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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아파하며

사랑하며 아파하며

(정직한 눈물 뒤에 남는 이야기)

김준식 (지은이)
반올림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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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아파하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하며 아파하며 (정직한 눈물 뒤에 남는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15044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5-03-24

책 소개

<사랑하는 당신에게>의 작가 김준식의 에세이. 「월간에세이」에 '세 여자의 작고 길쭉한 발을 씻어주며'라는 제목으로 연작, 게재했던 글과 문화재청, 현대카드, 수자원공사, 한전사보 등에 실었던 에세이를 선별해 묶었다.

목차

제1장 꽃이야기
제2장 발이야기
제3장 달항아리 이야기
제4장 나눔 이야기
제5장 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

저자소개

김준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연기에서 나고 자라 1987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했다. 대기업 기술연구소에 다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문학과 세속적인 삶이 충돌할 때 늘 삶 쪽을 선택했다. 누추해 보이지만 그곳에 문학의 원형이 있고 이를 회피하고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세속적 삶의 가치를 문학의 중심 주제로 삼고 그에 천착했다. 우리 몸과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실제적 삶, 그 속에 내재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비범함을 끈질기게 찾고자 했다. 그가 작품활동을 멈춘 채 10년 넘게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간병한 것도 이런 문학관의 반영이다. 이 기간 그는 월간에세이, 문화재청, 현대카드사보 등에 짧은 에세이와 컬럼을 쓰는 것으로 문학 열정을 달래며 같은 주제를 깊이 탐색했다. 이 에세이집은 그런 그의 삶의 태도와 문학적 여정을 잘 보여준다. 그는 이름 난 명상가나 종교가가 영성과 성공을 위해 과감히 버리라는 세속적 삶을 오히려 적극 옹호한다. 언듯 하찮게 보이기도 하는 그 속에서 삶의 주체성을 찾았다. 그것은 인간 삶의 서사성과 서정성을 융합시키는 일이고 주관과 객관의 분별을 넘어 일원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자신을 성찰할 때 권력자의 욕구에 다름 아닌 거대담론의 연극적 삶에 속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독자들에게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그와의 진정한 화해를 통해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그의 작품으로는 지난 봄 12년 만에 내놓은 『바람과 초원의 딸 1,2,3』을 비롯하여『사랑하는 당신에게』『비익조』『소은씨와 초록빛 자전거』『약속』등 장편소설 10권과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등 공저 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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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책의 글들은 쉽고 단순하고 다감하다. 그러나 그런 단순함과 부드러움은 복잡하고 깊은 사유를 거쳐 비로소 몸으로 체화되었을 때 탄식처럼 터져나온 말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이 에세이의 큰 덕목이 있는데 바로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다.

……늘 소외 받고 일그러진 내 발처럼 굳은살이 박인 어머니의 작고 길쭉한 발을 씻어줄 때, 그 느낌이 남달랐다. 그것은 혈육을 향한 사랑이기 이전에 고단한 삶을 견디어 온 내 자신과의 접촉이고, 개별 인간과의 따듯한 교감이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이 공허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는 건 그런 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겨울 나무가 대지에 뿌리를 강건하게 박고 온몸을 흔들며 수액을 빨아올리듯 자식사랑을 위한 노동을 마다않던 저 거칠고 작아진 엄마의 발.
- ‘세 여자의 길쭉한 발을 씻어주며’중에서

내가 추억 속에서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찾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것들은 대개 육탈된 흰 뼈처럼 긴 삶을 지나 온 것들이다. 선과 악, 미추가 뒤섞인 현실을 탁한 물로 비유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핀 연꽃 같은 존재다. 다만 치열한 내부 체험을 거치지 않고 입술 위에서 급조된 진, 선, 미를 경계할 뿐이다.
- ‘누나의 브래지어’중에서

계절적으로만 봤을 때 5월이 황홀한 꿈의 세계와 비슷하다면 유월은 고단한 현실 세계와 닮아 있다. 그렇기에 5월 나뭇잎에 쏟아지던 찬사 뒤에 따르는 맹랑한 무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유월의 나뭇잎은 찬란한 5월 나뭇잎의 그늘과 같은 존재이고, 그러기에 우리는 간혹 사연 많은 여인이 숨기고 싶은 어떤 이력처럼 기억에서 지우기까지 한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초록빛으로 익어가는 5월이 지나면 나는 습관처럼 계절을 잊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다른 시선으로 계절을 보았다. 그런 무관심 속에서 홀로 제 몸을 익히는 유월 나뭇잎의 자고한 자태라니! 그에 따른 감흥이 의외로 깊었다. 눈부신 봄빛에 감기던 눈동자 속보다는 심장 깊숙이, 그리고, 묵직이 내려앉는 경건한 감동이었고, 그런 감동이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 ‘유월 예찬’중에서

그러나 거듭거듭 내 탄식을 이끌어 낸 것은 백자 호가 지닌 색감이었다. 그건 색이 아니라 하나의 명징한 빛이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모든 원색들이 모여 있다 긴 세월 동안 하나하나 빠져나가 최후에 남은 흰빛줄기 몇 가닥이 다시 내부를 향해 단단히 뭉친 듯한 순백의 빛. 그렇기에 그 백자 호엔 지상의 무엇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 담아서는 절대로 안 될 것 같았다. 저토록 아름답고 오묘한 순백의 색을 빚어내기까지 수백 번 좌절감을 맛보았을 도공의 혼이 이미 그 안에 차 있는 것 같기에 말이다. 그 도공은 아마도 비워두기 위한 그릇을 만든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고, 그 진가를 알아본 소장자 역시 남다른 심미안을 지닌 게 틀림없으리라.
-‘희원에서 부르는 석상의 노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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