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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09732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4-05-0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모이다
야구부 창단식
신 감독의 회상
야구가 좋아
기본기를 익혀라
토할 만큼 힘든 훈련
떠나는 아이들
미국에서 온 편지
헬스장에서 훈련하던 날
1박 2일, 그리고 집
신 감독의 위기
사라진 다빈이
신 감독의 결단
탄원서
기다리던 연습게임
제대로 붙어보자, 리틀야구팀
상윤이와 대운이
가자, 전지훈련
또다시 연습게임
또 한 명의 전학생
상심한 재호
악몽의 2012년
혹독한 동계훈련
폭설이 내리던 날
제설작업
또 사라진 다빈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
삭발투혼
천사의 응원
승리의 끝은 더 혹독하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선발전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선발전
8월 4일의 기적
내일은 메이저리그
이별은 또 다른 만남
전교생 수련회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촌구석이잖아?”
“그런 말마라. 원래 이런 곳이 운동하기엔 더 나을 수 있어. 편의시설이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야. 그리고 이 학교 야구부 감독님은 너도 알다시피 유명한 프로야구선수 출신이잖아. 앞으로 네가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너 지금 입학하러 가는 게 아니라 테스트받으러 가는 거야. 알지?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PC방이니 피자니 하는 투정은 아직 일러.”
그 말에 지산이가 입을 다물었다.
“왜 말이 없니? 너 지금 빨리 결정해. 이대로 학교로 갈 건지, 아니면 아빠와 같이 집으로 되돌아갈 건지.”
“여그는 옛날부터 수박농사하고 딸기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지예. 그란데, 그 뭐꼬? 4대강 개발인지 뭔지 땜시로 강폭이 넓어지면서 낙동강 일대에 있던 그 많은 밭들이 다 사라짓다 아입니꺼. 그야말로 우리나라 지도가 완전히 변한 기지예. 농사짓고 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먹고살 길이 없어쪄 뿐기라예. 그라이 우짜겠심니꺼. 우리 옆집도 빈집이라예. 그 사람들 살 길 찾는다고 공장 많은 양산 시내로 갔는데, 우찌 사나 궁금하네……. 암튼 이 학교에 아이들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도 다 그때부터였다 아입니꺼. 그래도 이 학교는 있지예, 한때는 전교생이 거의 사백 명 가까이 되던 큰 학교였다 아입니꺼. 그랬던 학교가 시상에 전교생이 사십 명도 안 된다니 내가 억장이 무너집니더.”
태웅이가 친 공도 1루타였다. 1루와 2루에 각각 태웅이와 지산이가 나간 가운데 대운이가 타석에 섰다. 대운이는 신중하게 공을 골랐다. 그러는 사이에 태웅이가 갑자기 도루를 시도했다. 슬금슬금 1루 베이스를 벗어나더니 홈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해운대 리틀야구팀 아이들이 낄낄거렸다.
신 감독은 경길을 지켜보는 내내 난감했다. 아이들의 기본이 안 되어 있어도 너무 안 되어 있었다. 태웅이처럼 도루를 거꾸로 하는 녀석이 없나, 파울볼을 안타라고 우기는 녀석이 없나,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