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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520903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4-04-03
책 소개
목차
1. 폐가입진(廢假立眞)
2. 공양왕
3. 정몽주, 반란
4. 혁명
5. 천년을 꿈꾸다
6. 조선경국전
7. 국운
8. 아, 요동!
9. 꽃이런가 낙화로다
못 다한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안군 방원이 칼을 빼든 채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방원은 병사들을 물리친 뒤에 도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도전이 차가운 눈길로 물었다.
“명분이 무엇인가?”
이방원은 갑자기 할 말을 잃어버렸다. 마치 거대한 절벽을 마주 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앞에 대놓고 왕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정몽주한테 그랬던 것처럼 무작정 쳐죽일 작정이었다. 그런데 도전을 보는 순간, 어떻게든 설득하여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대감, 저를 도와주십시오……!”
“무엇을? 나더러 무엇을 도와달라는 것인가?”
“아시지 않습니까?”
“임금이 되고 싶은가?”
“……!”
“아니 될 말. 백성을 속이고 하늘을 속이는 일이네!”
“고려를 반역한 것과 무엇이 다르오이까?”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선 것은 정녕 하늘의 명이었지만, 지금 정안군의 행위는 반역이 아니던가? 어찌 혁명을 함부로 들먹이는가? 일찍이 삼한 이래에 아들이 부왕을 향해 칼을 빼든 경우는 없었네!”
도전은 방원에게 하대를 하며 엄하게 나무라고 있었다. 이방원은 어떻게든 도전의 마음을 움직여보려고 했다.
“대감, 저를 도와주신다면 오로지 대감과 더불어, 대감께서 하시자는 대로 모두 다 하겠소이다! 요동 정벌을 하자면 하고, 명나라를 치자면 치겠소이다! 그러니 저를 도와주십시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그대가 칼을 거두는 것. 그대의 철없는 칼부림에 역성혁명의 뜻이 꺾이고, 만세에 물려줄 대업이 무너지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칼을 거두시게. 그것이 내가 바라는 바일세. 그렇지 않다면 어서 나를 죽이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