨도 노는 게 제일 좋아
자율 출근 제도와 시간관리
삼성의 이런 배려, 참 좋다

6. 오늘의 삼성을 만든 삼성의 핵심가치
인재제일_삼성이 인재의 숲을 가꾸는 이유
최고지향_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리더
변화선도_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신화가 아니라 화석이 된다
정도경영_대낮을 부끄러움 없이 견뎌낼 수 있는 일을 하라
상생추구-같이 살 수 없다면 누구도 살 수 없다

7. 글로벌 삼성, 삼성 속의 글로벌 인재들
거족거이
해외업무 에피소드
회사에도 엄친아는 있다
삼성에서 꿈을 이루다
업무 능력에 탁월한 예술적 감각까지
삼성 제품을 마케팅 하는 즐거움
타고나고, 잘 내운 천재급 실력자
해외 전시회도 내 손으로 준비하다
해외 매장 디스플레이도 내 손으로 직접
지역 전문가 제도
글로벌 삼성인과 일하는 즐거움
해외출장 중의 돌발상황도 소중한 경험
일과 삶의 균현을 맞추는 열정의 소유자
학문과 실전을 겸비해 기회를 만들다

8.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입사하자마자 은퇴 준비를?
퇴사 순서는 입사 순서와 다르다
명예롭게 떠나기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

에필로그_열정이 있으면 답이 보인다

저자소개

조승표 (지은이)    정보 더보기
Learning ain’t over, till life is over (공부는 삶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모토 하나로 삶을 살아가는 대표 샐러던트 삼성인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중국문화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Harbin Institute of Technology 교환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국방의 의무와 리더십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ROTC에 지원하여 11사단 장교로 복무한 뒤 삼성그룹 공채 47기로 입사, 현재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부에 근무하며 카메라의 기본 원리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지, 왜 삼성 카메라가 좋은지에 대해 해외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전략을 수립하고, CES, Photokina, European Forum 등 각종 전시회의 카메라 부스를 진행했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EPL Chelsea 연계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경력도 갖고 있다. 지금은 한국총괄 B2C 팀에서 Retail Coach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고려대학교 MBA 과정에 재학중이다. 디지털 이미징 사업부 우수 사원상을 수상하는 등 낮에는 업무에 미치고 밤에는 공부에 미치는 열정을 가지고 오늘도 삶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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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평범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

명문대는 똑똑한 사람을 뽑는 곳이다. 등급 높은 대학으로 갈수록 평균 수능합격점수가 높아지고, 명문대 졸업생일수록 평균 IQ(지능지수)도 높은 편이다. 반면 회사는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뽑는 곳이다. IQ, 인성, 성격, 가치관 등을 다방면으로 측정하는데 전체적으로 EQ(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 입사할 가능성이 높다. 지식만 보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저것 준비할 게 더 많고 힘들 것이라 걱정되겠지만, 다행히도 그 반대다. 머리 좋고 공부만 하는 사람이 더 유리한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머리가 좋지 않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소위 말하는 SKY에 입학하지는 못했다. 명덕외국어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똑똑하다고 자만하여 고등학교 시절 내내 놀기만 했다. 그리고 죗값을 받아 재수를 하여 서강대에 입학했다. 따지고 보면 내 머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5년째 대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 1위인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도 좀 더 빨리했다.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IQ가 높다거나 유달리 똑똑하지는 않다. 다만, IQ가 높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을 뿐이다.
사원 시절,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부서장님을 만났다. 호감형 외모에 좋은 학벌, 시원시원한 성격, 심지어 글씨체도 멋있는, 요즘 말로 하면 ‘엄친아’셨다. 회식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을 했는데, 대부분 ‘어찌 그리 빨리 임원이 됐는지’를 궁금해 했다. 그때 부서장님이 하신 대답이 아주 걸작이다.
“머리가 정말 좋거나 정말 성실하거나, 아니면 성격이 좋거나, 뭐 아무거나 하나만 남들보다 월등히 잘하면 돼. 만약 머리가 좋은데 성실하면서 성격도 좋다면 그건 정말 승승장구지.”
한편 내가 속한 부서의 과장님은 남들보다 학벌도 그리 뛰어나지 않고, 업무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지도 않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그는 어느 부서에 가더라도 부서장의 신임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그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카이스트 MBA 과정에 선발되어 교육을 받고, 동기들보다 진급도 1년 빠르게 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세요인을 궁금해 했다.
그때부터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남들보다 빨리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자율출근제와는 담을 쌓은 것처럼 누구보다 회사에 오래 머물렀다. 물론 회사에 오래 있는 게 곧 능력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부서장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이 함께 일하기가 편해서 중요한 일을 자주 맡기게 된다. 당연히 인사고과가 좋을 수밖에 없고, 부서의 ‘반장’ 혹은 ‘주무’ 역할을 꿰차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단순히 재밌는 우화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달리기 잘하던 토끼는 느리지만 성실한 거북에게 끝내 추월당했다. 달리기 실력이 능사는 아니었던 것이다. 머리가 좋으면 학교에 진학할 때는 유리할지 모르나 회사에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회사는 머리가 좋다고 해서 만사형통한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 어렵고, 한편으로는 더 다행이다. 입사 전에는 여러 준비를 해야 하지만, 노력하는 자세와 성실한 태도만 있다면 좋은 회사에 들어갈 준비는 어느 정도 갖춘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성고시를 먼저 통과해야

