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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9531896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11-20
책 소개
목차
서론
1장. 인물 열전
김대중 - 개인의 성공, 세력의 실패
김일성 - 행운과 원죄 그리고 패착
박정희 - 반전, 반전 그리고 또 반전
2장. 정경 복합체, 재벌의 탄생
재벌 시스템의 기원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3장. 양김동주(兩金同舟) 시대
협객(俠客)의 시대가 열리다
야권을 뒤집은 40대 기수론
색깔론과 지역주의
“엄창록을 아십니까?”
4장. 민란의 시대와 양김 합작
70년대 민란과 양산박
김대중 납치와 2차 양김 합작
양김이몽
유신체제 붕괴시킨 3차 양김 합작
-유신 체제의 붕괴
-전두환의 등장
-영남 군벌, 하나회
-박정희 체제의 최후
5장. 박정희 대 김일성
천하 오패지세(天下 五覇之勢)
김일성 권력의 확립
주체사상의 나라
남조선 해방을 겨냥하다
무력 통일 노선의 좌절
6장. 전두환의 난(亂)
12·12 하극상 쿠데타
양김의 환상
전두환을 킹으로: K프로젝트
전두환의 하나회, 광주를 조준사격하다
전두환, 천하를 강탈하다
7장. 지각변동이 발생한 80년대
삼저 호황
서울올림픽, 남북경쟁을 끝내다
테러와 밀사외교
8장. 민주주의 동맹 vs 군벌 정권의 4년 전쟁
위대한 혁명의 시작
4차 양김 합작
전두환 프레임을 깬 2.12 총선
9장. 민주주의 동맹의 진화
양김 편
민청련과 민통련 편
혁명가 편
10장. 진검 승부가 시작되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투쟁
친위쿠데타의 무산
4사람 이야기 : 김근태, 권인숙, 박종철, 이한열
민심에 포위되는 전두환 정권
11장. 천하의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
자유 평등 평화의 6월 정신
거리에서 꽃 핀 민주주의
민주 공화정의 시대가 열리다.
4자필승론 대 4자필승론
민주주의 동맹의 해체와 전두환의 역전승
12장. 노태우 대 김일성
노태우의 야망
평양의 굴욕
13장. 5패 시대와 민주주의의 진전
합종연행, 정치적 M&A, 유전자변형정치
여소야대와 3당합당
양김의 마지막 대결
14장. 김영삼의 3당 합당 정권
권력의 문민화
김일성의 마지막 승부수
3당 합당의 붕괴와 김대중의 귀환
15부. 김대중의 DJT 연립정부
최초의 민주정부 탄생하다
남북정상회담과 새로운 패러다임
노무현, 후계자를 쟁취하다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들이 대표하는 세 개의 산맥은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가치와 이념 측면에서 보면 김일성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공산주의 혁명에, 박정희는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모델로 삼은 근대화 혁명에, 김대중은 인류사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혁명에 일생을 바쳤다. 경제적으로는 김일성의 사회주의 경제모델, 박정희의 재벌 경제체제, 김대중의 대중경제론으로 압축할 수 있다. 통일론은 김일성의 적화통일론과 박정희의 멸공 통일론, 그리고 김대중의 평화통일론으로 각각 설명할 수 있다. 마치 삼국시대처럼 이들은 지역적으로 자신의 홈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김일성은 북한, 박정희는 대구ㆍ경북, 그리고 김대중은 호남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성장하였다. 이들이 20세기 후반 한반도에 세 개 혁명의 소용돌이를 일으킨 주인공이며, 살아서 뿐 아니라 죽어서도 그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한반도에서 격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탁월한 지도자의 통찰력과 민중의 열망이 결합될 때 혁명의 에너지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 본문 중에서
1987년 6월 민주주의 혁명이 승리하는 대사변이 일어났다. 우리 역사상 민중의 힘에 의한 최초의 승리였다. 동학혁명의 전봉준이 참수당하고, 안중근이 사형당하고, 김구가 암살됐던 나라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이 차례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6월 민주주의 혁명이 성공한 혁명이었기 때문이었다. - 본문 중에서
자기희생은 무슨 개뿔! 알고 보니 권력욕 앞에 이때까지 했던 말들이 다 거짓말처럼 여겨졌다. 김영삼의 ‘마음을 비웠다’느니 김대중의 ‘행동하는 양심’이나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자승자박이 되어 대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민주화라는 목표를 노태우에게 뺏긴 민주 세력은 이후 양김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적 목표에 매몰되게 된다. 민주화의 완성이라는 고결한 목표보다는 현실 권력의 장악이 최우선시 됐다. 정도는 사라지고 민주 진영에서조차 패도가 행동의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김대중의 집권 전략에 도움이 되고, 충성심이 강한 사람만 살아남았다. 김영삼 진영도 마찬가지였다. 재야인사들은 줄을 잘 대는 사람만 살아남는 풍토가 됐다. 가치의 추진력을 상실한 민주 세력은 평등 세력을 껴안고 평화운동을 대중적으로 일으킬 현실적 동력이 위축되게 됐다. 오랜 방황의 시작이었다. - 본문 중에서
역사에서 가정은 없다지만, 소설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만약 (1987년) 양김이 단합하여 민주 정부를 세웠다면 어떻게 됐을까? 올림픽도 민주 세력이 치러 냈을 것이고, 북방 외교를 통해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10년 앞당겨 달성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일제시대부터 군벌 독재 시대에 이르기까지 기득권 세력과 제도에 대한 철저한 청산이 가능했으리라. 그 힘을 바탕으로 평등 세력을 껴안는 선진적인 사회로 탈바꿈했으리라.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으로 이르는 15년 민주 정부의 황금시대가 열렸을 것이다. 양김의 단합 시대에서도 양김의 후계자는 노무현이 됐을 것이다. 그는 양김 세력 내에서 군계일학의 걸출한 정치인이었다. 그렇게 됐다면 노무현의 비극적 최후도 없었을 것이다. 공상이긴 하지만 상상만 해도 배가 부르다. 그러나 역사의 실제 방향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 본문 중에서
노무현 정신의 정치적 표현은 ‘지역주의 극복’이었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머릿속을 지배한 것이 지역주의 극복이었기 때문에, 이는 그의 목표이자 한계로 작용했다. 정치인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이 매우 판이한 평가를 받는 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지역주의란 것은 1987년 민주 진영의 분열에서 파생되어 나온 부산물 중의 하나이다. 그는 1987년에서 유래된 분열 구조는 명료하게 인식했지만, 민주주의 혁명의 본원적 가치인 ‘자유·평등·평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지역주의 극복과 권위주의의 해체라는 목표의식은 분명했지만, ‘자유·평등·평화’라는 가치 동맹의 주체를 복원·확대하기는커녕 오히려 내적으로 더욱 분열시켰다. 이는 노무현 시대의 명암이자, 민주 진영의 무거운 숙제로 남겨졌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