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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34708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6-10-1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한 잔만 더 마실게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술 마신 사람들을 묘사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모두 이 이야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회사원, 퀵 서비스 기사, 영화감독, 자동차 정비공, 화가, 음악인, 언론인, 대학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의 각종 인생 철학이 모여들었던 이 술집은 내 삶의 터전이었고, 10여 년이 지난 후에는 그들을 통해 내가 추구했던 삶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을 마셨고 또 떠나갔는지를 전하고자 한다.
로큰롤의 세계는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무례했다. 인문학 서적에 등장하는 록의 저항성이나 폭발성 같은 말들을 술집에 적용하면 완전히 해석이 달라진다. 술 취한 록의 저항성은 아무것이나 대상이 정해지면 폭발한다. 화장실에서는 말도 못하게 취한 사람들이 비틀거리면서 세수수건에 매달리는 바람에 한 달이 멀다 하고 나사못으로 박아놓은 수건걸이가 떨어져 나갔다. 환풍기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망이 깨지거나 살이 부러져서 새것으로 교환해야 했다.
손님이 모두 나가면 다시 뒷정리가 시작된다. 손님들은 저녁 내내 모든 물건의 위치를 변경시켰고, 나는 그 물건들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일을 한다. 언제나 힘든 일이지만 영업 마감 후에 그날 매상을 계산하고 나면, 소음과 담배 연기와 욕설로 가득한 시간은 감내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바닥의 쓰레기와 더러워진 화장실은 음주의 불가피한 산물인 듯했다. 장사가 잘되니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뒷골목의 비밀스럽고 멋진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낭만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취객들이 쏟아내는 비이성적인 감정의 횡포 속에서 살고 있다는 외로운 느낌이 한데 뒤섞여 이상야릇한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