해마다 대학가에는 고시 열풍이 분다. 고시의 종류도 많은데 그중 외무고시, 행정고시, 사법고시, 그리고 최근에 인기를 끈 ‘교사임용고시’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학생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 삼성고시라고 하는 SSAT가 바로 그것이다. SSAT는 일부 특채를 제외하고는 신입 공채 시 필수로 거치는 입사시험이다.
평가 항목은 여러 가지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장에서 알아보고 이 장에서는 간략한 구성만을 소개하겠다. 나 역시 SSAT를 보았고, 신입 입문교육 단계에서 영어 테스트도 했으며, SSAT시험 감독관을 해본 적도 있다. 일단 삼성은 그저 머리 좋고 똑똑한 이들을 가려 뽑고자 이런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님을 알려둔다.
먼저 기초적인 IQ와 공간지각능력 테스트를 한다. 문제는 “종이를 n번 접은 뒤 구멍을 낸 다음 펼치면 어디어디에 구멍이 생기겠는가?” 하는 식이다. 다음으로는 상식, 지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한자어의 의미 등을 묻는다. 그 다음 경제 상식이나 전공 분야 등 다방면에 걸친 평가 항목이 제시된다. 마지막으로는 인성과 적성을 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탈락한다. 아마 회사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인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SSAT를 두 번 봤다. 첫 시험은 군대 제대를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려고 응시했는데, 이때는 정말 아무 준비 없이 서점에서 참고서 한 권을 읽어본 것이 전부였다. 두 번째는 좀 더 신중히 준비하고 시험을 봤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문제집도 사서 풀어보고, 챕터별로 꼼꼼하게 읽으며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시험을 보았다.
첫 시험이 고졸 신인 투수가 프로야구에서 베테랑 선수를 겁도 없이 상대한 것과 같았다면, 두 번째는 그 고졸 선수가 신인왕이 되어 마음가짐을 달리한 것과 같다. 다행히 두 번 모두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다. 기출 문제를 충실히 학습한 것과 나의 간절한 염원, 혹은 회사와의 궁합(?) 덕분도 있었으리라.
수능시험도 예상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본 사람이 유리하듯, SSAT도 예상 문제를 많이 풀수록 좋다. 요즘은 삼성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도 입사시험을 치르는 곳이 많다. 만일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시험 전에 기출 문제를 꼭 풀고 도전하자.


