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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5072859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4-03-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속물과 충견
2. 표적
3. 양아치
4. 사냥
5. 아바타
6. 시한부
7. 살벌한 연애
8. 착각 또는
9. 선택
10. 양아치가 사는 법
11. 이놈의 무정한 정
12. 어떤 식의 엔딩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런 건 감추고 다녀야죠. 아무도 못 보게.”
그는 뒤로 돌린 그녀의 팔을 잡아 힘으로 빼고는 빠르게 손목을 잡아챘다.
또 다시 잡혔다. 낭패한 얼굴로 한준이 힘을 바짝 줬다.
회장님은 그녀에게 물러서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도망치는 법 역시.
한준은 태수를 대면하기 위해 다시 왔지만, 정말이지 이 꼴을 다시 당할 줄은 몰랐다.
“약점이란 건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법이죠.”
-깡패와의 스캔들로 회장 후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싫으면 때려.”
안고 싶다.
“아니면 내 마음대로 해.”
안고 싶다.
“말해 봐.”
한준이 그에게서 벗어나려 잔뜩 버티던 몸에 힘을 풀었다. 그러곤 그의 눈을 직시했다.
“말해 보라고. 왜 나랑 이러고 싶은지.”
“간단해. 네가 좋으니까.”
그는 감정에 대해 늘 거침없이 살아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질대로 했고
화가 나면 폭발시켰고 좋으면 좋은 거였고 싫으면 죽도록 싫은 거였다.
“깡패 주제에.”
한준이 가슴을 크게 들썩였다.
“하나, 억울하지 않은 말을 해 줄까.”
목울대가 꿀렁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갈증이 미친 듯이 일었다.
“네가 내 첫 여자야.”
-배신하겠다고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잡은 건 여자였다.
그는 기회를 줬다. 아주 이기적인 기회. 그러니까 할 거다.
이런 저를 비겁하다, 비열하다 욕해도 어쩌겠는가.
생겨 먹은 게 처음부터 양아치고 깡패에 쓰레기인데.
이 여자를 상처 주려 하는 건 지독하게 썼고 모질게도 앙칼졌다. 양날의 검이었다.
“너 때문에 다 망쳤어.”
그가 낮고 탁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 날 아주 쌩 양아치로 보는 모양인데, 이거 하나는 진심이었어.”
태수는 위압적이고 거칠었던 키스와는 달리, 아주 부드러운 손짓으로 한준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한준의 눈이 그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 눈빛에 그는 생소하게도 애틋함마저 들 지경이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고.”
그는 한준의 머리칼 끝을 잡고 손가락으로 맞비볐다.
머리칼을 쓸고 내려오는 손가락이 스치듯 그녀의 귀를 훑자, 한준이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너한테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내가 있다는 사실만 잊지 마.
내가 그 일을 너에게 닥치지 않게 하기 위해 널 버렸었다는 것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