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중독자

하버드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과 브랜다이스대학, USCS에서 사회학을 강의했다. 브랜다이스 대학 사회학과 교수와 학장을 역임한 뒤 1971년에 재클린 도일Jacqueline Doyle, 모리 슈왈츠Morrie Schwartz와 함께 비영리 성장센터 ‘그린하우스Greenhouse’를 창립했다. 그린하우스에서 그는 다양한 대안 그룹과 개인의 성장을 이끄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는 강단에 서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원양어선 어부, 배우, 비즈니스 컨설턴트, 쿠키 세일즈맨, 결혼식 진행자, 그리고 극장을 경영하는 등 다채로운 직업을 거쳤다. 특히 배우로서 30편이 넘는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고, 스무 편의 희곡을 썼으며 USCS에서는 1989년까지 창작과 극작에 관한 강의를 맡기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1970년대의 베스트셀러 《The Pursuit of Loneliness(고독에의 추구)》를 펴내면서부터다. 이 책은 70년대 미국에서 급부상한 개인주의와 고립주의를 분석하면서, 그로 인한 사회적 폭력 · 불평등 · 무한경쟁 · 기술에의 중독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이 책은 미국사회의 변화를 일찍이 간파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그의 저서 《부 중독자 Wealth Addiction》는 현대사회의 부 중독 현상에 최초로 주목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사람들이 부에 중독되는 원인을 짚어보는 동시에 부 중독의 폐해를 살펴보고, 부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의 초판은 일찍이 1980년에 출간되었지만 그의 우려는 오히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그가 이 책에서 지적한 문제들이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의 요구로 90년대에 개정판이 출간된 바 있다. 폭 넓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사회 문제에 주목하고 해답을 찾는 데 힘쓰던 그는 2013년, 86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KAIST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대기업과 컨설팅사를 거쳐 지금은 바른번역의 번역가 겸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와이저』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짧고 깊은 철학 50』 『가장 위험한 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