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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5177912
· 쪽수 : 190쪽
· 출판일 : 2014-04-25
책 소개
목차
서문
나
1부
하나, 데뷔
둘, 만남
셋, 변덕
넷, 거짓
다섯, 일상
여섯, 갈등
일곱, 추락
2부
여덟, 문자메시지
아홉, 이메일
열, 친구들
열하나, 휴식
열둘, 융합
열셋, 기다림
3부
열넷, 안녕
열다섯, 수업
열여섯, 내 생의 최악의 순간
열일곱, 유령의 시간
열여덟, 가까움
열아홉, 의무
스물, 받아들이기
스물하나, 전형적인 것
스물둘, 다르다는 것
스물셋, 교훈
스물넷, 천국
스물다섯, 생각노트
스물여섯, 두려움
4부
스물일곱, 솔로
스물여덟, 사실
스물아홉, Me,Myself & I – 크리스마스 선물
서른, 도전
서른하나, 지금
서른둘, 치료제
서른셋, 이성
서른넷, 고마움
서른다섯, 메시지
감사의 말
역자 후기
부록, 저자와의 대화 - 주간 <슈피겔> 기사
리뷰
책속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가진 노란색 면과 회색 면 모두를. 나는 내 병을 수용할 것이다. 병에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내 삶은 온전한 노란색도, 온전한 회색도 아닌 ‘태양의 회색’인 것이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꽃 한 송이는 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아마도 나는 두 가지 색깔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옳은 길 위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것이 흰 도화지에 담긴 메시지라고 믿었다. 지금 내 마음이 편안하다는 사실, 즉 이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고 병을 잘 극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나는 드디어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난 우울증이야! 그리고 그걸 안고 살아가야 해. 어떻게든.” [스물 《받아들이기》 중에서]
내게는 ‘평범한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합니다. 우울증이 더 심한 날이면 난 익숙한 것과 동떨어진 다른 세상에 있고, 그래서 익숙한 무언가가 더욱 절실해지기 때문입니다. […] 이런 병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내게 중요한 건 여러분이 진실을 아는 것뿐입니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병의 한 종류로 봐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요. 다만 건강을 되찾기 위해 감기약을 먹는 게 아니라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다는 게 다를 뿐입니다. 그게 다에요. [아홉 《이메일》 중에서]
이 모든 것을 멈출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구석으로 몰려 뭇매를 맞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병을 안고 사는 일만도 벅차기 때문에 다른 일에 쏟아 부을 힘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가뜩이나 험한 돌길에 돌을 던지는 손이 아니라 따뜻이 안아 줄 손이 필요하다. 금기는 사라져야 한다. 그러려면 우울증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일인 것인 양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솔직함은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나는 이미 누구에게든 나에 관해 털어놓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든 말든, 어떤 반응을 보이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쓴 글은 우울증의 고통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겠다는 내 의지의 상징일 뿐이다. 스스로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나로 하여금 앞장서서 “그래, 나는 우울증 환자다! 그게 어때서?”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분노’였다. 나는 여전히 사랑받을 만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더도 덜도 아닌 똑같은 대우를. 글을 올린 지 두 시간이 지나 다시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는 받은 메시지 함에 서른여섯 개의 메시지가 올라와 있었다. 서른여섯 사람이 나와 더불어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한 것이다. 모두에게 박수를! [스물 여덟 《사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