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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520901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4-02-2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들어가는 이야기 - 나라가 나라가 아니었다
1. 사리화沙里花
2. 공민왕
3. 친민을 알다
4. 전란
5. 풍성의 칼 백아의 거문고
6. 북변의 별
7. 납자의 길 구세의 길
8. 천추를 기약하다
9. 자제위
10. 달이 떨어지다
11. 그들의 음모
12. 태항산 올라가노라니 황하가 내리쏟는구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충숙왕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대로 공주에게 끌려갔다가는 시종들은 물론, 온 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충숙왕은 소매를 뿌리치며 제법 위엄 있게 공주를 나무랐다.
“허어, 공주……. 이제 그만 이 팔을 놓으세요. 공주의 체면을 생각해야지요!”
그러나 한번 붙잡은 옷소매를 놓아줄 공주가 아니었다.
“계집에게 빠져 나라를 기울게 했다는 말이 결코 옛말이 아니더이다! 내가 여우년한테 홀려 있는 왕을 구하려는데, 체면이 다 무슨 소용이오!”
“어허! 공주는 말을 삼가시오!”
달려온 시종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보기 민망했던지 고개를 돌려버렸다.
옷소매를 붙잡고서 씩씩대는 복국공주. 충숙왕은 진저리가 난다는 듯이 소매를 홱 뿌리쳤다.
그 순간,
“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복국공주가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소매를 뿌리치려던 왕이 주먹으로 공주의 얼굴을 후려치고 말았던 것이다.
“공…… 공주, 미안하오.”
당황한 충숙왕이 쓰러진 공주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공주는 거칠게 뿌리치며 욕설을 쏘아붙였다. 황녀로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었다. 공주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드세게 충숙왕에게 덤벼들었다.
얼굴을 할퀴고 어의가 찢어졌다. 분노와 수치심에 충숙왕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이미 공주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충숙왕은 진저리를 쳤다. 황녀는 지아비에게 이래도 되는가. 입에 거품을 물고 고래고래 악을 쓰는 공주가 악귀처럼 보였다. 다음 순간, 충숙왕은 공주의 가슴팍을 냅다 걷어차 버렸다. 가슴속에 쌓이고 쌓였던 울분이 폭발해버린 것이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전하!”
덕비와 시종들이 달려들어 충숙왕을 뜯어말렸지만 복국공주는 이미 기절한 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