실력도 있고 재미와 감동이 필요한 면접시험

삼성 면접은 프레젠테이션,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영어 면접으로 나뉜다. 프레젠테이션은 지식수준을 파악하는 단계다. 일단 주제를 몇 가지 주고 발표자에게 준비할 시간을 준다. 이후 각자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여 면접관들에게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얼마나 시사 상식과 전공 지식을 잘 알고 있느냐’이다. 물론 발표자의 자신감 있는 태도와 열정을 보는 것은 기본이다.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은 지원자의 인성과 성격을 본다. 입사후 잘 적응할지 여부나 향후 준비된 조직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등을 살핀다. 아직 대학생에 불과한 지원자들에게 전문적인 답변을 기대하는 면접관은 거의 없다. 그저 가능성과 자신감 있는 태도, 예의 바른 모습 등을 보여주면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면접관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잘 맞을지 등을 먼저 본 뒤 실력을 살핀다. 그렇기에 꾸밈없이 진솔한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면접관들은 오랜 경험으로 사람을 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다. 잘 보일 요량으로 거짓말을 했다가는 금세 들통 날뿐더러 면접은 면접대로 꼬이고 만다. 설령 거짓말을 했다고 한들 그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부담이 입사 후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까지 시시콜콜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주어진 질문에 최대한 진솔한 대답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면접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최근 면접 트렌드는 지원자를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압박식 면접이기에 대부분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이럴 때는 거짓말을 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약점을 인정하고, 그 점을 개선하여 회사에 보탬이 되고 개인도 발전하겠다는 대답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압박면접은 먼저 면접자의 약점을 짚으며 압박을 주는 질문을 하고, 그 과정에서 면접자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 하는지를 테스트한다. 내가 경험한 압박면접은 다음과 같다.
삼성은 군수용품도 만든다.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테크윈은 방위 산업업체로 국산 자주포(탱크처럼 생겼는데 10킬로미터 이상을 사격하는 장비) K9을 제작, 판매, 수출한다. 마침 K9은 내가 군복무 시절에 자주 접했던 자주포였다. 면접위원은 내게 자주포를 아는지, 만약 자주포 영업을 하게 된다면 문과 출신이라 포가 돌아가는 원리를 잘 모를 텐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짧은 시간 동안 답을 고민하던 중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무리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한들 발사된 포탄이 어떤 궤도로 날아가고, 오차 범위 몇 미터 이내에 떨어질지는 모를 것이다. 오히려 며칠전까지 실제로 포탄 사격을 지휘했던 내가 더 잘 알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 시절에 아무리 많이 배운들 그것은 학문적 지식에 불과합니다. 저는 실제 전장을 가장한 훈련 상황을 뛰어다니며 몸으로 직접 자주포를 배웠습니다. 제가 배운 지식은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식입니다.”
내 말에 면접관들은 껄껄 웃으며 반문했다.
“그럼 조승표 씨의 장점은 뭔가요? ”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졸업 후 년 반 동안 장교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또래 친구들에 비해 먼저 직장생활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훈련 준비와 야간근무를 통해 선후배들과 팀워크를 맞추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학점, 지식을 뛰어넘는 제 장점입니다.”
그렇게 면접은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때는 면접장 분위기를 고려하여 마지막으로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뽑아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상투적이고 예측 가능한 멘트는 지양하자. “나 이런 사람인데, 이래도 안 뽑으실 거예요” 투의 창의적이며, 자극적인 멘트가 좋다.

시인 이육사의 〈절정〉이라는 시를 잠시 살펴보자.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세 번째 연까지 읽다보면 시 리듬이 급박해지고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다. 글의 흐름이 절정을 치달을 때 시가 끝난다면 독자는 아쉬움과 허망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 시는 독자들에게 쉴 틈을 준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볼밖에’ 눈을 감고 돌이켜 생각할 시간을 갖다보면 시는 가파른 상승곡선에서 한풀 꺾임과 동시에 강한 여운을 남기며 끝난다. 면접도 이와 마찬가지다.

면접관들이 당신을 뽑을 것인지 말지 고민만 하다가 끝나게 하지 말자. 면접관들과 당신 사이에 오간 치열한 공방과 논리적인 답변들은 밀어버리고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자. 참고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침 2006년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였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중들에게만 축제일 뿐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뛰는 선수들에게는 전쟁과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 삼성은 언제나 뛰어난 성과로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만, 그 안에 있는 이들은 피 말리는 전쟁의 연속일 뿐입니다. 제가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선배님들과 조직에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면접은 스토리텔링으로 자기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들이 면접을 준비할 때 전문 지식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는 면접관에게 큰 감흥을 줄 수 없다. 면접관은 이미 그 분야 의 전문가이기에 아마추어 대학생이 아무리 전문 지식을 뽐낸들 별 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더욱이 면접관들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기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인 듯 헷갈릴 수도 있다. 본인은 참신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일지 모르나, 수년 째 면접을 주관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또 다른 진부한 이야기일 뿐 이다.
여러 지원자 사이에서 자신을 각인시키려면 자기만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최근의 경험 중에서 꽤 중요하고 의미 깊었던 사건을 질문과 연결하여 대답해보자. 만약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사연이라면 “면접관님, 그 부분은 제가 경험하지 못했으나, 제게는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하며 대화 흐름을 주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같은 대답들에 질렸는데 어디 네 그 이야기나 들어보자” 하며 면접관들은 당신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볼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게 끌려가는 대화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면접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참신하고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수 있다. 아침 9시부터 계속되는 지루한 면접 일정에서 면접관들은 실력과 재치를 겸비한 인재를 찾게 된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다. 실력 없이 재미있는 농담만 해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다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실력이 비슷비슷하다면 그에 덧붙여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 좋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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